오늘 광화문 갔다가 혼자 저녁을 먹고 왔는데요.
뜨뜻하니 뭔가 국물 있는 게 간만에 먹고 싶어 식당을 갔네요.
원래 그런데가 저녁 무렵엔 술집으로 바뀌잖아요.
밥 먹으러 간 시간이 여섯시 즈음인데 벌써 목소리 큰 아저씨들이랑
밥보단 술 마시러 온 직장인들이 자리 잡고 있더군요.
구석에 앉아 조용히 밥만 먹는데 안듣고파도 주변 얘기들이 귀에 들어오죠.
예상하기론 요며칠 최씨랑 박씨 얘기로 시끄러울 거 같았는데요.
당장 군대 가는 아들 여자친구 이야기
해외 갔다 올건데 술을 뭐 사오나
아이들 크는데 돈 많이 들어 앞으로 더 걱정이다
전부 소소한 자기 얘기들이더군요.
그러게요 시국 운운하는 게 꼭 당연지사가 아닐 수도 있겠다 싶기는 해요.
식당 옆 광화문 광장엔 아직도 세월호 관련 유족들이 있고
그 옆 일본대사관 소녀상 지킨다고 작년부터 학생들 와 있고
이래 저래 나라의 일들이 복잡스러워도
당장 내 입에 들어가는 밥 한술, 내 주변일이 먼저 고민이구나...
명색이 광화문 지역 직장 다니는 넥타이 부대들 정도면 나름 평균 연봉 이상에 지식인층들이 많다 싶은데 그렇구나 했네요.
나라걱정은 누가 하나 누가 어떻게 나서야 하나
혼밥하다 갑자기 이런저런 생각에 두서없이 써봅니다.
그래도 개똥철학이라도 읊으며 나라를 걱정하던 대학때 운동권 선배들 모습도 떠오르고
하긴 그네들도 지금은 어디서 저리 집안걱정 하고 있으려나요?
여기다 정치얘기 말라던 글 보며 도대체 저런 사람 남편은 어떨까 했는데 ㅎ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최씨든 뭐든 당장은 자기 걱정이 최고겠죠?
well 조회수 : 325
작성일 : 2016-10-26 21:05:23
IP : 122.45.xxx.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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