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두고 임상 실험한 결과 말씀 드릴께요.
저는 그 전에도 중독 정도는 아니었구요 매일매일 아침에 아메리카노 한 잔 쯤 마셨어요.
그런데 6월의 어느 날 아침에 한잔 마시는데 갑자기 이게 너무 쓰면서 무슨 독 같기도 하고 예전에 사약이 이런 맛이었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확 버리고 다음날 부터 안 마시기 시작했어요.
그러고 초기 일주일 정도는 머리가 너무 아픈거예요. 기분도 웬지 우울하고...이게 그 withdrawl 현상인가 싶기도 하고...그런데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마약 끊는 사람의 심정으로 안 마셔! 해 볼꺼야! 그리고 계속 안 마셨구요.
이제 4-5개월 넘어가는 데 제가 느낀 가장 좋은 몸의 변화는
1) 잠을 잘 잔다 - 밤에 잘 때 *항상* 완전 숙면하고 딱 다섯시간 정도만 자면 몸이 정말 개운해요. 그 보다 덜 자도 몸이 그리 피곤한 걸 모르겠어요.
2) 그러다 보니 늘 에너지가 넘치고 주중 모임 같은데 새벽까지 있어도 끄덕없어요.
3) 배고플 때 먹고 싶은것만 먹는다 - 이건 커피를 끊어서 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노화인가? ㅜ.ㅜ
요건거 같아요. 저는 운동도 몇 년 꾸준히 하고 남보다 체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도 커피 끊은 후 느끼는 좋은 점을 못 따라 가네요. 입버릇처럼 아 피곤해 하는 그런 일도 거의 없고.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라 누구에게나 다 적용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딱 좋네요. 앞으로도 커피는 절대 입에 안 댈 것 같아요. 커피맛 나는 케익이나 초코렛도 가급 안 먹게 되구요..부작용이라면 원래 좋아하던 와인을 더 마시게 되는...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