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딸아이 때문에 속 터집니다. 학원은 다니지 않고요, 성적은 그냥저냥 상위권입니다.
잔소리 별로 안 하고요, 다만 성실하게 학교 숙제만 다 하고 놀아라 이 정도 주문만 하는데 이것조차 지키려고 하지 않네요.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책가방도 열지 않는 아이에게 너무 화가 나서 그랬어요, 핸드폰만 놀다가 일요일 밤에 부랴부랴 대충 숙제하는 꼴은 못 본다, 정말 그러면 핸드폰을 물에 집어넣을 거라고 했어요. 건성으로 네, 네 대답하더군요.
어젯밤 제가 피곤해서 아홉시 되기 전부터 자버렸어요. 그리고 오늘 새벽 다섯 시쯤 요란한 알람소리에 잠을 깼어요. 가만가만 딸아이 방 쪽으로 가보니 그제야 일어나서 책을 꺼내더군요. 결국 숙제도 다 못하고 등교했어요.
애를 학교에 보내고 짜증이 나서 아무 것도 못하겠어요. 애가 평소에 짜증을 부려도, 저한테 틱틱거려도 사춘기가 와서 그러려니 하고 가급적 너그럽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제는 학생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으니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한번이 힘들지 숙제 안하는 것도 버릇이 되면 고치지 못하겠죠?
선배 맘들의 조언이 절실합니다. 휴대폰을 빼앗을까요 아니면 중학생이니 알아서 하라고 냅둬버릴까요? 공부 잘하던 아이가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솔직히 많이 속상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