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플로렌스 플로렌스

햇밤 조회수 : 1,139
작성일 : 2016-10-23 07:57:39

아주아주 어려서

크레이머 VS 크레이머 라는 영화를 보며 메릴 스트립을 처음 보았어요


좋은 영화에 자주 나오는 배우였지만

한번도 메릴 스트립이 예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검색에 걸린 메릴 스트립의 영화 [플로렌스]를 보는데

늙어버린 이 여배우가

너무나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우아해서

넋을 잃고 보았어요

남편으로 나온 휴 그랜트가

나의 토끼 나의 토끼 그러는데 그게 정말이지

허릿매도 두툼하고

눈은 물기에 젖어 촉촉하고

입술은 보드라운

메릴 스트립을 위해서 생겨난 단어 같았어요


카네기 홀에서 공연할때

밤의 여왕 아리아를 부를때 머리에 쓴 별 머리띠가 흔들리는데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막 눈물이 나더군요


슬퍼서 울었던 영화는 많고 많지만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울었던 영화는 지금 꼽아봐도 ...거의 없네요


블루 자스민이 가련하고 애처롭게 아름다웠다면

플로렌스는 하트하트가 퐁퐁 넘치게 아름다워요


정말이지 지금 이 감동은

없는 영어 실력으로 메릴 스트립에게 팬 레터라도 쓸 것 같아요


실존인물이라고 하던데

어쩌면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었던 걸까요


사람들은 내가 노래를 못 부른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노래를 안 불렀다고 말할 수는 없을 거에요


제가 손재주가 없어요

그래서 요리며  자수 놓는걸 좋아 하지만

사람들 앞에 내놓기 부끄러워 완성 되어도 숨기기 일쑤거나

다른 잘하는 친구들 것을 보고는 내것을 버리거나 했었어요


그랬던 내 자신이 떠 오르면서

도안을 고르면서 수실을 고르면서 밤새 수를 놓으면서

내가 행복했으니

되었던 것을 소중히 할 것을 하고 후회했어요


꼭 요리나 자수만이 아니겠지요

지금 밤을 새서 횡설수설이지만

제가 오래도록 잊어 버렸던 혹은 잃어 버렸던 제 느낌표를 찾은 기분입니다


그래서 그걸 찾아 준 메릴 스트립이 아니 플로렌스가 이렇게 사랑스러운가 봅니다


행복한 아침이네요

글이 너무 횡설수설이라 아침 먹고 나서 정신이 조금 들면 부끄러울 듯 합니다








IP : 118.219.xxx.2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혀니랑
    '16.10.23 8:10 AM (121.174.xxx.196)

    저도 참 좋았어요.~~~^^

  • 2. ㅇㅇ
    '16.10.23 9:02 AM (219.255.xxx.109)

    그런가요 저는 이 영화 메릴스트립 아니였음 중간에 나왔을듯...주인공이 부자여서 아부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평생 모르고 산거잖아요. 그닥 주인공에게 공감도 애정도 느껴지지 않던데요 그나마 메릴스트립이라 사랑스럽게 표현된거 같아요

  • 3. 연기자가
    '16.10.23 9:06 AM (124.49.xxx.15) - 삭제된댓글

    배우가 영화를 살린 케이스 중에 하나 같아요.
    메릴스트립은 진정 몇 안되는 연기의 여신~~

  • 4. 저도
    '16.10.23 9:40 AM (183.99.xxx.190)

    너무 재밌게 봐서 여기에 소개했는데
    아무 반응이 없어서 저만 재밌나 했어요.
    정말 재밌게 봤고 메릴스트립의 멋지게
    늙은 모습에 놀랐어요.

  • 5. ㅗㅗ
    '16.10.23 11:06 AM (211.36.xxx.71)

    메릴 젊을때 이뻤음. 소피 라는 영화추천

  • 6. 소피의 선택
    '16.10.23 11:41 AM (218.48.xxx.114)

    그 처절함과 처연함. 잊을 수가 없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1090 경인여자대학 아시는분 계실까요? 3 저도 2016/12/20 1,066
631089 건강검진 문의해요. 7 ... 2016/12/20 1,131
631088 우병우 찾았네요 27 현상금은 2016/12/20 15,887
631087 상품권 인터넷서 사서 보내면 받는 사람은 어떻게 사용하나요? 5 기프티콘 2016/12/20 404
631086 (죄송하지만 급질)생리 늦추는 약을 먹었는데 8 ㅇㅇ 2016/12/20 1,808
631085 윤종신 '그래도 크리스마스' 좋네요 7 헌재인용 2016/12/20 1,189
631084 독감. 열이 없어도 학교 못가나요? 11 .. 2016/12/20 2,574
631083 제주 한달살기, 몇월이 좋을까요? 9 ........ 2016/12/20 2,665
631082 색연필 추천 좀 해주세요.. 9 ... 2016/12/20 1,657
631081 방학때만 하원도우미 근무시간 2배이상 급여 어쩜 좋을까요? 9 월급제하원도.. 2016/12/20 2,620
631080 남자아이 간호학과, 심리학과 진로 문의 14 입시전쟁 2016/12/20 3,480
631079 우편물을 누가 열어봤어요. 10 ... 2016/12/20 2,396
631078 문헌정보학과,신소재공학과중 고민입니다.조언부탁합니다. 19 고민 2016/12/20 2,604
631077 우울한 마음이 가시질 않네요 7 고3맘 2016/12/20 1,746
631076 김장 안한다고 해도 될까요? 6 ... 2016/12/20 2,022
631075 소싯적 맞선 볼때 자기 음악 좋아한다 하는 남자들이 좋아하던 음.. 5 .. 2016/12/20 1,370
631074 근혜 지지자들의 심리 4 윌리 2016/12/20 802
631073 재테크 어떻게 하세요? 8천만원 정도 굴리려고 해요 3 재테크 2016/12/20 2,942
631072 종교 인구가 줄어든 건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삶의 질 때문이죠.. 10 .. 2016/12/20 1,395
631071 국회의원 후원 오늘까지 마감 아니라는데 5 .. 2016/12/20 708
631070 음식물 쓰레기는 누구담당인가요? 24 열받아. 2016/12/20 2,687
631069 여대 학점 평균 3.5받기가 20 어떤가요 2016/12/20 4,400
631068 해외 여행시 핸드폰 사용문의... 2 ... 2016/12/20 732
631067 새누리에서 손학규도 비대위원장으로 고려중.. 6 제발 2016/12/20 740
631066 1달 미국여행 가려고 하는데 렌트카없이 할수있을까요? 7 냠.. 2016/12/20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