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초4인데
지난 주에 엄마를 무시하는 말을 한 걸로 부부가 크게 혼을 냈습니다.
그리고 그 며칠 후 이사가 결정되어 내년에 전학을 가기로 했어요.
저희는 아이가 이사와 전학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준 줄 알았는데
며칠 전에 엄마아빠에게 혼난 것에다 내년에 낯선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불안감까지 작용했는지..
저녁을 먹고 엄마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엉엉 울기 시작하더니..
이후 2시간여를 울면서 이방저방을 돌아다니는 겁니다.
급기야는 애아빠까지 애를 붙잡고 며칠 전에 많이 혼내서 아빠가 미안하다고
울면서, 아이 이름을 부르면서, 제발 이제 그만 진정하라고.. 아빠가 겁이 난다고 부탁이라고
얘기를 해봤지만 자기 전까지 진정을 하지 못하고..
끙끙거리고 낑낑거려도 아무 말 안하고 내버려두었더니
이제사 잠에 들었네요..
애아빠가 마음 아파 하면서 아이 앞에서 눈물까지 보인 것은 처음이네요..
이런 게 사춘기인 건가요..
순하고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곧잘하는 아이에요.
하지만 소심하고 사교적이진 못한 데다 친구들에게 매력이 부족하고요..
저부터가 초등 때 공부를 별로 안해서 공부 스트레스 주지 않으려고 하고,
여행이나 나들이 많이 가려고 노력했는데.. 요즘은 방송댄스에게 빠져있고요..
그런데 저런 게 사춘기라면.. ㅠㅠ 왜 암에 걸리는지 알 것 같아요..
선배님들, 사춘기 자녀랑 어디까지 가보셨나요.....ㅠㅠ 우리 아이 상태 심각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