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화여대 학생,정유라에 공개 편지“어디에선가 말을 타고 있을 너에게”

.... 조회수 : 2,799
작성일 : 2016-10-20 17:56:59
어디에선가 말을 타고 있을 너에게’

나, 어제도 밤샜다. 전공책과 참고도서, 그렇게 세 권을 펼쳐 뒤적이면서 노트북으로는 프로그램을 돌리고 때로는 계산기를 두들기면서, 해가 뜨는 것도 모르고 밤을 꼬박 새워 과제를 했어.

고학번이어서가 아니야. 새내기 때도 우글 소논문을 쓰느라 미적 레포트를 쓰느라, 디자인 과제를 하고, 법을 외우느라 나는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샜지. 아마 너는 모르겠지만, 이화에는 이런 내가, 우리가 수두룩해. (그리고 다들 정말 열심히 해서 이곳에 들어왔지.) 중앙도서관에서 밤을 샐 때, 내 옆자리가 빈 적은 한 번도 없었어.

너는 어제 어디서 뭘 했을까? 국내에 있지 않으면서도 어떻게인지 출석 점수는 다 받아내는 너. 채플 때면 대강당 앞 계단이 늦지 않으려는 벗들의 발걸음으로 가득한 걸. 네가 알고 있을까.

누군가는 네가 부모를 잘 만났다고 하더라. 근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부럽지도 않아. 정당한 노력을 비웃는 편법과 그에 익숙해짐에 따라 자연스레 얻어진 무능. 그게 어떻게 좋고 부러운건지 나는 모르겠다.

이젠 오히려 고맙다. 네 덕분에 그 동안의 내 노력들이 얼마나 빛나는 것인지, 그 노력이 모이고 쌓인 지금의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실감이 나. 비록 학점이 너보다 낮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너보다 훨씬 당당해. 너,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만든 부당한 사람들에게 그저 굴복하는 게 아니라, 내 벗들과 함께 맞설 수 있어서 더더욱 기쁘고 자랑스러워. 아마 너는 앞으로도 이런 경험은 할 수 없을거라니. 안타깝다.

다시 네게 이런 편지를 쓸 일이 없길 바라. 그럼 이만 줄일게.

2016년 10월, 익명의 화연이가.

우리는 모두에게 공정한 이화를 꿈꾼다. 이화인은 본관으로!

.....................................................................................................................

http://mlbpark.donga.com/mlbpark/b.php?p=31&b=bullpen2&id=6246488&select=titl...

IP : 1.238.xxx.9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모 잘 만난 유라 너...
    '16.10.20 6:03 PM (122.43.xxx.32)

    이게

    이대야!!!


    청와대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이화여대 입학에서부터 학점 취득까지 갖가지 특혜 시비를 불러오고 있다.

    출석을 안 해 학점이 낮아 제적 위기에 처하자

    직접 최순실씨가 학교를 찾아 항의했고

    이후 지도교수가 바뀌고 학점이 ‘수직’ 상승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화여대 학생들과 교수들이 집단 행동에 나서자

    최경희 총장이 사퇴했지만 아직 특혜 시비는 가려지지 않았다.

    한 이화여대생은

    체육 특기생으로 들어온

    정씨의 특혜를 바라보는 심정을 편지 형식의 대자보로 썼다.

  • 2. 글을 참 잘 썼는데 문제는.,,,
    '16.10.20 6:04 PM (116.126.xxx.157) - 삭제된댓글

    저걸 읽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그 무당 딸에게 있을까? 레포트 쓴 거 보니 도저히 그 능력까지는 안 돼 보이던데...

  • 3. 제일
    '16.10.20 6:08 PM (119.194.xxx.100)

    무서운게 잊혀지는거에요. 한진사태 그 여자도 벌써 웃고 있겠죠

  • 4. 빛나고
    '16.10.20 6:10 PM (218.236.xxx.162)

    아름다운 글이네요

  • 5. ...
    '16.10.20 6:16 PM (61.254.xxx.157)

    명문이네요.
    이화여대 응원합니다~!!!

  • 6. ...
    '16.10.20 6:49 PM (121.136.xxx.222)

    멋진 이대생들 응원합니다 ~

  • 7. 사랑
    '16.10.20 7:09 PM (121.160.xxx.150)

    울딸 이대재학중인데
    위편지 그대로에요
    공부 열심히 합니다
    월요일도 공부한다고 집에안들어왔습니다
    과제도정말많고
    학점따기 무지어렵습니다~

  • 8. ...
    '16.10.20 8:38 PM (1.176.xxx.24)

    이대 이제 명문도 아니라고 많이 까였었는데
    이번사태로 명문대임을 확인했네요
    학생들이 진짜 멋졌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4329 절임배추 5일 정도 냉장보관했는데, 잎사귀 부분이 거의 누래졌는.. 2 김치 2016/11/06 1,239
614328 왜 최순실 아들 얼굴이 안 나오나요 9 아들 2016/11/06 3,283
614327 300명이 수장당해도 눈 하나 꿈쩍 안했는데... 9 ㅇㅇ 2016/11/05 2,961
614326 세종 호수공원 촛불다녀왔어요. 5 roney 2016/11/05 1,124
614325 서양사람들은 취침시간이 한국인보다 빨라요? ? 20 간접조명 2016/11/05 8,587
614324 광화문 평화 집회 다녀왔어요/ 여러분들과 함께 모였습니다 24 피카소피카소.. 2016/11/05 3,414
614323 미국여자들이 얼마나 드세길래 35 ㅇㅇ 2016/11/05 20,797
614322 대우조선회샹을 위해4조를지웑산다는 2 2016/11/05 650
614321 정진석 원내대표 ˝박 대통령 하야 요구 민심, 압도적 아니다˝ .. 23 세우실 2016/11/05 6,222
614320 NYT, “김병준 총리 지명, 국면전환용” 1 light7.. 2016/11/05 696
614319 최순실대역의혹 5 대역 2016/11/05 2,099
614318 jk 왤케 조용한거냐... 10 jk응답해랏.. 2016/11/05 4,259
614317 이시국에 죄송하지만 세탁소때문에요. .. 2016/11/05 402
614316 ㄷㄷㄷ깃발이 무슨 깃발일까요? 8 ㅈㄷ 2016/11/05 4,538
614315 탈모 시작될 때 단백질 먹음 좀 나을까요 10 ㄷㄷ 2016/11/05 3,861
614314 그래도 대한민국 국민이어 자랑스러워요 10 .. 2016/11/05 1,353
614313 보보경심 꿈인가요 환생인가요 2 ㅡㅡㅡㅡ 2016/11/05 3,205
614312 앵글부츠 너무 신고 싶은데 요 6 OP 2016/11/05 3,011
614311 한달넘게 설사... 무슨 병일까요? 7 ㅠㅠ 2016/11/05 4,741
614310 지금 팩트tv에서 광화문집회 시민들 자유발언 생중계하고있습니다 2 집배원 2016/11/05 1,117
614309 누가 집에 오는거 정말 싫어요 49 하소연 2016/11/05 22,686
614308 수술 앞두고 떨리고 두려운 마음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나요? 17 궁금 2016/11/05 3,197
614307 급질해요!지금도 광화문 집회중인가요? 9 급질 2016/11/05 1,932
614306 오늘 선 봤는데요. 17 ..... 2016/11/05 5,509
614305 광화문에서 만난 문안박.jpg 41 ㅎㅎㅎ 2016/11/05 12,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