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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얼마전에 길냥이한테 마음을 뺏겨서 냥줍할까 고민했던 글 올렸던 사람이예요~

작성일 : 2016-10-20 12:09:59
요즘은 그 치즈태비 애교쟁이 냥이랑 출근하면서 눈도장 찍으며 밥주고, 퇴근하면서 밥주고 놀아주는게 낙이 됬어요. 

사람을 무척이나 따르고 애교도 많고 해서 제가 없을 때 혹시 나쁜 마음 먹은 사람한테 해코지 당할까봐 걱정도 되는데, 

어제는 야누스 백작같은 애교쟁이 냥이의 이중적인 모습에 놀란 밤이었네요 ㅋㅋㅋㅋㅋ어머나 세상에!

냥이가 중학생 남자애들 둘이랑 또 애교부리며 놀고 있더라구요, 
한 시간동안 남자애들이 넘 귀엽다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대요. 그냥 사람 마음 조련할 줄 아는 냥인 듯. 

제가 야옹야옹 하고 부르니 저한테 와서 또 부비부비. 

근데 아직 5~6개월 밖에 안된 사춘기 냥이라서 3대 지랄견 뺨치도록 개구쟁이네요. 

발톱도 안숨기고 뭐든 움켜쥐고 물려고 해서 손등에 상처도 나고 ㅠㅠ 무엇보다 손톱이 너무 날카로워요. 

근데 자기는 저 좋다고 앵앵 거리고 그러는거라서 밉진 않은데 야생성이 강해요. 

저렇게 와서 안기는 거 보면 꼭 집고양이가 밖에 나온 것 같았는데, 

세상에 이럴수가. 

저희 아파트에 녹지공간이 좀 많거든요. 인공적이긴 하지만 아파트 사이 폭도 넓고 그 사이 정원에 수목이랑 화초가 잘되어있어요. 

그런 몇 개 블록이 이 냥이의 구역이었던 것이죠. 밤마다 산책다니고 풀숲에서 딩굴딩굴하며 벌레잡기하고 놀고 ㅋㅋㅋ 

얼마나 혼자서 잘 놀던지.... 

그러다가 어젯 밤에는 비슷하게 생긴 삼색이 고양이 하나가 배고팠는지 저한테 접근해왔어요.

좀 소심하고 겁도 많아보이는 길고양이 같았는데. 

바로 하악질을 하면서 내쫒고 겁이 난 그 고양이가 도망을 갔는데도 쫒아가면서 공격을 하려고 해요. 
우사인볼트 백미터 달리기를 막;;

그리고 나무와 나무 사이를 번쩍 번쩍 건너 뛰면서 무슨 닌자 -_- 처럼...우다다다 나무를 올라타기도 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밤에는 그렇게 터프해지더라구요. 

알고보니 이 구역의 미친냥은 나야. 내가 이 구역에서 제일 잘 나가 제일 세 골목대장 급 냥이었어요. 

굶고 있을 다른 고양이가 불쌍해서 얘 구역을 떠나 좀 멀리가서 밥을 주려고 했는데 굳이 절 쫒아와서는 하악질을 하며 질투를 해요. 바로 뒤 나무에 올라와서 밥 주는 걸 굳이 감시. 그리고 또 저한테 와선 부비부비하고 얼굴을 맡기며 골골 대더라구요 ;;

이제 제가 밥을 주는 걸 아니까 배가 어느정도 불러서 사료도 전 만큼 안먹고 남기고요;; 

뭔가 캐릭터가 좀 여우같이 도도해 졌달까... 당연한 듯 물이랑 밥이랑 받아먹고 캔은 거들떠도 안봐요 맛이 없나봐요;; 

다행인건 저희 아파트 주민 분들이 다들 동물 많이 키우시고 길고양이 보호 캠페인 자주 하는 동네라서 그런지, 

요 애교덩어리 냥이를 다들 이뻐해주시는 것 같아보여요... 만인의 연묘 이랄까...저 말고도 밥주시는 분도 계시고...

아파트 단지의 모든 화단이 이 냥이 마당처럼 아파트 마당냥이가 되었네요ㅋㅋㅋㅋㅋ

동거인 하고 입양에 대해서 상의를 해봤는데 일단은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어요 ㅠㅠ 

이 아이 성향을 봤을 때 저희 집 강아지가 냥이한테 구박을 받아서 스트레스 받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얘도 밖에서 이렇게 우다다다 뛰어다니다가 집에만 갇혀 있으면 답답할 것 같고... 

물론 겨울 전에는 데리고 가려구요. 근데 다만 야생성이 강해서 잘 길들여지지 않을까봐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다른 고양이한테 맞을 염려는 없으니 다른 걱정 하나는 줄었어요ㅎㅎ 



   




IP : 121.160.xxx.10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식 궁금했는데~~
    '16.10.20 12:14 PM (183.98.xxx.142)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냥이가 좋은 분들을 만나 이쁨 많이 받고 있어 다행이에요. 전 아직도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그냥 동경만 하는 사람이지만... 만의 하나 간택 된다면 두려움 무릅쓰고 키워보려구요. 근데 저희 동네에는 제게 다가오는 냥이가 일절 없네요.. ^^;;
    추운 겨울에는 원글님네에서 강쥐와 동거인님과 예쁜 원글님과 함께 냥이가 따뜻한 겨울을 보내면 좋겠네요~

  • 2. 그런데
    '16.10.20 12:38 PM (175.113.xxx.134)

    야생 기간이 길어질수록 길들이기 어렵지않을까요
    5-6개월이면 중성화하기도 좋고요
    기생충 구제도 해주셔야하는데

    일단 맛난 캔에 기생충약 섞어서 좀 주시면 좋을거 같아요

    원글님 좋은 결정하시길 바래요 ~~

  • 3. 그린 티
    '16.10.20 12:41 PM (220.76.xxx.123)

    제가 밥주는 자리 근처에 쓰레기장이 있어서 밥 주러 나갈때마다 쓰레기장 먼저 들리거든요.
    재활용 분리하다가 문득 묘기척에... 뒤에 노랭이가 와서 절 기다리고 있어요. ㅎㅎ
    한동안 밥 자리에서 내쫒겼는지 다른 자리에서 눈칫밥 먹는거 같았는데
    다시 자리 사수했나봐요.닭가슴살 한쪽과 사료를 하루종일 기다리고 있었겠지요.

    원글님 고마워요, 고마워요...

  • 4. 사람한테
    '16.10.20 12:48 PM (112.160.xxx.111)

    이런 애를 두고 야생성이 강하다고 절대 할 수 없어요^ ^
    지금 한창 오는 때라 우다다 하는 거고, 장난 치는 거에요. 지금은 힘조절, 에너지 조절 못해서 세게 깨물고, 손톱으로 웅켜지기도 하는데 자꾸 놀면서 나이 들면 아프게 하지 않아요.

    바깥 냥이들 수명이 3년을 못 넘깁니다. 답답하네 어쩌니 해도 집이 훨씬 훨씬 나아요. 고양이들이 얼마나 따뜻하고 푹신한 곳을 좋아하는데요. 생활 반경이 좁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고, 놀이로 해소해 주시면 돼요^ ^
    고양이는 수직 공간도 활용하는 동물이라 책장, 책상위, 캣타워에 잘 올라가기 때문에 그런 재미를 주시면 해결 됩니다^ ^

  • 5. 근데 그렇게
    '16.10.20 12:49 PM (116.126.xxx.157) - 삭제된댓글

    사람에게 앵길 때 입양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며칠전 새끼있는 어미냥이에게 에프킬라 뿌렸다는 여자처럼 세상엔 좋은 사람만 있는 게 아니어서 저렇게 사람 좋아하다 몹쓸 짓이라도 당하면,,,마음의 문을 닫아버릴 수도 있지 않을 지.

  • 6. 저도
    '16.10.20 12:50 PM (180.66.xxx.194) - 삭제된댓글

    길냥이 기생충약 어떤거 사야하나요
    섞어줘야 하겠어요

  • 7. 맞아요!!
    '16.10.20 12:51 PM (112.160.xxx.111)

    우리 애도 사람을 너무 따라서 해코지 당할까봐 데려왔어요.

  • 8. ㅁㅁ
    '16.10.20 12:57 PM (175.193.xxx.104) - 삭제된댓글

    모르겠어요

    저에게 오는녀석따라 오던 다른녀석
    어느날부터인가 쓰레기봉지뜯으며 다니면서
    사료먹으러는 안오네요
    얼굴이 부었던데

    질보단 맛을 찾는건가 싶고

  • 9. 원글
    '16.10.20 1:31 PM (121.160.xxx.103)

    저도 하루라도 빨리 데려오고 싶고 매일 냥이 생각 뿐인데요... ㅠㅠ
    지금은 시댁이랑 가까이 살아서 시어머님이 자주 들락날락에 강아지도 있고,
    무엇보다 다음 달 중으로 이사 계획이 있어서요... ㅠㅠ
    강아지 한 마리도 이사 중에 케어하기 힘들텐데 고양이는 더 안될것 같고.
    다행히도 이사갈 곳은 시댁이랑은 좀 거리가 있어서 입양이 가능할 것 같아요...
    한 달 정도 지켜보다가 아직 냥이가 어디 안가고 있다면 바로 업어갈 예정이예요...
    외부기생충예방약은 이미 사놓고 오늘 발라줄 예정인데 먹는 구충제는 아직 구매를 못했네요.
    어디서 어떤걸 구해야 할까요??
    날씨가 점점 더 쌀쌀해져서 지금 허접한 스티로폼 집말고 조금 더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바꿔 주려고 생각 중이예요... 뽁뽁이랑 은박돗자리로 잘 싸서요 ㅎㅎㅎ

  • 10. ㅇㅇ
    '16.10.20 1:48 PM (165.156.xxx.22)

    저 좀 전에 글 올렸는데 저도 곧 밥주던 길냥이 집에 데리고 올 거에요
    어제 밤에 동네 캣맘분이 잡으셔서 병원에 곧 맡긴다 하셨어요. 두근두근*^^*
    원글님도 복덩이 잘 키워주세요!!

  • 11. 밖에서 놀던 습관땜에
    '16.10.20 1:48 PM (121.132.xxx.241)

    집에 가둬놓으면 갑갑해할거예요.
    입양하시더라도 햇빛 좋은 낮에는 지금 그 자리에 놀게 하시고 날 추워지면 저녁에만 집에 들여서 키우는게 어떨까요.

  • 12. ...
    '16.10.20 2:22 PM (206.219.xxx.19)

    냥이가 지금도 행복해 보이네요.
    저도 길냥이 입양해서 같이 살고 있는데 먼저 키우던 냥이 텃세 때문에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어요.
    그래도 같이 사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았고 지금 제방 침대에서 따땃이 누워 뒹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추운 겨울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하면 너무 짠해요.
    좋은 방향으로 결정 내리시길 바랍니다.

  • 13. ...
    '16.10.20 2:51 PM (180.224.xxx.81) - 삭제된댓글

    이런 글보면 맘이 너무 행복해져요.치즈애교냥이 그 구역 미친 냥이었다니 ㅋㅋㅋ 님에 대한 집착에 따라 댕기며 질투심 분출하고 아침 저녁으로 만나서 데이트 한다니 우와 낭만고양이가 따로 없네요. 두 사람(?)의 사랑이 꼭 결실을 이루어야 할텐데 제발 다음 글 꼭 써 주세요..두 번 써 주세요...

  • 14. 깡텅
    '16.10.20 3:57 PM (223.62.xxx.171)

    우리집 근처에도 애교많은 치즈냥 있거든요. 남편과 산책 나가면 캔 하나 들고 녀석 찾아서 먹이곤 했죠. 사람을 잘 따라서 부르면 오고 부비부비도 하고 저 말고도 한 젊은 커플도 자주 챙기 더라구요. 길냥이가 몇 마리 있는데 딴 녀석들은 겁도 많아서 캔을 두면 애교많은 이 녀석이 쫒아와서 먹으니 다른 녀석들은 잘 못먹었죠. 퉁퉁해서 신장이 안 좋은가 불쌍도하고 그렇게 인연 쌓은 게 반 년이 넘었을 무렵.. 산책 나가는데 그 녀석이 골목 어떤 집서 쑥 나오더군요. 집주인이 따라나오고... 알고보니 길냥이가 아니었스....... 신장이 안 좋은 게 아니라 넘 많이 얻어먹어 진짜 살찐거여쓰.... 집주인이 자기 고양이한테 뭐 자꾸 많이 줘서 뚱보됐다고 타박맞음.....

  • 15. 냥줍글마다 댓글담
    '16.10.20 4:49 PM (1.238.xxx.219)

    언니도 치즈냥이 냥줍했는데 첨엔 입양 안한다고 질색팔색한 사람이 바로 언니였는데요
    지금 냥줍한지 한달인데 언니가 냥이를 젤 이뻐라 하고 물고 빨아요..아주

    언니가 평소 성격이 좀 날카롭고 그랬는데 냥이 들어오구선 냥이가 얼마나 애교를 부리는지 아주 이뻐 죽을라하네요. 냥이만 보면 스스르 감정이 풀린대요.

    냥이는 신기하게도 발톱한번도 안세워서 더 이쁜가봐요.

  • 16. 원글
    '16.10.20 5:35 PM (121.160.xxx.103)

    치즈냥이 성격들이 원래 좀 사람 많이 따르고 애교많고 그런가봐요 ㅎㅎ
    어젠 아주 잔디 풀밭에서 아주 배 뒤집고 딩굴딩굴하면서 놀고있었어요 ㅎㅎ
    스티로폼 임시 숙소안 극세사 바지로만든 임시 이불에다가 캔닙 조금 뿌려줬더니 난리가 났어요 ㅋㅋㅋ
    얼굴도 너무 귀엽게 생겼는데 눈꼽은 물티슈로 살살 떼어줬는데 귀청소는 도저히 못하겠네요;;
    근데 얘 방귀 냄새 맡아봤는데 진짜 깜놀... 첨엔 뭔가 독한 응아 냄새가 나서 제 코를 의심하다가 혹시
    고양이 응아 밟았나해서 두리번 두리번 땅바닥 보고 신발도 보고 했는데 얘 방귀 냄새였어요 ;;
    으아... 밥 먹으면서 넌 나에게 방귀를 주는구나 고마워... -_-
    얘가 털도 윤기흐르고 깨끗하고 발바닥 젤리 패드도 분홍분홍에 아직은 매우 건강해 보이긴 하는데
    조만간 구충제도 먹여야겠어요... 낮동안에 당췌 뭘 먹는지 알수가 없으니 ㅠㅠ
    빨리 퇴근해서 냥이 보고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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