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입학·학점 논란 일자 일제히 강의 취소하고 돌연 출국도
최순실씨(60)의 딸 정유라씨(20)의 입학·학점 논란과 관련된 일부 이화여대 교수들이 19일 일제히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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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200600045&code=...
이날 낮 12시30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체육관 C동 209호는 텅 비어 있었다. 정씨의 전 지도교수인 함정혜 교수(체육과학부)의 강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오전에 돌연 취소됐다. 한 수강생은 “오늘 오전 문자메시지로 휴강이 공지됐다”고 말했다. 함 교수는 지난해 1학기 정씨에게 학사 경고를 준 인물이다. 올 4월 함 교수와 최씨가 만난 후 정씨의 지도교수는 교체됐다. 한 교수는 “대부분의 학부모는 죄송해하는 마음으로 올 것 아닌가. 그런데 (최씨의 경우) 그렇지는 않았나 보더라. 그래서 지도교수가 ‘바꿔달라’고 했다더라. 누가 그런 학생을 지도하고 싶겠냐”고 말했다. 지난 18일 교수협의회 게시판에는 “정유라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다음날, 함 교수님이 황급히 미국으로 떠나셨다. 물론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서…”라는 글이 올라왔다.
학점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유진영 교수(의류산업학과)도 이날 강의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정씨가 수강한 ‘컬러플래닝과 디자인’ 수업을 담당했다. 이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대자보를 통해 유 교수에게 “정유라는 ‘F’라면서요”라고 지적했다. 이날 유 교수 대신 강의를 진행한 손이정 교수(의류산업학과)는 “(유 교수가) 몸이 안 좋아 강의에 못 나온다”고 말했다. 유 교수와 손 교수는 학생들로부터 정씨 특별 대우에 침묵한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사임한 최경희 전 총장의 측근인 이인성 교수(의류산업학과) 역시 이날 학교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교수는 중국 패션쇼가 포함된 지난 여름계절학기 ‘글로벌 융합 문화 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에서 정씨에게 각종 특혜를 줬다는 의혹의 당사자다.
최 전 총장의 측근인 박선기 전 기획처장(환경공학과)은 정상적으로 강의를 했다. 박 교수는 중국 패션쇼 참석을 위해 정씨와 같은 비행기 비즈니석을 같이 타고 간 인물이다. 그는 이날 “다른 대학은 우리보다 더 심할 거다. 김연아 선수도 문제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