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전화를 가끔 주고받는 사이입니다.
전화가 올 때도 있고 제가 걸 때도 있고.
이번에 제가 했어요.
그런데 대뜸 하는 소리가
"우리 개 낮잠 자는데 전화벨 소리땜시 깼잖아"
헉! 순간 너무 무안했답니다.
"아 진짜, 내가 그 집 개님이 낮잠 자는줄 어찌 알아? 진짜 개가 상전이다."
나 낮남잘때 당신도 나를 깨웠거든?
그랬건만 하물며 개가 낮잠자는데 내 전화벨 소리에 깼다고 속삭이며까지 말을 하는데 할말을 잃었습니다. ㅜㅜ
그냥 그렇다고요. ㅜㅜ
("다시 눈 감았다. 다행이네. 얘기해" 이런걸 보면 유머는 아닙니다)
저는 어릴때 개한테 얼굴을 물려 심하게 고생한 트라우마가 있어 개를 무서워해서
목 줄 안하고 산책시키는 개 보면 길에서 얼음되거나 오던길 돌아서 가요.
제가 개를 발견하고 흠찟 놀라서 얼음되어 있으면 견주인들이 그럽니다.
"사람이 놀랄게 아니라 우리개가 더 놀란답니다"
그냥 개를 무서워하는 어른도 있다는거 알아주셨음 해요.
서울 한복판 우리 아파트도 목줄 안하고 산책시키는 견주들이 있어 제가 관리사무실에 강력히 전화하고 해서
아파트 산책로에 푯말도 여기저기 세워놓았더군요.
개 아침산책 시킨다고 등교길에 단지내 초등학교 주변에 목줄도 안하고 풀어놓고 뒤에서 느긋하게 개 따라가는
아주머니 정말 동호수만 알면 신고하고 싶었어요.
개 무서워하는 우리 아이들도 놀라서 뛰어가니 목줄도 안한 개는 마냥 쫓아가고 애들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 노래지고..
산책로에 개 변도 치우지도 않고 그냥 방치되어 있고...
제발 그 귀한 애완견, 반려견들 좀 욕먹지 않게 귀하게 데리고 다녔음 합니다.
개 때문에 주인도 욕 먹고, 주인때문에 그 개들도 욕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