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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안지내던 할머니 제사를 지내려고 하는데요

할머니 제사 조회수 : 2,295
작성일 : 2016-10-17 17:06:13

할머니 돌아가신지 16년이 지났어요.

돌아가신 날짜를 기억하는 사람도 없었고 그동안 어느 누구도 할머니 제사를 지낸 사람이 없었습니다.

엄마가 할머니를 무시하고 싫어하셨기 때문이고 아버지와 엄마가 별거하신 때문인것도 같습니다.

이제 아버지도 85세로 자꾸 힘들어 하시고 사후를  걱정하시고 자주 유언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병원기록을 찾아 할머니 돌아가신 날짜를 알아냈고 올해부터 제사를 지내겠다 하니

아버지께서 무척 좋아하셔서 올해부터는 제사를 지내야 합니다.

일주일쯤 뒤에 기일인데 저는 직장에 휴가를 내고 아버지 사시는곳에 내려가 준비해야 하는데

워낙 제사를 지내는 집안이 아닌데다 아버지 혼자 사시니 그릇들도 마땅히 없는 상태라 걱정이 됩니다.

그렇다고 원룸에 제기를 사다 쟁여 놓을수도 없구요.

제사음식은 또 뭐 뭐를 해야 하는지 인터넷을 찾아봐도 마땅히 없고 ㅡ 있지만 엄청난 제사상 차리는법 같은

방대한 상차리기 ㅡ

그래서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데 넘 고민이라 이곳에 여쭤봅니다.

이제사 왜 제사를 지내냐 는 이런 말씀은 마시고 제가 할수 있을만큼의 방법좀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IP : 1.242.xxx.11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10.17 5:13 PM (112.184.xxx.17)

    번잡하게 하시 마세요.
    제기 없어도 그냥 집에서 쓰는 단순한 접시면 되구요.
    과일이랑 북어포. 술. 밥이랑 탕만 해서 제사 모셔도 될듯 합니다.
    음식해봐야 할 사람도 먹을 사람도 없고
    상황에 맞게 하면 되죠.

  • 2. ㅣㅣ
    '16.10.17 5:15 PM (211.36.xxx.146)

    어른 맘 편히 해드리겠다는 맘이 참 기특하시네요.
    근처 반찬 가게가 있나요.
    나물 세가지, 전 세가지 정도만 사서 가져가시구요.
    조기 한마리,민어 한마리,돔 한마리 정도만 구우시던가
    여의치 않으면 조기 한마리도 괜찮아요.
    사과.배.감.밤.대추 정도 올리시고
    밥과 탕국.술.떡 이 정도만 하세요.
    나물과 전을 사시면 집에서는 생선과 탕국만 하시면
    나머지는 잘 씻어서 올리시기만 하면 되거든요.

  • 3.
    '16.10.17 5:16 PM (116.41.xxx.20)

    제기는 구지 필요없구요~집에있는 접시로 하면 되요~
    홀수로 올려야하고 조기1마리 탕국 쌀밥 과일 대추 밤 사과 감 전(시장에서 사다가 한가지만 올려도 되요)
    김 황태포 술(좋아하시던걸로 저희는 이번에 막걸리로 했음) 고기 대충 저희는 이렇게 해요
    여기서 꼭 필요한거는 다른분에게 들으시고요~
    준비 잘 하셔요
    아버지가 꼭 올리고 싶으신거 있으면 올리세요
    할머니가 좋아했던 음식도요

  • 4. ㅣㅣ
    '16.10.17 5:17 PM (211.36.xxx.146)

    양은 조금씩만 사세요.
    먹을 사람도 없으신거 같은데 남으면 별로예요.

  • 5. dlfjs
    '16.10.17 5:20 PM (114.204.xxx.212)

    먹을 사람도 없고 좁으니 그냥 접시에 최소로만 하세요

  • 6. 어이쿠~
    '16.10.17 5:28 PM (1.242.xxx.115)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보시기에도 섭섭지는 않게 해드리고 싶어서 그러다 보니 아는건 없고 걱정만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 7. 인근 시장에서
    '16.10.17 5:30 PM (124.53.xxx.190)

    3색 나물 무친것 반찬가게에서 팔 거예요.
    그 것 사시구요. .
    부서조기 생선 찐 것도 있을 거예요. . 그거 사시고요. .
    생선전도 사시고요. . 떡 사시고. . 제사지내고 싶은 기분 내고 싶으면 두 부만 두모 사다가 한 모 반우 기름에 구우시구요
    밥하고 쇠고기 무우 넣고 남은 두부 반모 넣고 국 끓이세요.
    그나머진 다 사면 돼요.
    사과 배 감 대추 밤깐것( 신선코너가면 진공포장된것 4천원정도 하니깐 그거 사시고요.)
    과일은 보통1개나 3개 놔요..
    약과 산자 북어포 사시면 되고요 .
    더 기분 내고 싶으면. . 쇠고기나 돼지고기 세장정도 얇게 떠달라고 해서 양념장병 사다가 한 두시간 재운후 지져내세요. .

  • 8. 종갓집
    '16.10.17 5:30 PM (183.100.xxx.240) - 삭제된댓글

    제사상차림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생각보다 간소해요.
    생전에 좋아하셨던것 몇가지
    신경써서 올리면 될거같아요.

  • 9. 아. . 윗글이어
    '16.10.17 5:36 PM (124.53.xxx.190)

    밥하고. . 새 밥 하시란 얘기고요. .
    한모 반은 기름에 구우시란 거예요. .
    작은 간장 종지에 간장 조금 따라서 내시고요.
    고인이 즐겨드시던 술. . 막걸리나 청주 미리 준비하시구요. 사과3개 배1 홍시로 3각나 5개 이리놔도 돼요. . 가을이라 과일 풍성하니까요. .바나나 놓으면 좀 풍성해 보여요. . 포도도 놓으셔도 되고요. .단. .먹을 사람 없다면 놓지마세요. .바나나는 말랑하니 아버님 놓고 드셔도 좋을 것 같아요.

  • 10. 떡은
    '16.10.17 5:41 PM (124.53.xxx.190)

    떡집가면 네모 반듯한 노란색 고물 얹은 콩떡 있어요. . 그 콩떡 사시고요. . 팥떡은 아니되어요^^

  • 11. ^^
    '16.10.17 5:58 PM (39.7.xxx.146)

    이 세세한 가르치심~
    진심 감사를 드리고 아버지 좋아 하시겠어요~

  • 12. 그러게요
    '16.10.17 5:59 PM (222.107.xxx.181)

    전하고 나물, 과일, 떡, 북어포, 술 사시고
    (정말 조금씩만 사세요)
    고기도 올려야하고 생선도 올려야한다고 생각하시면
    집에서 미리 돼지 고기 수육 한덩어리, 생선 한마리 해 가시면 되구요
    할 거 다 하자면 너무 일이 커지니까
    내려가셔서는 밥하고 탕국 끓이세요
    사실 포하고 과일, 술한잔만 올려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 13. ㅇㅇㅇ
    '16.10.17 6:04 PM (39.7.xxx.46) - 삭제된댓글

    살면서 무슨죄를 지셨길레 사후세계를 걱정하나요
    저 연세에
    기껏 생각해낸게 제사?
    아무 소용 없어요
    지은죄가 있고 업을 쌓았으면 그걸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기독교인들이 죄짓고 교회가서 회개하는거랑
    뭐가다름?

  • 14. ....
    '16.10.17 6:42 PM (211.110.xxx.51)

    포, 과일, 술만 올려도 돼요
    그래도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으면
    삼색나물, 전3가지, 고기(갈비, 산적, 불고기 아무거나 아버지가 드실수있는걸로) 만 사가지고 가세요
    제기는 따로 하지마시고, 흰색접시에 담아도 되니까 몇장이 필요한가 가늠해보세요
    포, 과일, 나물, 전, 고기 최소 다섯장만 있어도 상차릴수ㅜ있어요
    꼭 멋있는 접시 아니어도 큼직한 뷔페접시 다섯장 찾아보세요. 좀 튼튼한 일회용도 괜찮아요.

    아버지가 할머니 제사를 반가와하시는건
    내가 죽으면 딸이 나를 이렇게 기억해주겠구나..하는 마음이 커요. 이대로 잊혀지나..그런마음이 있더라구요
    전 엄마가 돌아가시고 첫 제사를 아주 잘 지냈어요. 아버지를 위해서요.
    몇해 정성껏 하고나니 아버지도 마음이 놓이시는지 이젠 형식을 바꿔 온식구 편안한 방법을 찾았답니다
    이 제사는 할머니 보다 죽음을 준비하는 아버지를 위한 것이라는걸 기억해두세요

  • 15. ...
    '16.10.17 10:08 PM (58.143.xxx.210)

    팥, 복숭아 쓰시면 안되요~ 음식에 고추가루도 쓰시면 안되요~
    음식은 다른 분들이 위에 많이 적어주셨네요..

  • 16.
    '16.10.17 10:30 PM (119.195.xxx.206)

    아버지가 기뻐하시면 좋은거죠.
    죄가 어쩌고..
    그런말씀은 왜 하시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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