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도 좋아하고 겨울도 좋아하는데요.
낮에 오랫만에 서울역 가서 배웅하고 돌아오는데, 쓸쓸하네요.
아, 올해도 저무는구나, 싶어요. 또 나이를 먹고, 점점 노년을 향해가는데, 노을 앞에 선 아이처럼 막막하기만 하네요.
한동안 바닥을 쳤던 일도 어느정도 원래 상태로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자, 고마운 마음도 들면서 아, 내 인생이 이렇게 가는구나 싶어요.
남편도, 아이도, 부모도, 형제도 모두 자기 생각에만 골몰해서, 서로에게 관심도 별로없고...
마음 달래보려고 단팥빵도 사먹고, 커피도 많이 마셨지만,,,,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곳이 과연 어디일까 싶어요.
나이들수록 더 소심하고 나약하고 째째하고 막막해질 줄 전혀 몰랐어요.
푸념했으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겠어요.
굿 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