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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피해의식 가득한 엄마, 이젠 뒤집어씌우기까지 하네요..

뼛속까지우울 조회수 : 3,793
작성일 : 2016-10-16 20:29:36

저를 낳은 제 엄마는 한평생 피해자 의식으로 산 사람인데요.
제가 어릴때부터 클때까지 틈만 나면 자신의 어린시절 얘기,
살아온 스토리를 말하는데 ..주요내용은 어릴때 외할머니가 너무
바빠 제사일이고 음식만드는 거고 썩어빠지게 챙겼다는 얘기들..
항상 본인이 도맡아 일했다는 얘기들..근데 정작 엄마는 아버지만나 가난하게 살고 장녀인 큰이모는 대우받고 본인을 끔찍히 좋아해주는
건실한 이모부 만나서 부?를 거머쥐고 삽니다.

엄마의 자식들인 저희는 별볼일 없지만..큰이모네 아들딸은
각자 의대나와 안과의사하거나, 공기업에서 일하고 번듯하게
있는집 사람들끼리만나 가정도 꾸렸구요.
엄만 괜찮은척 아닌척 큰언니를 추종하지만 그래도 맘속엔 열등감을
버릴수 없나 봅니다. 모 종교모임에 빠져계신데 매번 얘기삼아
무능력한 아빠, 엄마와 언쟁심하고 매사 무기력한 저를 까대는거
같아요. 그리고 동정표를 사서 힘을 얻고 돌아옵니다.
평소 동네아줌마들이나 친척들에게 얘기하는 것들을 보면
이게 엄마의 패턴이더라구요.. 지금도 저의 정신적인 힘듦을
화제거리삼아 떠벌리고? 다니는거 같아 속상하고 서글픕니다.
전에는 본인 입으로 결혼한 딸, 그러니까 제 여동생더러 직접
충고하길 "니 남편을 전적으로 다 믿지마라. 넘 믿지말고 조금만
믿고 살아가는게 현명하다"고 말했대요. 전 결혼도 못하고 있고
동생과 사이도 그저그래서 할말없이 가만 있었는데..또 지난번에는 큰엄마와 엄마가 잘 지내다가 사이가 안좋아졌는데 절 방패막이
삼아 화풀이 하듯이 "ㅇㅇ가 우울증이 있어요!!" 절규했대요.
자기 힘든데 왜 더 힘들게 하냐는 식으로 소릴 질렀다고
저한테 와서 고하더군요. 엄마로서 힘들때 진심걱정하거나 해준
것도 없었으면서...

그런데 그얘기 후... 시간이 지나고 오늘..제가 이젠 내이야길 동네
아줌마나 모임, 큰엄마에게 안그랬으면 한다니까 벌컥 화를 내면서
언제 그런말 했냐고,저보고 없는 얘기 지어낸다고, 이상하다고 고래
고래 소리지르고 그 말만 죽어라 반복을 하네요..자긴 그런 얘기도
한적 없는데 억울하대요. 이건 자기 딸을 정신병자 취급 하는거
잖아요.. 자신이 말해놓고 완전 모른다는 얼굴로 되려 뒤집어
씌우기 바쁜...엄마에 대한 분노로 뱃속 깊이까지 화가나고..
내가 정말 지지리도 박복하구나 싶어요..

우연히 여기사이트 얘기를 하면 그 사람들 말을 다 믿지말라하고,
그런데 글을 왜올리냐고, 얻는게 뭐있냐고 하냐면서 구박까지
하네요. 집이든 회사든 화풀이당하는 동네북 내인생..
비도추적추적 우울하게 내리고.. 뼛속까지 우울합니다.
어디가 얘기해봤자 약점만 잡히게 되니 얘길 풀데도 없네요.
그래도 유일하게 얘기할 82가 있어서 감사..^^
누군가 제 얼굴이 왜 청승맞고 억울해보인다길래 왠지 몰랐는데
이제야 알 것만 같아요..자기연민이 심한지 마음속 깊이 슬픕니다.

저의 아버지도 긴 세월을.. 드세고 성격조급한 엄마에 시달렸는지
말도 없고 무력하고해서 기댈데가 없고요.. 아까도 엄마랑 말싸움이
됐는데 묵묵부답이고 듣기 싫어하더군요. 에휴..인생에 의미있는
타인, 사랑하는 남친도 친한 친구도 없고..가슴이 메말랐는데
이 모진인생 왜 살고있나 모르겠습니다. 미래없을 앞날도 비관이
되구요 (살면서 심각한건 아니지만 다른 풍파도 좀 겪어서요..)

저같은 엄마두신 분들 또 있나요? 아무리 말해도 이해해주지 않고
다들 모른체 아닌체 등돌리니 외로워요. 누가 공감이라도 좀...
전 부모복은 커녕 어이없게 엄마복도 없네요..어렸을때부터 엄마한테 사랑받고 사이좋게 사는게 소박한 꿈이 었는데 완전히 좌절되고
어릴때 충격을 받으니 한이 되버렸어요. 줄곧 무시당해왔던거 같고 엄마한테 싸바싸바 잘한 눈치빠른 동생과 비교,차별받으며 살았네요.
이런 제가 무슨힘으로 끈질기게 살아 가고있는지 신기합니다.
여지껏 사는게 억울하고 비참해서 잘되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다 귀찮고 문제점도 너무 많고, 딱히 방법도 없어보여서...
여기서는 흔히 독립하라고들 말씀하시는데 그럴 사정도 안돼요.
매달 130 정도 받고 일하는 서민이다보니..이 어려운 시국에 집
구해나갔다 굶어죽을까 겁나거든요..
읽는 분들께는 고구마글이라면 죄송하고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IP : 39.7.xxx.6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원글엄마는
    '16.10.16 8:45 PM (223.62.xxx.112) - 삭제된댓글

    자기 자식 디스로 화풀이 하네요.
    어떤 여자들은 없는 말까지 만들어 남의 자식 디스만 해요. 둘 다 제 정신이 아닌거죠.

  • 2. 원글 엄마는
    '16.10.16 8:50 PM (223.62.xxx.112)

    자기 자식 디스로 화풀이 하네요.
    어떤 엄마는 없는 말까지 만들어 남의 자식 디스만 하는
    사람도 있던데.. 둘 다 제 정신이 아닌거죠.
    자식이든 남이든 피해끼치는 사람들은 애 안 낳았으면 좋겠어요.

  • 3. 웟글
    '16.10.16 9:04 PM (39.7.xxx.69)

    저도 엄마가 하도 다른데서 절 팔아대니 솔직한 말로
    이런데 글올려도 죄책감이 안들 정도네요. 자기입으로
    뒷담하고 무시하니 어쩐지 어딜가나 기류자체가 절 무시
    하고 외면하더라구요. 너무 당해서 사람들이 꼴도 보기
    싫고 엄마도 정나미떨어진지 오래예요..진짜 사는게 억울ㄷ하고 한탄스러운...솔직히 화가 많이 쌓여있는데 제가 한순간 눈이 돌지않기만을 바랄뿐입니다.

  • 4.
    '16.10.16 9:10 PM (59.16.xxx.47)

    원글님은 부모에게 그냥 총알받이?인거에요
    너무 애쓰지도 말고 신경 끊으세요
    저도 비슷한 경우였는데 돌아가시고 난 후 유언장에
    제 이름조차 없었어요
    평생 살아오면서 사이 안좋은 부모때문에 걱정하고 중재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는데 ㅠㅠ
    유언장 보고 씁쓸했어요
    오히려 신경 안쓰고 관심조차 없던 형제가 떡하니 있더군요

  • 5. 원글
    '16.10.16 9:16 PM (39.7.xxx.69)

    총알받이..그렇군요. 그 말을 듣고 또 이차충격이 옵니다.
    저도 이날이때껏 부모사이 중재하고 편들어주곤 했는데
    이젠 마음에서 딱 끊어버려야 겠어요.
    저한테도 재산 조금있는걸 주겠다곤 했는데 그말도
    믿지말아야 할거 같아요. 그건 그렇다 쳐도 어느누구도
    제 말을 안믿고 지어낸다는 둥. 되려 엄마를 이해하라고들
    하는데.. 제 진실성마저 부정당하니 억울합니다.
    격분증후군 걸릴지경이고 살고싶네요..

  • 6. 지나가도
    '16.10.16 10:37 PM (211.219.xxx.22) - 삭제된댓글

    사람이 자신의 과거에 피해의식이 있으면 정신적으로 성장이 멈추나봐요. 제 주위에도 그런 사람 많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어른답지 못하면 제일 힘든 건 자식일수밖에 없고요...님 어머님에 대해 아무 기대도 갖지 마셔야해요. 님이 어머님보다 정신적으로 더 어른이에요.

  • 7. 지나가도
    '16.10.16 10:44 PM (211.219.xxx.22) - 삭제된댓글

    어머님이 그런 상태라는 걸 그냥 인정하시고 다친 마음을 달래가면서 살아가시는 게 나아요. 어머님에 대한 분노를 자꾸 상기하면서 화만 끓이면 님도 언젠간 피해의식에 갇혀서 남들에게 매달려서 자꾸 위로받고 싶어지게 되고... 결국엔 어머님처럼 될 수도 있어요. 화를 털어버리세요. 분노. 화. 이런 것만큼 사람을 병들게 하는 것도 없는 거 같아요.

  • 8. 원글
    '16.10.16 10:59 PM (39.7.xxx.36)

    지나가도 님..저도 피해의식이 생겨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었는데, 자각하게 해주시는군요. 비단 저만이
    아니고 여러사람들이 과거에 갖혀있다는 것도요. 닮는게 더 자연스러울 정도였는데 이젠 더이상 엄마에게 맘을 뺏기지 말아야겠습니다..
    이미 홧병이 왔지 속에 울컥하는걸 털어내기가 쉽지가 않은데 때때로 자꾸 위로받고 싶은 맘이 드니 이것도 악습관이겠죠..사려깊은 격려와 말씀들..고맙게 여겨집니다. 맘 다스리는 연습을 좀 해야겠어요ㅠ

  • 9. 원글
    '16.10.16 11:02 PM (39.7.xxx.36) - 삭제된댓글

    왔지ㅡㅡㅡ왔는지

  • 10. 지나가도
    '16.10.16 11:44 PM (211.219.xxx.22) - 삭제된댓글

    화를 털어내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데....저도 남일이라 쉽게 말씀드려서 죄송하네요. 저 아는 분은 부모로 인한 분노로 인생이 망가질뻔하다가 신기가 있는 사람에게 기도같은 걸 받고 서서히 나아지고 있는 분이 있어요. 화를 마음 안에 품고 있으면 그 화가 안 좋은 령을 계속 불러들인다고 해요. 그래서 계속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고.... 화를 버리고 용서하고 명상하고 단순 긍정적으로 살면 인생도 점점 잘 풀리고 다음 생에도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해요. 미신같은 말씀이지만 전 여러가지 경험상 그 말씀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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