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를 켜는 일로 아침을 시작하는 남편이
오늘은 밥 딜런의 노래들로 세팅했네요.
오랜만에 듣는 그의 노래들로 가슴 뛰었던 젊은시절 생각도 나고..
존 바에즈, 레너드 코엔 등 아메리칸 포크계열의 가사들은
뭐랄까 가슴이 먼저 반응하지만 머리로 생각하며 들어야하는
확장성이 있습니다. 결국은 모두의 인생에 말을거는, 그것이 노래이고 시이기에. 가끔은 서사가 너무 구체적이어서 피로할때 시적해결이 위안을 주기도 하니까요. 그것에 기대어 인류는 생존해 온것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이 치열한 시대에 너무 나이브한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아울러 지난해 노벨 문학상의 의외성이 가져온 파격이 올해에도 이어진 것은, 문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금 더 깨뜨리기를, 조금 더 틀을 깨뜨리는 사고로 나아가기를 격려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노벨상이 뭐 그렇게까지 심오하고 이상적인 체계인가를 의심해보는것도 타당하지만, 적어도 생각의 단초는 될수 있을만큼의 영향력은 가지고 있다고 보아도 될테니까요.
지난해 르뽀 문학의 진정성에 상을 준 덕분에,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라는 작품을 읽으며 새삼 아니 뜬금없게도 우리는(남편과 저) 언어의 보편적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비록 러시아어는 못읽지만 그 번역은 정말 훌륭한 언어의 기록이랄까. 전쟁과 인간과 여성과 인생을 말그대로 절절하게 보여주고 전달하는 기록문학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과연 노벨상이든 뭐든 상을 받아 널리 알려질만한 가치가 있었어요.
우리가 해마다 느끼는 노벨상에 대한 소회를 모두 거두어보면
그럼 우리는? 이 남지요. 우리는 그저 인류의 한 부분이고
민족성도 보편성의 하나일뿐.
노벨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노력에 대한 보상과 인정일 따름인데요.
다만, 우리는 가치를 부여하는데 뭔가 굉장히 편향적이라는...
사실 노벨상에 대한 관심조차도 그 편향의 하나일 수 있겠지마는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벨문학상, 밥딜런의 수상이 의미하는 것.
Deepforest 조회수 : 1,247
작성일 : 2016-10-14 10:43:59
IP : 124.49.xxx.13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쑥과마눌
'16.10.14 10:52 AM (72.219.xxx.68)동감합니다.
스스로의 틀을 깨뜨리고, 그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노벨상의 권위가 보기 좋더군요.
그나저나 남편분 멋지시네요.
오디오를 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시다니..ㅎ2. ..
'16.10.14 10:59 AM (222.110.xxx.76)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책.
저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오래도록 남는 책이었습니다.3. 지금
'16.10.14 11:05 AM (218.52.xxx.86) - 삭제된댓글라이오에서 밥 딜런 노래 나오네요^^
4. 지금
'16.10.14 11:05 AM (218.52.xxx.86)라디오에서 밥 딜런 노래 나오네요^^
5. ㅇㅇ
'16.10.14 11:46 AM (115.22.xxx.207)저두 좋아요. 아침에 밥딜런 노래 계속 들었어요..^^
6. ㅎㄹ
'16.10.14 11:54 AM (123.109.xxx.124) - 삭제된댓글젊어서 들었던 밥 딜런 노래는 인상적으로 기억됩니다.
연인이었던 조안 바에즈와 함께 반전이나 인권운동에 적잖은
영향을 주었던 것 같아요.
제가 베이비붐 세대인데 어쩌면 저의 젊은 시절은 문화적으로
풍요롭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드네요.
개인적으로 밥 딜런의 이번 수상이 반갑고 그렇습니다.7. ㄴㄴㄴㄴ
'16.10.14 12:47 PM (192.228.xxx.207)저두 이번 노벨문학상 밥딜런 수상보고 이런얘기 하고 싶었어요
공감합니다
노벨문학상 심사자들 멋진 사람들인것 같아요8. 노벨
'16.10.15 7:54 AM (122.128.xxx.217)노벨문학상 심사자들 멋진 사람들인것 아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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