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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면서도
아닌 것같이,
외따로 살면서도
더불음같이,
그렇게 사는 것이 가능할까?
간격을 지키면서
외롭지 않게,
외롭지 않으면서
방해받지 않고,
그렇게 사는 것이 아름답지 않은가?......
두 개의 대나무가 묶이어 있다
서로간에 기댐이 없기에
이음과 이음 사이엔
투명한 빈자리가 생기지,
그 빈자리에서만
불멸의 금빛 음악이 태어난다
그 음악이 없다면
결혼이란 악천후,
영원한 원생동물들처럼
서로 돌기를 뻗쳐
자기의 근심으로
서로 목을 조르는 것
더불어 살면서도
아닌 것같이
우리 사이엔 투명한 빈자리가 놓이고
풍금의 내부처럼 그 사이로는
바람이 흐르고
별들이 나부껴,
그대여, 저 신비로운 대나무피리의
전설을 들은 적이 있는가?......
외따로 살면서도
더불음같이
죽순처럼 광명한 아이는 자라고
악보를 모르는 오선지 위로는
자비처럼 서러운 음악이 흘러라......
- 김승희, ≪萬波息笛 - 남편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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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1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10/13/GRIM.jpg
2016년 10월 1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10/13/JANG.jpg
2016년 10월 1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65624.html
2016년 10월 14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bbaf848a5257474d89de6483ea5e506d
시간 역행으로 노벨 물리학상 같은 걸 노리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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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어도 되고
뒤에 있어도 좋다.
힘이 되어주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있어주면 된다.
- 정현주, ˝거기 우리가 있었다˝ 中 - (from. 페이스북 페이지˝하루에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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