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또,혼술남녀리뷰) 새털보다 가벼웠던 카톡이별

쑥과마눌 조회수 : 2,620
작성일 : 2016-10-14 03:29:05

떠나가는 사람에게 이별의 과정과 통고는

미뤄 놓았던 해묵은 빨래를 바라보는 마음과 같으리라고.

좋았던 기억들은 애저녁에 휘발되었고,

같이 쌓았던 추억들은 이젠 채무처럼 느껴지고,

이제 부담스러워진 연인은

돈보따리를 내어 놓으라 재촉하는 채권자같아졌을 뿐이죠.


이편한 세상 아닌가요.

연인과의 이별을 대면할 용기따위는 개나 줘버리라고 해요.

마음한켠으로 제껴 놓았던 그나마의 미안함은

깨톡의 읽고도 안 읽은 걸로 나오는 기능으로 대체하믄 되고..

지쳐 먼저 나가 떨어진 그녀의 헤어지자는 선빵에

땡큐대신 'ㅇㅇ' 로 벼락같이 답하는 걸로 대미를 장식하면 될뿐인것을..

얼굴 볼 필요도,

목소리를 들려줄 필요도,

총맞은 그녀의 후폭풍을 감당할 죄인이 될 필요도 없다지요.


그런면에서 황교수의 깨톡이별은 그 화면에 비추는 몇초만으로도

참으로 신박하니 오늘날의 이별의 민낯을 대변하고 있더군요.

좋게 좋게 말하면 숨고르기였고,

사실적으로 말하면 늘어진듯한 혼술남녀의 11회와 12회의 핵심이였구요.

이제, 떠나간 개민호의 이별은 비겁함으로 꽃피우기 시작해서,

핵찌질함으로 장렬하게 열매맺으며 쫑났고,

남은 자, 그리고, 유기당한 자, 황교수의 험난한 이별의 과정이 고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라는 거..

사건발생후 당장에 오는 감정의 후폭풍은 옆에 사람들 괴롭히며  지랄같아도 차라리 나아요,


시간이 가고,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이제는 그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게..내 일상인데,

문득문득 떠나간 사람에게 익숙해진 나의 습관을 지뢰처럼 만나는 건 더 지랄같지요. .

민교수의 밤 열시의 핸드폰 알람에 조건반사처럼 허둥지둥 집으로 가려고 하는 

그 습관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면에서,

이별과 죽음은 많이 닮았어요.

이별이 죽음보다 훨 가볍고, 훨 싸가지 없는 버젼이지만..

긴가민가 하기도 하지만, 

느끼고 있고,

알고 있고,

대비한다고 하지만,

막상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닥치면 믿기지 않고,

밉고도 밉고..또,..그립고도 너무나 그립고..

마음에 묻, 땅에 묻든...분명히 묻었는데,

돌아와 내 방문을 열면,

같이 들어와 온 방안 공기를 가득 채우던 그 화상.


그래도, 잦아 들겠지요.

그리고, 잊혀지겠죠.

아니, 좀 더 정확히는

그러면서, 죽어 가겠지요.








IP : 72.219.xxx.6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10.14 4:54 AM (223.62.xxx.229)

    글 잘읽었습니다.
    서로 아픔 달래주면서 황교수는 민교수랑 이어지겠죠.
    막영애에서 윤과장과 지원이 처럼요...
    같은 작가진이니 비슷하게 흘러가는거 같아요

  • 2. 쑥과마눌
    '16.10.14 5:18 AM (72.219.xxx.68) - 삭제된댓글

    그럴 것 같아요.
    카톡이별에서 실연지옥으로..
    실연지옥에서 동병상련으로..

    막영애는 본적없으나, 혼술남녀는 에피소드별 짧은 한방이 있는 걸보니,
    작가들 협업이 만만치 않은듯해요.
    많이들 공감한 카톡이별인데, 길고 좋은 리뷰가 안 올라와서, 지가 함 써봤지요.
    요새는 정말 중요한 말을 카톡으로 하는 게..대세인듯해요.

  • 3. 쑥과마눌
    '16.10.14 6:27 AM (72.219.xxx.68)

    그럴 것 같아요.
    카톡이별에서 실연지옥으로..
    실연지옥에서 동병상련으로..

    막영애는 본적없으나, 혼술남녀는 에피소드별 짧은 한방이 있는 걸보니,
    작가들 협업이 만만치 않은듯해요.
    많이들 공감한 카톡이별 에피소드...
    요새는 정말 중요한 말을 카톡으로 하는 게..대세인듯해요.

  • 4. 헤르벤
    '16.10.14 11:31 AM (59.1.xxx.104)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당
    님 좀 짱인듯~

  • 5. 레몬티
    '16.10.15 3:23 AM (125.134.xxx.28)

    님 좀 짱인듯~2

  • 6. 맹랑
    '16.10.26 2:37 PM (1.243.xxx.3)

    그때 황우슬혜에게 몰입해서 저도 많이 울었어요.
    님글 정말짱!^^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8111 [퍼옴] 초등교사가 올린 금일 정세 분석 26 ingodt.. 2016/11/16 6,719
618110 시터 더하기 가사도우미 시급 얼마인가요?^^ 14 시터 가사도.. 2016/11/16 3,194
618109 이 모든 것이 한일군사정보협정을 가리기 위한 술수라면? 13 집중 2016/11/16 1,487
618108 문상가서 며느리들에겐 어떤 말을 해야 하나요? 9 너무 고생한.. 2016/11/16 1,981
618107 근데 나이 육십에 드라마 여주 가명이 먼가요 8 아흠 2016/11/16 1,629
618106 엘쥐 전기건조기 쓰시는 분~ 4 참고합니다... 2016/11/16 1,498
618105 박이 하야 않하는 이유 5 주말에 2016/11/16 1,525
618104 11월 15일 jtbc 손석희 뉴스룸 3 개돼지도 .. 2016/11/16 1,291
618103 집주인이 매매를 했다는데요 7 2016/11/16 1,997
618102 외무고시 폐지도 순실작품아닐런지 6 길라임 2016/11/16 2,471
618101 황상민 인터뷰중에서 도라지가 산삼이냐고 ㅎㅎ 2 도라지가 산.. 2016/11/16 2,160
618100 광화문 집회참가시 거취문의 18 브이포벤테타.. 2016/11/16 2,602
618099 은행현금카드도 본인이 꼭 가야 되나요..??? 3 .,.. 2016/11/16 799
618098 한일군사정보협정 법제처 심사 완료…17일 차관회의 상정될듯 7 후쿠시마의 .. 2016/11/16 1,100
618097 2016년 11월 1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6/11/16 774
618096 본죽 비닐팩 포장 마트에서 파나요? 3 본죽 2016/11/16 1,320
618095 길라임이 왜 중요하냐면요 39 2016/11/16 25,853
618094 알바들의 지령, 박지원과 추미애 이간질시키기 1 이간질 2016/11/16 548
618093 하루동안 방송사 특종들 2 사랑 2016/11/16 1,428
618092 삼성 다니는 일베충과 결혼한 친구 12 버러지시러 2016/11/16 19,504
618091 서울로 모였던 지방의 촛불들 대구로 집합할때 4 구미폭력배 2016/11/16 1,194
618090 닭라임 씨는 촛불이고 뭐고 12월만 기다립니다 4 ㄴㄴ 2016/11/16 2,607
618089 나라를 위해 연예인들 나서주세요 22 2016/11/16 4,469
618088 길라임이 드라마 속 인물같은데 무슨 뜻으로 나온 얘긴가요 12 .. 2016/11/16 3,847
618087 아기낳고 밤마다 남편의 스킨쉽이 귀찮어요ㅠ 12 슬퍼 2016/11/16 7,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