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 축하드립니다.
3년 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최순실과 그의 딸 정 아무개와 관련된 추잡스런 건을 망설임 없이 파헤치다 박근혜한테 “나쁜 사람”으로 찍혀 좌천이 되어 3년 동안 변방을 헤매다, 몇 달 전 다시 박근혜가 “그 사람 아직도 있어요?”하는 단 한마디에 평생을 바치려고 들어갔던 공무원조직에서 100%타의로 쫓겨나 울분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노 모 국장>과 <진 모 과장>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하지만 두 분!
당신들은 행운아입니다.
별주부(거북)의 꾐에 빠져 용궁까지 끌려 들어가 배가 갈라지고 생간이 꺼내져 접시에 담겨 용왕의 어탁위에 오르기 직전 기지를 발휘해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뭍으로 다시 돌아온 토끼의 행운에 버금가는 행운아입니다.
박근혜가 우리말이 서툴고 머리에 들은 것이라고는 없어 아무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그 사람 아직도 있어요?”했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그 사람 아직도 ‘살아’ 있어요?” 했더라면 어찌되었겠습니까?
너무도 가슴이 떨리고 숨이 막힐 것 같아 그 뒤의 얘기는 차마 쓸 수가 없습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공무원사회가 지위가 높건 낮건 윗선 비위맞추기에 급급한 해바라기와 밥벌레들뿐인데, 그래도 두 분과 같이 올곧고 용기 있는 공무원이 더러는 있어 이 나라가 이나마 지탱되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푹- 쉬시면서 스스로를 갈고 닦으시기 바랍니다.
하늘이 두 분에게 베푸는 그런 기회로 생각하십시오!
길어야 1년 반 남았습니다.
전 국민과 문화체육관광부 선후배 동료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원직에 복귀하여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실 날이 곧 다가 올 것입니다.
세상이 마지막 날 같이 혼탁해도 두 분과 같은 올곧은 공직자가 있어 대한민국에 대한 희망을 아주 접을 수가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두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두 분께 미리 축하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