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여! 제발 이러지 말자. - 백남기씨 사망 사건 관련
2016.10.12
먼저 아래에 링크하는 기사들과 동영상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 백선하 교수가 백남기씨를 수술한 이유
http://m.mediapen.com/news/view/195221
* 건대의대 이용식 교수의 백남기씨 사망 원인 설명 자료
http://blog.naver.com/dsc1199/220833293436
* 백선하 교수 국감에서의 진술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10/11/0200000000AKR2016101106995100...
* 백선하 교수는 뇌종양 전문으로 뇌출혈 수술하기에 부적합했다는 노컷뉴스 기사
http://nocutnews.co.kr/news/4666874
* 빨간 우의 가격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뻥치는 오마이뉴스 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50576
백남기씨의 유족들(딸)은 백선하 교수가 주변 의사들이 소생 가능성이 희박해 요양병원으로 이송하라고 했는데도 (억지로) 수술을 하여 아버지를 연명케 해 놓고 300여일을 치료한 것은 사인을 병사로 처리하기 위해 처음부터 (외압을 받았거나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시나리오대로 수술과 치료를 해 온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하면서 백선하 교수를 비난했습니다.
그 증거로 내놓은 것이 수술 직전 백선하 교수가 가족들에게 “뇌뿌리 반응이 없고 뇌사상태였다”고 한 말이었습니다. 백선하 교수가 스스로 백남기씨는 뇌사상태로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으면서 수술을 한 것은 (나쁜)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의 주장이지요.
그리고 이들은 백선하 교수가 이런 말을 한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해 자신들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인식시키려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백선하 교수의 말을 편집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공개하고 백선하 교수가 수술하려 했던 진짜 이유는 잘라먹고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백선하 교수가 “뇌뿌리 반응이 없고 뇌사상태였다”라고 말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기관삽관을 위해 마취제를 써 백남기씨의 뇌뿌리반사가 없었기 때문이고, 마취제(근육이완제)의 약효가 떨어진 2시간 이후에는 뇌뿌리반사가 있었고 통증 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뇌사상태가 아니라서 가능성은 낮지만 소생 가능성을 보고 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백선하 교수는 이를 유족들에게 당시에 다 설명했는데도 이제 와서 유족들이나 투쟁본부가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황당한 모양입니다.
사실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유족과 투쟁본부는 백선하 교수가 수술 직전에 유족에게 설명한 말을 중간에 잘라버리고 마치 백남기씨가 뇌사 상태이며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의도를 갖고 수술한 것처럼 백선하 교수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유족들과 투쟁본부는 소견서를 써 줄 것을 부탁했는데 백선하 교수가 거절했다면서, 이것도 백선하 교수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처럼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이것 역시 유족과 투쟁본부가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남기씨 사망 2일 전에 카톨릭 농민회 간부가 부검이 필요 없다는 소견서를 써 줄 것을 요청했는데, 백선하 교수는 부검여부는 자신의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소견서는 쓸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합니다.
유족도 아닌 카톨릭 농민회 간부가, 그것도 백남기씨가 사망하지도 않았는데 왜 부검이 필요 없다는 소견서를 써 줄 것을 요청했을까요?
유족들이나 투쟁본부는 백선하 교수가 소견서 요청을 거부했다는 것만 부각하여 마치 백선하 교수가 병사를 사인으로 진단한 것과 연결하여 나쁜 의도가 있기 때문인 것처럼 대중들이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백선하 교수가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한 것도 본인은 백남기씨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싶었지만 유족들이 거부했기 때문에 소명자료 확보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두번째 연명치료계획서(POLST)는 유족들이 큰 고통이 따르지 않는 검사 및 처치사항, 예컨대 혈액검사나 혈압상승제·항생제 투여, 수혈 등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내용으로 재작성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위의 사항들을 접하면서 어쩌다 진보진영이 이렇게까지 망가졌을까 하며 심한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자식으로써 이성을 잠시 잃고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남(백선하 교수)을 원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수술하고 치료한 의사에게 자신들의 주장에 유리한 부분만을 공개하고 실제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내용은 잘라내 편집해 공개하여 대중들이 오판토록 해 자신들의 의도대로 대중들이 백선하 교수를 비난하는데 동참하게 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족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백남기 투쟁본부나 유족 변호인단, 그리고 자칭 진보언론들이 저런 패악스런 짓을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 백선하 교수를 궁지에 몰기 위해 뇌종양 전문가가 뇌출혈 수술을 했다는 것을 트집 잡고, 등산복을 입고 나중에 나타나 수술을 했다느니 하는 사건의 본질에 벗어난 이야기를 하는 것도 비겁한 짓입니다.
빨간 우의의 가격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이미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사기를 치는 기사를 버젓이 올리는 오마이뉴스는 건국대의대 이용식 교수가 물대포가 아닌 빨간 우의의 가격에 의해 백남기씨가 치명상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시연을 통해 설명해 주는 동영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PS.
김제동 영창 발언, 백남기씨 부검 논란, 박원순 아들 병역 판정 논란 등, 이슈화 되어 사회적 갈등과 비용으로 우리 사회가 몸살을 앓는 사안에 대해 간단하게 그 결말을 보고 더 이상의 논란과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자칭 진보진영은 이를 한사코 거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제동이 국감이 자기 영창 발언을 다룰 한가할 때가 아니라며 엄중한 안보현안을 다루라고 주장한다면, 국감이나 언론이 더 이상 자신의 영창 발언을 갖고 왈가왈부하지 않고 정상적 국감의제를 다루고 사회의 중요 다른 문제를 언론이 다룰 수 있게 자신의 발언에 대한 진위를 밝히면 됩니다. 자신이 진위만 명확히 밝히면 이 논란은 끝나고 국감도 정상화되고 언론들도 이 문제를 다룰 필요가 없죠. 그런데 왜 김제동은 진위는 명확히 하지 않고 논점을 흐리는 말로 논란을 더 키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백남기씨 유족과 진보진영, 야당들은 진상규명 요구, 특검 요구, 민형사상 소송을 해놓고 부검은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네요. 자신들이 요구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해야 하고 반드시 해야 할 것이 부검인데 말입니다.
박원순 시장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아들병역 판정 문제 때문에 벌써 2년을 넘게 논란이 되고 재판이 진행되어 수십명의 증인이 불려가고 검찰과 판사들이 고생을 하는데, 이를 종식시키는 가장 확실하고 쉬운 방법(박주신 재검)이 있는데도 왜 한사코 이에 협조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자칭 진보진영은 쉽고 명확하고, 그리고 가장 사회적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들을 거부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