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님이 제가 일하면 아이들을 봐주러 이사오시겠대요.
시어머님도 얼마전 집을 파셨다고 하시더라구요.
파시고 강남에 소형아파트 전세끼고 하나
강북에 소형아파트 하나 사셔서 여기에 거주 생각중이시더라구요.
어머님은 30년이상 보험일을 하셨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보험 아주머니들처럼 기세고 그렇진 않지만 그 오랜세월 한 회사에서 사람 상대하며 한때는 보험왕도 하고 그러셨으니 장난 아니시긴 하시겠죠...
저희는 사정상 1년 6개월정도 같이 살았었는데...그 이후 사이가 많이 안좋아요. 어머님은 아니실지 몰라도 아무튼 그 이후 저는 거의 어머님께 연락을 안합니다. 명절이나 생일 빼고는 안부전화를 안하는 못된 며느리가 되었네요...
아무튼 어머님이 이제 회사를 관두실때가 되셔서..내년 환갑이세요. 전 9살 5살 아이 키우고 있구요. 제가 일하면 저희 집 근처로 이사오시겠대요. 전 같이는 절대 못 살아요.
저희부부는 돈이 거의없어요. 1억정도있고...퇴직금정산 지금현재하면 5천, 연금 2천 정도가 전부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외에요.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 닥치는 대로 고등학생 가르칠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 정말 저희 아이들 밥 준비해주고 공부 봐주고 그런데도 큰 보람을 느껴서...지금은 어린애들만 가르쳐서 100정도 받아요. 유치원영어파견강사로요
애들 둘 케어하고 살림하는데 문제없습니다.
제가 과연 어머님께 맡기고 과외를 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드는게 나을까요?
괜히 가까이 이사와서 사이만 안좋아질까 걱정됩니다ㅜ
저한테 직접 하신 말씀은 아니고 남편한테 제가 일을하면 애들 봐주러 근처로 이사가겠다고 하셨대요...
1. ㅇㅇ
'16.10.12 12:48 AM (211.36.xxx.174)커리어를 놓을 수 없는 여자들이 시어머니에게 육아를 의존하는데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양육은 못 한다는 단점이 있어요.
2. ...
'16.10.12 12:50 AM (219.251.xxx.31)네 그럴거같아 걱정됩니다.
물론 어머님도 사랑으로 돌봐주시겠지만 방치를 많이 하시거든요ㅜㅠ
전 또 지금껏 제 방식대로 만족하며 키웠으니 더 그럴거같아서요...3. 노 노
'16.10.12 12:52 AM (121.172.xxx.7)몸이 힘드셔도 가족끼리 해결하세요.
이유는 아시잖아요.
함께 살아 보셨으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좋겠지만
사이 안 좋아지는게 문제가 아니라
원글님 마음이 힘들어 지는게 큰 일이지요.4. 그냥
'16.10.12 12:58 AM (182.211.xxx.176) - 삭제된댓글그냥 딱 잘라서 앞으로 5,6년 이 시스템으로 아이들 건사하며 돈 조금 벌다가, 큰 애 중학생 되고 둘째 초딩 고학년 되면 그 때나 더 일을 늘리겠다. 아이들 어릴 때는 이 정도가 딱 좋다.. 그렇게 남편에게도 이야기하고 시어머니께도 말씀드리세요.
그러다가 몇 년 지나면 또 그 상황에 맞게 그 때 결정하는거지요.
과목이 영어라면 전문 과외 지금 시작하시는거 신중하셔야 합니다. 수능 영어가 절대 등급제로 바뀜에 따라 내신 위주 영어 과외가 그리 녹록한 것만은 아닙니다.
밤마다 아이들 전혀 건사 못하실 수 있기 때문에 시어머니가 거의 같이 사시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그렇게 매달리지 않는다면 수입이 별로 높지 않고, 시어머니 봐주시는데 얼마간이라도 사례하고 나면 남는 돈 얼마 차이 안 나는데 아이들만 정신 없이 키우는구나 싶으실 겁니다.5. 그냥
'16.10.12 1:03 AM (182.211.xxx.176) - 삭제된댓글그리고 지금 아이들 육아 맡기시면 시어머니 더 연세 드시면 무조건 같이 사셔야 할 겁니다. 아이들 육아 맡겨서 몸이 더 안좋다 하실거고 그 때 가서 모른 척 할 수는 없지요.
남편이 저런 말을 전할 때는, 집수입이 더 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 겁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과외 시장이 지금 불경기로 힘들고 당장 과외 위주가 아니었던 내가, 당장 몇 백씩 벌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삼백 이하로 벌게 되면 정말 이도 저도 아닌데 어머니 힘드시고 애들은 안정감이 없어진다. 지금처럼 아이들 공부 직접 봐줘가면서 일하는게 아이들 어릴 때는 최고라고 조목조목 정리해서 설득해보세요.6. ...
'16.10.12 1:06 AM (219.251.xxx.31)네 맞아요...
과외가 특성상 내 아이가 하원후에 시작하니 어쩌면 아이를 저녁 밤에 전혀 케어 못하게 되기도 하더라구요..
지금은 5살아이가 반일반이라 정말 제가 일을 적게 하지만 내년에 유치원일도 좀 많이하며 둘째만 5시 정도에 하원해도 200까지는 받을거같은데...
전 사실 겁나서 그냥 만족하고 싶기도 하거든요
사정상 돈을 좀 못 모으긴 했으나 남편급여도 세후 월 450에 보너스 따로정도로 아주 적진 않아요..
그런데 남편이 엄청 제가 더 일하길 바라네요...7. ..
'16.10.12 3:54 AM (70.187.xxx.7)님 남편의 기대치는 어머니 정도로 일하길 바라는 거에요. 짐작대로 세상엔 공짜가 없으니 감당할 만큼 하셔야 할듯.
8. --
'16.10.12 10:09 AM (116.231.xxx.79)오직 돈을 벌기 위해 일을 늘이면 결국 시어머니 좋은 일만 해주는 걸 수 있어요.
아이들 돌보기 힘들다곤 하지만 시어머니는 원글님이 집을 비울 때 잠깐 봐주시는 형태가 될 것 같은데
일하는 시간 늘어서 수입이 늘어도 시어머니 용돈 드리면 큰 차이는 없어요.
그 대신 완전히 한 가족이 되야 하겠죠. 합가의 전 수순이 될 거예요.
반대로 원글님이 이 일로 성공해야겠다는 의지와 일을 통해서 얻는 성취감, 만족감이 높으면
기꺼이 감수해야 하는 거구요. 신중하게 생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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