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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근길에 왜 다들 쳐다보는지

아침 조회수 : 3,489
작성일 : 2016-10-11 18:51:41


가끔 빤히 쳐다보는 남자들이 있으면

혹시 내가 지퍼를 안 올렸나

바지에 뭐가 묻었나

별의별 생각을 하며 걸어갑니다.


사실 전 거리에서 사람들을 유심히 보는 성격이 아니라서

누가 나를 보든말든 잘 몰라요.



근데 오늘 아침 집에서 종종걸음 역으로 향하던 길

남자들이 아닌 여자들이 특히 힐끔힐끔 쳐다보는 걸 느꼈어요.



뭐지.



오늘은 유난히 시선을 느꼈어요

뒤통수에도.



기분이 이상해서 복장 점검.


문득 오늘 입은 치마를 내려다 보니

늘 입던 블랙 A라인 스커트가

회색빛으로 보이는 겁니다.


어라?

요새 한짝눈에 번쩍번쩍 비문증 증세가 있더니

오늘은 그게 도졌나

자세히 보니



스커트 겉감이 뒤집어져 말려 허벅지까지 올라와 있고

회색빛 치마는 붙어 있는 하늘하늘 속치마였네요.



제가 ..바쁜 아침에는 스커트가 거추장스러워서

집에서 출근 준비하면서

치마를 말아올리고 있거든요.

스타킹 신기도 수월하고.



한번도 잊고 나간 적이 없는데

오늘은 말아올린 채로 나갔네요.

보통 엘리베이터에서 전신 거울 한번 보는데

오늘은 거울이 안 붙어 있는 오른쪽 엘리베이터에 타는 바람에 ...


굳이 또 변명하자면

긴 거울을 깨먹어서  현재 전신거울이 집에 없어요.

그리고 스커트를 말아올리면 뭔가 불편감이 있어야 할 텐데

전혀 몰랐어요.

요즘은 살이 오동통 쪄서 뭘 입어도 늘 끼고 불편했거든요.




너무 황당해서  미친듯 치마 겉감을 내리면서

빠른 걸음으로 종종 사라졌습니다. 그 거리에서.



사태의 레벨이 웬만~해야

어머 내정신좀봐! 하면서 수줍은 듯

얼렁 내리며 갈텐데


오늘 아침 수준은

테러 수준으로


남자들은 차마 대놓고 보지 못했으며 

여자분들은 어머어머..웬 미친여자야.. 무서워..캭

하며 대놓고 본 것 같습니다.



아침에 멀쩡하게 풀메이크업하고 

치마 앞을 홱 까집고  돌아다니는 여자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시겠어요?


제가 그런 여자를 마주쳤다면 소름이 쫙 끼쳤을 거 같아요.

누군가 사진으로 찍지 않았길 바랍니다. ㅜㅜ



하하하

그저 웃지요



넘 늙어서 그런지 부끄럼 세포조차 증발해 버렸나 봅니다. 40중  

사실 하나도 안 창피해요.  미쳤나 봐요.

지각하느냐 마느냐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어요.

 

흑흑

줌마세포 활성화


IP : 133.26.xxx.18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10.11 6:54 PM (49.142.xxx.181)

    여자들이 나빴네요. 살짝이라도 좀 알려주지 에휴
    전 지하철에서 내려서 걷는데 앞에 여자 스커트가 스타킹에 끼여서 말려올라가있더라고요.
    허벅지랑 엉덩이 다 보이고 에효
    얼른 쫓아가서 스타킹에 끼여있는 스커트 슬쩍 빼줬네요.

  • 2. 아줌마
    '16.10.11 6:55 PM (59.22.xxx.140)

    저는 예전에 치마속에 펜티만 입었는데 글쎄 치마 뒷자락이 펜티 속에 들어가서
    한쪽 엉덩이 부분 다 노출하고 가다가 다행히 골목길에서 뒤따라 오던 여자 운전자가
    보시고는 경적을 눌러 주시면 손짓을 하셔서 알았어요..
    너무 바뿌게 설칠 땐 그런 실수도 있죠.
    현관앞에 전신거울은 필수 같아요.
    특히나 나이 들어서는 더 말이죠.'

  • 3. 토닥토닥
    '16.10.11 6:58 PM (1.218.xxx.145)

    괜찮아요. 출근길에 바지 지퍼 내려져 있다고 심각한 얼굴로 말해준 남자도 있었어요. 겨울에 치마 입는 것 깜박 잊고 롱코트만 입고 출근한 적도 있고요. 살다 보면 그럴 수 있죠.

  • 4. ....
    '16.10.11 7:01 PM (211.36.xxx.237)

    윗님 맞아요
    겨울 롱코트안에 스타킹차림
    회사도착해 화장실 가서야 알았어요

  • 5. 그쵸
    '16.10.11 7:04 PM (133.26.xxx.185)

    전신거울 필수인거 같아요. 나이들면
    근데 나이들수록 거울 보기 싫어지는 것도 사실..

    1218님은 진짜 치마 입는 거 잊으셨나요?
    ㅠㅠ
    저도 늘 깜짝깜짝 놀라요. 화들짝.
    윗옷만 입고 집안에서 화장하고 돌아댕기다가
    정신없이 나가면 언젠가 그런 날도 올거 같아요.
    이런건 치매 수준인데....아...무셔라.


    저도 좀 누가 말해줬음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제 걸음이 좀 빨라서 아무도 쫓아오지 못한거 같아요.
    아 쪽팔려 지금 생각하니..

  • 6. kk
    '16.10.11 7:08 PM (220.78.xxx.23)

    셔츠 단추 한개가 중간에 풀어져 있었구요 다른때는 옷을 뒤집어 입었더라고요;;;;;;;;;;;;;;

  • 7. 밀회
    '16.10.11 7:13 PM (1.232.xxx.217)

    김희애도 속치마차림에 코트입고 회사와서 스카프 허리에 두르더군요ㅋ 스커트 스타킹에 끼어 안내려간 상태로 선본 여자 얘기는 앗 나의 실수에 나왔던가
    전 회사다니면서는 큰 실수는 없었는데 눈썹 안그리고 온 적은 몇번 있었어요ㅋㅋ

  • 8. 찌찌뽕
    '16.10.11 8:19 PM (39.118.xxx.173)

    아줌마 댓글님의 실수는 3회정도 반복했어요. 것두 한번은 외국에서. 던킨도넛직원이 당황하며 얘기를 ㅜㅜ

  • 9. 찌찌뽕
    '16.10.11 8:20 PM (39.118.xxx.173)

    하도 쳐다본다는 글 많아서 원글님한테 관심없어요 라고 할라고 들어왔더니 테러를 자행하셨군요.
    살다보면 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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