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도라지를 짓밟고 백두산을 모욕하고 민주화를 조롱하여..."

홍은전 작가 조회수 : 2,434
작성일 : 2016-10-11 04:38:56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64996.html?_fr=mt5

이 글을 읽고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차서... 
짧은 글이지만 이렇게 살아있는 글을 쓰시는 분... 감사합니다.
IP : 108.29.xxx.104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0.11 4:40 AM (108.29.xxx.104)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64996.html?_fr=mt5

  • 2. 감사합니다
    '16.10.11 5:52 AM (175.223.xxx.213)

    우리가 백남기다’라는 구호가 목구멍에 걸려 차마 나오질 않는다. 나는 그날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는 현장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있었다. 저 거대한 차벽을 누군가는 뚫어주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론 ‘인간이 버스와 줄다리기를 한다는 건 얼마나 딱한 일인가’ 체념했고, 실은 두려워서 근처에도 가지 않았으니, 나는 백남기가 아니고, 백남기일 수도 없는 것이다. 경찰이 마지못해 내놓았다는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속에선 총 4번의 살수가 있었다. 세차례에 걸친 경찰의 공격에도 흩어졌던 사람들이 이내 모여드는 것을 보고 나는 조금 울었다. 대포를 쏘아도 달아나지 않는 사람들, 겁을 주어도 겁을 먹지 않는 사람들, 백남기 농민은 그런 사람이었다. 네번째 살수는 정확하게 그를 조준했다.

  • 3. 감사합니다
    '16.10.11 5:53 AM (175.223.xxx.213)

    이튿날 범상치 않은 그의 운동 이력보다 먼저 알려진 것은 그의 딸이 쓴 편지였다. 외국에 살아서 곧바로 달려올 수 없었던 그녀는 ‘사진 속 아버지의 피묻은 얼굴을 닦아주고 싶어 미칠 것 같다’고 썼다. 그녀의 이름은 ‘민주화’. 나는 심장이 폭 꺼지는 것처럼 슬펐다. 그리고 뒤이어 알려진 또다른 이름들. 민주화의 언니 ‘도라지’와 오빠 ‘백두산’. 민중(농민)과 통일을 뜻한다고 했다. 이 아름답고 장엄한 이름 짓기에 나는 목이 메었다. 분단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저 이름을 벗어날 수 있는 존재가 어디 있을까. 경찰은 도라지와 백두산과 민주화의 아버지를 쏘았다.

  • 4. 감사합니다
    '16.10.11 5:55 AM (175.223.xxx.213)

    졸지에 아버지를 잃은 자식들은 국가를 상대로 싸우고 전 국민의 조문을 받는 상주가 되었다. “경찰의 손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다시 경찰의 손에 넘길 수 없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버지를 지켜내겠다.” 검은 상복을 입은 채 생방송 뉴스 카메라 앞에 서야 하고, 수만명의 군중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외쳐야 하는 장례는 얼마나 끔찍한가. 그러나 그들은 흔들림이 없다. 그것이 아버지의 자식으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며 이 암울한 시대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말한다. 고통으로 일그러졌으되 위엄을 잃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서 나는 백남기 농민의 삶을 본다. 그들은 살아있는 백남기다.

  • 5. 감사합니다
    '16.10.11 5:57 AM (175.223.xxx.213)

    백남기 농민이 파종했다는 우리밀로 밥을 해 먹으며 저항하는 한 인간에 대해 생각한다. 계엄군에게 붙들려 옥살이를 하면서도 불법적 정부에 애걸하지 않겠다며 항소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 ‘돈이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몫’이라며 한해도 우리밀 농사를 거르지 않았던 사람, 해처럼 빛나던 여인과 함께 도라지, 백두산, 민주화를 키워낸 사람,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울타리가 되어주세’ 했던 그의 마지막 투쟁에 대해 생각한다. 인간이란 얼마나 장엄한 존재인가. 나는 백남기는 될 수 없으나 그가 사랑하고 지키고자 했던 ‘도라지, 백두산, 민주화 들’의 곁에 한 자리는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떠나는 길, 이제 우리가 그의 울타리가 될 차례이다.

  • 6. . . .
    '16.10.11 6:19 AM (115.41.xxx.194)

    한겨례 이제 꺼져. 양심도 없는 것들.

  • 7. 일찍 일어나셨네
    '16.10.11 6:20 AM (175.223.xxx.213)

    일찍 일어나셨네

  • 8. ...
    '16.10.11 6:21 AM (108.29.xxx.104)

    아무리 양심 없어도 조중동 보다는 신선이여

  • 9. ㅇㅈㅅ
    '16.10.11 6:21 AM (58.143.xxx.27)

    이름이 도라지 민주화
    평범한집구석이아님
    직업이 농민 맞는지
    농민을 가장한 전문 시위꾼인지

  • 10. ...
    '16.10.11 6:24 AM (108.29.xxx.104) - 삭제된댓글

    전문 시위꾼은 어버이연합 아닌가요?

  • 11. 새벽반들
    '16.10.11 6:27 AM (175.223.xxx.213)

    새벽반들 출근하심

  • 12. ...
    '16.10.11 6:27 AM (108.29.xxx.104)

    전문 시위꾼은 ㅇ ㅂ ㅇ 아닌가요?

  • 13. ㅇㅇ
    '16.10.11 6:36 AM (61.253.xxx.136)

    어머..새벽에 오셔서리 열일하시는 두분계시네~~

  • 14. 벌레 꺼져
    '16.10.11 7:14 AM (211.196.xxx.205)

    이렇게 가슴떨리고 눈시울 뜨거워지는 글을 보면서도
    " 벌레꺼져 " 라는 말이 먼저나오다니...
    이게 지금의 대한민국현실...ㅠ

  • 15. 가을
    '16.10.11 7:35 AM (175.253.xxx.12)

    글 잘 읽었습니다
    어제 서울대병원 조문다녀왔어요
    어머니만 보이고 조문객도 없고 한산하더라구요
    날씨도 쌀쌀해져서 더 걱정이네요

  • 16. ㅇㅇ
    '16.10.11 7:38 AM (14.34.xxx.217) - 삭제된댓글

    민주화 도라지 백두산이라는 이름을 비웃는 저 사람은 우리나라 국민이 정영 먖는지 ㅠㅠㅠㅠ

  • 17. ㅇㅇ
    '16.10.11 7:40 AM (14.34.xxx.217)

    민주화 도라지 백두산이라는 이름을 비웃는 저 사람은 우리나라 국민이 정녕 먖는지 ㅠㅠㅠㅠ

  • 18. ㅇㅇㅇ
    '16.10.11 8:16 AM (125.185.xxx.178)

    명문이네요

  • 19. ...
    '16.10.11 8:31 AM (112.95.xxx.185)

    글 잘보았습니다.
    이땅에 살아가고 있다는게 너무 힘든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 20. 홍이
    '16.10.11 8:31 AM (125.186.xxx.243)

    아.
    이은재란 인간과 과백남기란 분이 지금 처해있는 자리가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를 말해주는거 같아요.
    세상은 참 웃기네요

  • 21. ...
    '16.10.11 8:32 AM (218.236.xxx.162)

    농민 백남기님과 가족분들 정말 존경스러워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5928 아기 재우고 혼자 영화 보면서 맥주 한잔 6 좋다 2016/10/11 1,232
605927 치밀유방이라고 나왔는데 괜찮을까요? 6 ddd 2016/10/11 3,232
605926 대놓고 차별하는 사람이 본인한테는 잘하면 어떠세요? 11 ........ 2016/10/11 1,916
605925 "도라지를 짓밟고 백두산을 모욕하고 민주화를 조롱하여... 19 홍은전 작가.. 2016/10/11 2,434
605924 검찰..이번에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소 3 비열쪼잔한 2016/10/11 750
605923 착한인간, 대중들과 회색인간 정법 2016/10/11 477
605922 주위에 금수저딸들.. 어떻게 살고있나요? 53 mmm 2016/10/11 53,382
605921 박보검 다른 노래 2곡 10 ... 2016/10/11 2,053
605920 여자는 한달에 한번 패줘야 한다? 21 제제 2016/10/11 4,797
605919 간호사를 그만두고 계약직회사에 들어간다는 동생 14 오늘도햇살 2016/10/11 4,838
605918 집에서 마시려면 아메리카노 커피는 어떤거 사야하나요. 17 . 2016/10/11 3,601
605917 고3딸이 이따가 박효신 콘서트에 갑니다. 14 행복한용 2016/10/11 2,091
605916 방산시장 원진 인톄리어에서 계약시 주의해야겠어요 4 조은주 2016/10/11 3,242
605915 박보검 내사람 이노래 진짜ㅠㅠ 7 동그라미 2016/10/11 3,416
605914 시집하고 인연 끊었을 땐 어찌해야 할까요? 8 불행 2016/10/11 2,682
605913 왕소와 욱이 넘 비교되네요-_- 7 내남자왕소~.. 2016/10/11 2,387
605912 청와대 별짓을 다... 예술계 '블랙리스트' 존재 단서 1 독재 2016/10/11 1,441
605911 살뺀다고 저녁에 조금 먹고선 자기전에 폭식 ㅠ 4 미련둥 2016/10/11 2,617
605910 30대 남자셋이서 박보검 얼굴 분석 8 웃겨 2016/10/11 4,948
605909 경주 땅 밑에서 무슨 일 벌어지는건가요. 2 ㅇㅇㅇ 2016/10/11 3,425
605908 그 누구도 한꺼번에 두 켤레의 신발을 신을 수 없다. 1 오늘은선물 2016/10/11 1,429
605907 구르미 상상 시나리오 3 오죽하면 2016/10/11 1,087
605906 제가 고혈압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29 호호아줌 2016/10/11 4,280
605905 요즘 몸이 쿵쾅거리고 근육이 수시로 떨리는데 1 ㄷㅇ 2016/10/11 968
605904 이준 귀엽다.. 6 ㅋㅋ 2016/10/11 1,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