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학과 여성 비율 30년 37%→18%로 급감
설립 이후 16년 동안 게이츠 부부가 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396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재단과는 별도로 진행하며 그 주제는 여성의 이공계 진출 확대다.
사실 이 분야는 멜린다의 원점이라 할 수 있다. 빌 게이츠의 아내이자 자선 사업가이기 전에 멜린다는 듀크대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첫 아이를 출산할 때까지 10여 년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했던 IT 전문가였다. 그는 최근 IT전문 뉴스 ‘백채널’(Backchannel)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대학생이던 30년 전보다 컴퓨터학과 내 여성 비율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사실에 충격 받았다”면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1987년 당시 미국 대학 내 컴퓨터학과 여학생 비율은 37%였으나 현재 18%로 크게 감소했다.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면서 “고향으로 돌아와 ‘미국의 여성 문제는 어디까지 왔을까’라고 자문하며 지금 여성들은 기대했던 만큼의 발전을 이뤘는가 생각해봤을 때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 내 여성 비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하며 일·가정 양립을 위한 북유럽 국가들의 복지정책과 비교할 때 미국의 육아휴직제도 등은 끔찍한 수준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다시 직장 생활을 시작한다면 생명과학이나 기술 분야에서 일할 것이라는 그는 “모든 기업이 테크놀로지를 필요로 하지만 여성 기술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이러한 현상은 이 사회를 위해서도 좋지 않으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