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몇살까지 기억나요? 아름다운 기억은요?
지금저 40대
어릴때
다섯살쯤 됐을려나?
서울 부자 할머니댁에 자주 갔었어요
생각나는 장면이
삼촌이 초콜릿 사주고
뜯어달라고 하니
뽀뽀한번 해주면~~
이러고 뜯으니 다 녹아 울고
삼촌이 냉장고에넣음 된다
그랬는데...
그게 드라마 장면처럼 뿌옇게 보여요
ㅎㅎ
글을 잘 쓰고 싶네요
1. 3살
'16.10.7 8:33 PM (223.33.xxx.109)3살무렵일꺼에요 동생이랑 제가 3살차이거든요
엄마가 동생임신중이셨는데 낮잠자기 싫은데 억지로 눕혀서 재워주시던거 엄마가 꼭안아주셨는데 엄마 등뒤 벽지무늬 세면서 안잤던 기억이나네요 엄마가 입었던 검정색에 노란 호박꽃같이 큰 그림이 있던 홈드레스
그리고 엄마 자장가소리 ~~~2. 40대 후반
'16.10.7 8:34 PM (183.96.xxx.122)어릴 때 반지하 살았는데 창문에서 아빠가 까꿍 하시던 모습이요. 막내가 태어나기 전에 살았던 집이라 4살 이전으로 추정됩니다. 두살 밑인 동생 갓난아기 때 요람에 넣어 흔들던 것도 기억나고요. 이 집에서의 기억은 거의 다 남아 있어요.
3. 나는나
'16.10.7 8:46 PM (210.117.xxx.80)세 살 무렵 햇볕이 쨍쨍한 놀이터가 기억나요. 폭신한 모래바닥이 아닌 딱딱한 흙바닥에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미끄럼틀이 있던 놀이터요.
4. 오십 넘어서도
'16.10.7 8:54 PM (114.202.xxx.83) - 삭제된댓글오십이 넘어서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요.
5-6살 때 원피스 입고 귀걸이 하고 그 옛날 어머니들 한복가방 같은 줄 달린 핸드백 들고
삐딱구두라고 앞이 뾰족한 구두 신고 사진 찍으러 갈 때 모습이 남아있어요.
그 사진 아직 있거든요.
볼 때마다 생소하면서도 너무 아련하고 예뻐서 생각이 많이 나요.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 강원도 문막에 놀러 갔어요.
그때만 해도 신작로라고 긴 도로가 있고 키 큰 나무가 쭉 서있고
옆에 강과 땅콩 밭이 있었거든요.
강변의 모래가 정말 쨍하게 빛나서 반짝이는 모습과
땅콩밭 너무 신기해서 한참 쳐다보고
마구 그런 기억도 남아 있어요.
긴 신작로와 햇빛 받은나무
드라마가 아닌 실제 모습이라 너무 신비로운 기억이네요.5. 전 두살무렵요
'16.10.8 12:27 AM (121.108.xxx.27)자다가 깼는데, 집이 아닌 퍼런 천막안...
엄마아빠가 옆에 없다는 직감...
그리고 밖이 엄청 시끄러웠어요
그래서 으앙!하고 울었더니
낯설지만 여튼 아는 목소리가 "울지말고 더 자!!!"하면서 엉덩이를 철썩!!하고 때리는데 엄청 무섭더라고요
아...울면 안되는구나 하는 공포감에 일어나지도 못하고 울음참고 누웠다가 다시 잠들었는데, 그게 이모네랑
계곡에 놀러갔다가 전 계곡 천막에서 잠들고 이모부는 옆에서 낮술하고 계셨더라고요. 그런데 언니가 튜브타고 놀다가 튜브를 놓치고 떠내려가서 죽을뻔한걸 하류에 있던 대학생들이 건져주었고, 아빠가 언니 찾아서 계곡을 헤메다가 깨진병에 발을 심하게 다치셨대요
그일로 바깥이 소란스러운 와중에 제가 자다깨서 울다 이모부한테 곤장을 맞았던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