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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모범생 친구한테 상처받았던 얘기.

,,, 조회수 : 4,119
작성일 : 2016-10-06 10:17:19
저 중학교 3학년때
대원외고 합격한 아이가 있었는데
학교에서 계속 전교1등하고 그런아이였거든요
근데 제 짝이었어요.
근데 다른 어떤 아이가 그 애한테
어떤 영어단어를 물어봤거든요
damn이라는 단어였어요.
근데 그 아이는 그 단어를 잘 모른다고 그랬어요.
근데 그도 그럴것이 그 단어는 속어라서
그냥 학문적이고 교과서적인 공부만 한 그 아이는
사실 몰라도 별 지장없는 그런 단어였지요
근데 저는 그때 영화나 미드같은거에 푹 빠져서
저 단어가 뭔지 알았꺼든요
그래서 제가 저 단어뜻을 알려주니까
그 모범생 친구가 눈이 도끼눈이 되서 절 쳐다보더니
굉장히 기분 나쁘다는 듯한 말투로
계속 "너 어떻게 알았어?" 이러더라구요.
근데 그 말투나 표정이나 분위기가 마치 '나도 모르는걸 니 따위가 어떻게 알았지?'이런
느낌이었어요.
평소에는 겸손하고 성숙하고 차분한 아이라생각했는데
그런 표정은 처음봤거든요
그 아이가 외고 입시를 코 앞두고 있던 시즌에는
저도 짝으로써 나름대로 협조(?)해준다고 조용히 책보고 그랬었는데,
그때 느꼈죠
'아 이 아이도 우월의식으로 속은 꽉 차있는 아이구나..'하구요
되게 씁쓸했어요
듣기론 그 아이는 서울대 가서, 고시도 붙었다고 했는데
솔직히 좀 그렇더라구요.
전 솔직히 나향욱 사건때도 그리 놀라지 않았어요
아마 우리나라 최상부층에 있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꺼라
이미 어렴풋이 느꼈던 지라.
IP : 69.10.xxx.2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알아요
    '16.10.6 10:24 AM (211.36.xxx.193)

    니까짓게 어찌알아? 이러는맘
    제가 초등학교때 이사를 갔는데
    전에 살던주인이 고전문학이나 세계문화전집을
    그대로 놓고 갔어요 열심히 읽었죠
    저는 공부를 딱히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고
    반에서 존재감도 없는 학생이었는데
    국어시간에 선생님이 돈키호테를 누가 썼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제가 스페인의 세르반테스라고 하니
    선생님이 비웃더라구요 입가를 삐죽거리며
    얼마나 상처 받았는지
    제가 잘살거나 공부를잘했으면 저런 반응이 안나왔겠죠

  • 2. ㅇㅇ
    '16.10.6 10:25 AM (223.62.xxx.64)

    지금은 그렇지 않을거에요ㅎㅎ
    저희 부부가 나름 학벌, 직업 최상인데, 덤앤더머스러울 때가 너무 많아서 저희도 놀랄 적이 많아요
    우월감으로 가득차 있을 때도 한때지 주변에 똑똑한 사람들 천지라 자존감 유지하면서 살기도 어려워요.

  • 3. ㅇㅇ
    '16.10.6 10:25 AM (112.184.xxx.17) - 삭제된댓글

    사람의 본성 아닐까요?
    저도 중학교때 비슷한 경험있어요.
    전교 1등하는 친구가 영어 듣기는 내가 점수가 더 높게 나오니까 화 억 누르며 "그래도 내가 나보다 공부 더 잘해"라고 말하던.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정말 어릴때 잖아요.
    그리고 누구나 다 그런 마음 갖는거고
    나이 먹고 어느정도 위치까지 올라가고도 그런거 못 버리는 수준도 있고.
    그냥 내 내실이나 다지는거죠.

  • 4. ㅇㅇ
    '16.10.6 10:27 AM (112.184.xxx.17)

    사람의 본성 아닐까요?
    저도 중학교때 비슷한 경험있어요.
    전교 1등하는 친구가 영어 듣기는 내가 점수가 더 높게 나오니까 화 억 누르며 "그래도 내가 너보다 공부 더 잘해"라고 말하던.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정말 어릴때 잖아요.
    그리고 누구나 다 그런 마음 갖는거고
    나이 먹고 어느정도 위치까지 올라가고도 그런거 못 버리는 수준도 있고.
    그냥 내 내실이나 다지는거죠.

  • 5. ...
    '16.10.6 10:31 AM (183.103.xxx.243)

    걍 .. 그때는 예민하고 오만에 차있을 시기네요.
    지금은 또 다를듯.
    나이들면서 더 잘난 사람들 만나면 많이 다듬어져요.
    가끔 지속적인 또라이들도 있지만요.

  • 6. 샘많은 애들이
    '16.10.6 10:34 AM (121.129.xxx.76) - 삭제된댓글

    공부도 잘하는듯요..다 시샘의 종류죠.

  • 7.
    '16.10.6 10:49 AM (111.118.xxx.243)

    근데 재밌는건 본인은 안그랬을거라, 안그럴거라 생각한다는 거예요
    누구나 저런 면은 조금씩 있어요
    글쓴분도 아마 과거에 다른 사람을 그런 식으로 생각한적
    한 번은 있을거에요
    사람이면 대부분 저런 과정 다 겪지 않나요
    내가 최곤지 알고 우쭐했다가 그게 깨지고 반성하고 또 다음 단계로 가는 그 과정들...
    나향욱 같은 공부 최상위권 사람들이 저런 면 있지만 공부 최하위권 사람들은 또 자기만의 독단적인 면 있어요
    그게 잘 드러나지 않고 또 그럴 수 있는 권력이 없을 뿐이지

  • 8. 그 친구
    '16.10.6 10:53 AM (218.50.xxx.151)

    특별하게 나쁠 것도 ,좋을 것도 없는 평범한 인품의 소유자에요.
    자신이 잘났다는 오만함은 ...그 누구나 갖고 있고 뛰어난 수재라면 당연하게 더 갖고 있지요.

  • 9. 아빠, 현다이 다니고
    '16.10.6 10:55 AM (122.36.xxx.29)

    연대 경영 특례입학으로 들어가

    나중에 땅콩이네 회사 들어간 제 동창도 그런애가 하나 있었습죠.

  • 10. 토끼
    '16.10.6 11:05 AM (175.119.xxx.177)

    수능 채점을 해보니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왔어요.
    다음날 친구들이 몇점이냐고 물었는데.
    몇점이라고 말하니.
    옆쪽에서 듣고 있던 전교회장.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더군요.

  • 11. 글쎄
    '16.10.6 11:21 AM (116.122.xxx.246)

    사실은 걔들이 잘난게 아닐거 같네요. 살아보니 실력 어중간하게 하는 사람들이 시샘 경쟁심이 더 많아서 주변인 피곤하게 하던데요

  • 12. 경쟁심으로 공부했으니
    '16.10.6 12:01 PM (223.33.xxx.110)

    특출나게 학문적 성취를 이루는 사람이 없나봐요.
    어딜가도 서열만 따지니

  • 13. 사람은
    '16.10.6 5:59 PM (39.7.xxx.209)

    재주 그릇과 덕 그릇이 있다고 하잖아요. 공부를 잘한다고 마음이 넓거나 편견이 적거나 한 것이 아니에요. 편협한 심보를 드러낸거죠. 그 친구가 비뚤어지고 공격적인 성향을 노출한 것에 님은 놀라고 상처 받으신 것 같네요. 이래서 사람은 옆에서 사귀어 봐야 진면목을 볼 수도 알 수도 있는 것같아요. 상대방이 자기보다 나은 면을 보일때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를 보면 그 사람의 진면목이 보이는 거죠. 중3밖에 안됬는데도 짝이 외고 공부한다고 조용히 해 주는 것 아무나 하는 것 아닙니다. 원글님. 속 깊고 선한 마음씨를 지닌 것 같아요. 짝보다 100배 낫습니다. 오늘부로 상처는 훌훌 털어 하늘로 보내 버리세요. 교만하고 오만한 사람 끝이 좋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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