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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대 중반은 뭘로 살까요?

터닝포인트 조회수 : 7,535
작성일 : 2016-10-06 09:17:23

제 일도 있고,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것처럼 느껴지는 요즈음입니다.

남편은 이제 사회적으로 최절정기를 맞고 있어, 스스로의 엔돌핀으로 힘든줄 모르고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만 해도 남자들은 바로 바로 피드백을 받으니...그 보람으로 본인은 힘들어도 즐거워보입니다.

다들 그렇듯이 집에 오면 목욕하고 맥주 한잔 마시고 리모콘 손에 쥔 상태로 소파에서 잠이 듭니다.


그럭저럭 일을 하며 혼자 나머지 일을 감당하고 아이 키우며 아이에게 심적으로 많이 의지하면서 살았는데

아이에게 사춘기가 왔습니다. 내 자식이 아닌것처럼 달라지네요.

자기 욕심이 있어서 공부는 하지만...나머지는 모든게 엉망입니다.

늘 어질러져 있는 방, 손에 붙어있는 전화기, 제멋대로인 생활...가끔씩 이유도 없이 벌컥 벌컥 감정을 쏟아내고.

제가 모르는 세상으로 가버린것 같아요. 부모와 여행도 외출도 전처럼 좋아하지 않고 내키지 않아해서 저는 줄곧 같이 하던 일들을 혼자 계획하고 있어요. 친구도 제 일도 취미도...가족의 부재를 정서적으로 채워줄 수는 없는것 같아요.


최고의 부모는 아니여도 최선의 노력을 하며 아이를 키웠다고 생각했고, 딸 셋에 외아들인 남편의 고질적인 이기심과도

그럭저럭 타협하며 살아온것도 다 아이가 있기 때문이였는데...이젠 바라볼 곳이 없는것 같아요.

아이도 여지껏 부모 사랑 받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힘든거 없이 살아온건 인정하지만...그래서 더 성장과 배려가 부족하게 자란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사랑으로 아이를 대하고 싶은데...정작 스마트폰 압수나 용돈정지 같은 허접한 수단만 효과가 있다는게 슬픕니다.

아무리 진심으로 말해도...아이의 마음에는 와닿지 않나봅니다. 주위 육아 선배들은 언젠가는 지나간다지만...

제 인생도 같이 지나가겠지요. 혼자 어디론가 떠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어디 먼 나라 낯선 도시에 앉아 있고 싶네요.








IP : 220.72.xxx.198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될꺼
    '16.10.6 9:20 AM (122.34.xxx.203)

    아이를 보며 살지마시고
    본인 인생을 사세요
    아이는 자기인생을 살겁니다
    당신도 당신 개인의 행복을 찾으면서
    사세요

  • 2. --
    '16.10.6 9:21 AM (1.236.xxx.20) - 삭제된댓글

    남편 하는일 잘되고
    아이는 스스로 공부 잘하고
    본인은 하는 일도 있고
    더 바랄것이 없는데요
    스스로의 마음만 바꾸시면 됩니다 자 다음~

  • 3. 힘내세요!!
    '16.10.6 9:21 AM (110.11.xxx.8)

    그 또한. 내 아이가 건강하게 제대로 잘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시간을 버티시면, 더 성숙해진 님의 아이와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게 될 거에요
    아시겠지만, 내 아이는.내가 아닌 독립된 개체잖아요..

  • 4.
    '16.10.6 9:22 AM (183.104.xxx.174)

    눈을 돌리세요
    가정이 아이가 전부가 아닌 삶을 살아야 하는 거 같아요
    그렇다고 다 내려 놓으라는 건 아니고
    퍼센트를 분산 하는 거죠
    품 안에 자식 이라고 부모로써 엄마로써 기본적인 건 해
    주고 터치는 최대한 자제하고...
    남편도 마찬 가지..
    운동도 하시고 날 위해 투자 하세요
    세상에서 젤 소중 한 건 나 자신이니

  • 5. 지금
    '16.10.6 9:24 AM (183.109.xxx.87)

    지금은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앞으로의 인생을 계획하면서 살아요
    거창한거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니 하고 싶은게 남아있네요
    어찌생각해보면 자녀분이 공부 욕심있는거 하나만으로도 엄청 감사할일이고
    그렇게 힘들지않은 님은 정말 좋은 상황속에서 사시는겁니다
    힙내시기 바래요

  • 6. ..
    '16.10.6 9:29 AM (210.217.xxx.139) - 삭제된댓글

    애는 저때가 제 2의 걸음마 시기같아요.
    엎어져도 저 스스로 걷고 싶어하고, 혼자 걸어야 걸음마에 성공할 수 있는 시기요.
    그 때 그 누구라도 손을 잡아주려고 하고 말을 걸었싸면
    자기도 모르는 짜증이 나는 시기.
    어려서는 몸이 걸음마를 시작하고 사춘기에는 의지가 걸음마를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저도 저 시기에 지랄맞게 굴었는데, 그런 자신에게 환멸감이 들면서도
    엄마의 말 한마디가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어요.
    엄마 말이 옳고 그른 것을 떠나 제가 고민하고 결정하고 .. 이런 의사결정권을 갖고 싶은데
    툭하면 개입하려드니.
    애초에 차단하려고 퉁명스럽게 더 나아가 개지랄을 떨었던 것 같아요. 진입 금지, 개입 금지.

  • 7. ..
    '16.10.6 9:30 AM (210.217.xxx.139) - 삭제된댓글

    애는 저때가 제 2의 걸음마 시기같아요.
    엎어져도 저 스스로 걷고 싶어하고, 혼자 걸어야 걸음마에 성공할 수 있는 시기요.
    그 때 그 누구라도 손을 잡아주려고 하고 말을 걸었싸면
    자기도 모르는 짜증이 나는 시기.
    어려서는 몸이 걸음마를 시작하고 사춘기에는 의지가 걸음마를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저도 저 시기에 지랄맞게 굴었는데, 그런 자신에게 환멸감이 들면서도
    엄마의 말 한마디가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어요.
    엄마 말이 옳고 그른 것을 떠나 제가 고민하고 결정하고 .. 이런 의사결정권을 갖고 싶은데
    툭하면 개입하려드니.
    애초에 차단하려고 퉁명스럽게 더 나아가 개지랄을 떨었던 것 같아요. 진입 금지, 개입 금지.
    그러다보니 엄마 말은 아무 말도 안 들려.

  • 8. ..
    '16.10.6 9:31 AM (182.228.xxx.183)

    저도 40중반인데 아직 아이가 초등학생이라 손이 가지만
    곧 사춘기 오면 지금 님과 같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을듯 해요.
    내성적인 성격이라 외부활동 잘 안했는데 요즘은 어떻게 해서든 사람을 만나야할거 같아서 노력중이예요.
    운동도 취미도 별 관심 없어서 종교를 갖거나 봉사활동을 하거나 해서 사람들속에 섞여야 그나마 좀 덜 하더라구요

  • 9. 그래도
    '16.10.6 9:33 AM (180.224.xxx.157)

    점점 나아질 거예요.
    다들 그러고 살아요.
    힘내세요.

  • 10. 저도비슷
    '16.10.6 9:37 AM (121.182.xxx.56)

    취업 결혼 출산 육아...
    엄마로서 주부로서 싸이클이 끝나가고 있는거죠
    이제는 인간본연의 나로 다시돌아가
    인생을 바라볼때인거 같아요
    당연히 아이는 분리되어야할 시점이 온거구요
    책을 읽거나 종교 혹은 명상으로
    삶을 진지하게 통찰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자신의 그 무엇을 찾으시길바랍니다
    저도 아직 모색중입니다
    그리고 위에분들 말씀처럼 님의 가정이
    행복한상황임을 감사하는 마음은 늘 있어야하구요
    잘되시길^^;

  • 11. ...
    '16.10.6 9:44 AM (211.192.xxx.1)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요. 저 역시 님과 같은 걸 겪었습니다.

    남편에게는 정 떨어지고, 아이 하나만을 보고 살았죠. 온갖 사랑 주고요. 그러다가 사춘기가 왔어요. 바로 그 전날까지만 해도 아이와 나는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동지(?) 뭐 그런 거였는데...아이와 나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사이가 돼 버렸죠. 지금 애가 20살 이고, 그 사춘기를 지나 왔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아이에게 너무 매달렸구나 생각 돼요. 이건 아이에게도 안 좋고, 특히 나 자신에게 너무 안 좋은 거였어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건 자신이라고 하죠? 그 말이 맞아요. 자식도 중요하고 남편도, 부모도 친구도 중요하지만, 그건 내가 올곧이 설 수 있을때를 전제로 하는 것 같아요. 내가 괜찮으면 내 주변도 괜찮아 질 수 있어요.

    지금 아이에게 한발자국 떨어져서 생각하시고 나를 위해서 무얼 해 볼까 고민하고 생각해 보세요. 아주 간단하게 건강을 위해서 새로운 운동을 시작해 볼까 하는 것도 좋구요.

    빨리 독립해서 나가버렸으면 했던 아이는 이제 다시 사근 거려지기 시작했고(제가 어색할 정도로), 사네마네 했던 남편과도 무난하게 지내게 되었고...

    그런데 또 인생은 어떻게 될지, 어떤 상황이 올지 아무것도 모르지만...그래도 어떤 상황이 와도 내가 덜 충격 받을 수 있게 내가 나를 보호하면 그나마 괜찮겠지요.

    힘내세요. 님이 겪는건 절대 혼자만 겪는거 아니에요. 지나고 보니, 누가 나에게도 조언해주고 미리 알려 줬더라면 좋았을걸 싶으네요. 그리고 나와 내 형제들 기르느라 고생하셨을 친정 엄마가 생각나고 그랬어요. 마음 고생 많았겠죠.

  • 12. 난 안그랬을것 같지만
    '16.10.6 9:44 AM (218.48.xxx.228)

    본인도 그 시절엔 알게모르게 부모님속 아프게한적 있었을거예요. 어찌보면 원글님은 남들이 걱정하는 큰걱정은 안하는 행복한위치인데 작은욕심이 채워지지않아 허전하고 쓸쓸하다라는 푸념으로 보입니다.
    남편이 저세상 만난것마냥 행복해보이지만 요즘같은세상에 그 정도 위치까지 갔을때의 노력과 치열함은 생각안해 보셨나요? 밖에서 열정을 쏟아내니 집에와서 쉬는건 사람이니 자연스러운거죠. 능력없는 남편들도 그리합니다
    타인을통해 공허함을 채우려하지말고 본인 자신이 일구고 찾으세요

  • 13. 이 나이가 되어보니
    '16.10.6 9:46 AM (220.72.xxx.198)

    윗분 말씀대로 결국 가장 의지가 되는건 책이고 그 다음으로는 묵혀둔 친구들입니다. 가끔은 아이가 여럿이였으면 오히려 이런 생각없이 바쁘게 살지 않았을까...아쉽기도 하네요. 제 생각에 우리 가족들은 그냥 각자 잘살고 있는것 같아요.

  • 14. 윗님
    '16.10.6 9:53 AM (220.72.xxx.198)

    제가 여기 언급하지 않아서 그렇지...저라고 왜 큰 걱정거리가 없겠습니까. 그런 사람이 있기나 할까요...ㅜ

  • 15. ..
    '16.10.6 9:54 AM (101.235.xxx.30) - 삭제된댓글

    아이 나이가? 님과 같은 나이대에 큰애가 대학생 1학년이네요..사춘기 시절 큰애라고 그 큰 기대감을 져 버리리지
    못하고 집착하고 학원이라는 학원 다 보내네고 애가 한마디 발끈하면 저는 그꼴을 인정하지않고 더 난리치고
    그랬네요.. 고등학교 1학년때 그 스트레스에 편지쓰고 집나간다고 사네마네 한다고 온 집안이 발칵 뒤집어지고 실종신고에 여러 경찰들이 찾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그순간 저는 모든걸 다 내려놨답니다.. 아무것도
    안해도 좋으니 제곁에만 있어달라고요..ㅠㅠ 공부 스트레스 안주고 일상적인 단순란 얘기하고 아이말 무조건 들어주고 그러니 지금은 착한양으로 살고 있어요.. 뒤 늦게 공부한다고 학점관리 잘하고요.. 그냥 내려놓으세요..아이가 하는말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다보면 착한아이로 돌아 올겁니다.. 큰애계기로 작은애는 아직
    초딩인데 그냥 내버려 둡니다.. 학원도 다니기 싫으면 관두고 알아서 하게요.. 믿고 내려놓으세요.. 예전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네요...ㅠㅠ

  • 16. 건강하다면
    '16.10.6 9:57 AM (223.62.xxx.224) - 삭제된댓글

    또 좋은 날 올겁니다. 지금 저는 많이 아파요. 병원다니고 항암하고..그러다보니 건강하던 시절 했던 고민들조차도 그리울지경입니다. 지금 고되시더라도 눈딱감으심 또 지나갈겁니다.

  • 17. 건강하다면 님
    '16.10.6 10:05 AM (220.72.xxx.198)

    얼른 완쾌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힘든 와중에 좋은 말씀까지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 18. 통통제인
    '16.10.6 10:08 AM (122.129.xxx.83)

    음~~~전 그래서 봉사활동 시작했어요. 몸은 좀 힘들어도 정신적으로 저한테 도움주는게 더 많고 위로가 되고 지금의 내가 이러고 있는게 허세 같다는 생각도 하고 그래서 제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게 해 주더라구요. 그리고 봉사활동 적응될쯤 운동을 시작했지요. 지금은 운동안하면 다시 우울증이 올 정도로 운동이 너무 좋아요. 저녁조깅부터 시작해서 아침조깅 이러다 산도 타고 스피닝도 하고 크로스핏도 하고 전 지금의 제가 너무 좋아요. 몸도 마음도 너무 건강해 졌거든요. 아이글한테 기대지 마시고 아이가 바뀌길 기다리지 마시고 본인이 하고싶은거 찾아보세요. 좋아지실겁니다.

  • 19. 글보니
    '16.10.6 10:08 AM (110.9.xxx.73)

    제 현재상황이랑 같은생각이네요.
    댓글도 다 공감되구요.
    원글님 맘도 이해되요.
    저또한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건가
    계속 의문을 던졌었는데
    댓글들에서 배웁니다.
    자식은 품안의 자식이라는거
    크니 자기고집도 있고 사실 받아들이지못해
    트러블생기고 뭐가 잘못됐나..잘못키운건가
    싶은생각에 괴로운나날들인데
    품안에 계속 안고싶은 내마음이
    트러블을 만든거같단 생각이 드네요.
    열불나도 믿고 이야기들어주고
    충동 줄이면 제자리로..
    부모맘 알아서 나쁘게 벼ᆞㄴ하진
    않겠죠.

  • 20. 건강하다면님...
    '16.10.6 10:09 AM (116.121.xxx.95)

    저도 건강님 항암 잘되시고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사춘기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건강님 글 읽는순간 제욕심이 아무것도
    아니구나싶고 부끄럽네요...
    힘내시고 치료 잘받으시고 완쾌하셔서 글올려주세요~~

  • 21. 제일 힘든건
    '16.10.6 10:09 AM (220.72.xxx.198)

    중1인 아이가 이유없이 생트집을 잡으면서 억지를 쓰고 아무리 달래도 막무가내로 화를 내는거예요. 학원이나 공부는 초등학교 들어간 이후로 전부 본인 선택에 맡긴지 오래입니다.

  • 22. 건강하다면
    '16.10.6 10:14 AM (223.62.xxx.224) - 삭제된댓글

    따뜻한 위로 말씀들 오히려 제가 눈물이 납니다. 저 또한
    오늘 아침 운동안한다고 화내는 남편때문에 혼자 커피숍서 눈물짓고 있었답니다. 제딴엔 열심히 한다고 하는 데 남편눈엔 꾀부리는 걸로 보였나봅니다. 절 걱정해서 그런걸텐데도 모진말 들으니 자꾸 마음이 약해지네요.
    여튼 얼굴도 모르는 데 이리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3. ....
    '16.10.6 10:15 AM (58.227.xxx.173)

    아이가 홀로서기를 하려는 겁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인거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사랑 많이 받은 아이라면 크게 어긋나지 않을거니까 믿고 내버려 두세요.

  • 24. 괜찮아
    '16.10.6 10:19 AM (175.199.xxx.114) - 삭제된댓글

    아이가 내말잘듣고 쟐따라오고 그랬는데 어느순간 사춘기가오니 다른이이가되어버렸어요
    말대꾸 토달고 핸드폰하루종일고있고요
    공부도엉망.친구관계도최악..자기도 무척힘겨운시간을 지나고있을거같아 눈감이주다 버럭하고요
    이건아닌데 ㅜ 싶다가또ㅜ
    나를되돌아보니 사춘기때 부모님의 무관심이 나에겐 나았던거같아요
    요즘은 폰만질때마다 요즘아이돌얘기나 얘기를시켜요

  • 25. 건강하다면님
    '16.10.6 10:30 AM (175.255.xxx.40)

    좋은 남편이신거 같은데요
    걱정하시는 마음에 신경써 주는건 남편이죠

    모쪼록 건강 되찾으시고 좋은 생각으로 이겨내시길!!

  • 26. 부러운 나이
    '16.10.6 10:41 AM (218.236.xxx.90) - 삭제된댓글

    50대인데 40대 중후반부터 교육도 듣고 자원봉사도 하다가 지금은 보수는 미미하지만 일을 하고 있어요.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도 컸고
    남편이 은퇴하면 조금이라도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고 싶어서였는데 좀더 일찍 시작할걸 후회됩니다.

  • 27. 맞아요
    '16.10.6 10:44 AM (211.46.xxx.169)

    건강하다면님..좋은 남편이신것 같은데 울지 마세요
    우리 남편이라면 어땠을까 잠시 입장 바꿔 생각해보니 우리 남편은 워낙 무신경하고 감정이 무딘 사람이라
    운동 했는지 안했는지 가타부타 말도 없을것 같아서 급 우울해지네요

  • 28. 답글들이
    '16.10.6 11:05 AM (223.62.xxx.112)

    다 저들으라고 해주신 말씀 같아요..
    저는 결혼도 늦어서, 사십 후반에 이제 아이가 사학년이예요.
    아직은 귀엽고 말도 잘들어서 밖으로도는 남편대신 물고빨고 하고있지만 이제 얼마 안남았다 늘 생각해요.
    그나마 젊었다면 내 살길도 많을텐데,
    오십넘어 애하고 싸우고 그때서야 내삶 찾는다고 하면 얼마나 허무하겠나 싶어요.
    위에 ...(211.192)님 말씀, 새겨두어야겠어요
    내가 중심있게 똑바로 설수있으면 주위도 다 괜찮다..
    맞는 말씀이예요. 우선 내가 자립할수있는 인간이 되어야 해요.

  • 29. 기체
    '16.10.6 11:06 AM (61.79.xxx.165)

    저도 마흔 중반이나 비혼이라 님의 상황과는 좀 달라 드릴 말씀이 없지만
    뭔가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걸 찾아보시는 건 어때요
    저희 언니는 형부와의 소통부재에서 오는 상실감을 부동산 투자에 정신을 쏟아붓더니
    얼마간 심각하던 우울증이 그나마 나아진거 같아요

  • 30. ㅜㅜ
    '16.10.6 11:15 AM (119.69.xxx.101)

    비슷한 처지라 백번 이해되고 공감됩니다. 성격은 예민했지만 유달리 착하고 사랑스럽고 모범생이었던 아이가 중2되면서 완전 다른 아이가 된것 같아 너무 당황스러워요.
    애교도 많고 공감도 잘하던 아이였는데 최근 카톡내용 우연히 보고 완전 깜놀했어요. 욕도 하더라구요. 욕이라고는 또라이라는 말조차 또땡땡이라고 돌려 말하던 아이였는데 존나, 씨발..이런 말들을 스스럼없이 내뱀더군요. 물론 친구들과의 카톡 내용이었지만 정신이 아뜩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어요.
    게다가 초딩 고학년인 동생을 못잡아먹어 안달. 하루가 멀다하고 큰소리가 납니다.
    다행히 공부는 나름 욕심이 있어 관리는 잘하고 있는데 아이의 성격적인 변화가 너무 힘들어요. 엄마와의 대화도 늘 신경질적이고 화를 버럭버럭.
    사이좋던 모녀사이가 어떻게 사춘기라고 이렇게까지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 매한번 안들고 늘 상냥하게 웃으며 대화하곤 했었는데 그래서 사춘기도 무난히 지나가겠구나 했는데 말이죠. 남편의 충격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늘 아빠한테 애교많은 딸. 아빠와 대화를 즐기는 아이가 아빠와는 일절 대화를 거부합니다. 너무 못되게 굴어서 아빠가 한번 혼낸적이 있는데 그후 부터인것 같아요.
    이런 아이..다시 돌아올까요? 남편의 충격도 이루 말할 수가 없고.
    휴..언제쯤 사랑스러운 내딸로 돌아올까요?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저는 제 것을 찾는다거나 그럴 틈조차 없네요. 그저 하루하루가 숨가쁘고 힘들기만 할뿐. 큰 도움 못드려 죄송합니다. ㅠㅠ

  • 31. ..
    '16.10.6 12:14 PM (122.35.xxx.182)

    님때문에 로그인했어요^^
    저는 사춘기 진입한 아들, 7살 사고뭉치사고뭉치 아들같은 남편이랑 살아요
    좋은 말씀 윗분들이 많이 해 주셨고 저는 책을 권해요
    남편이나 아이에 대해 서운하고 이해할 수 없고...나는 외롭고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남편이나 아이가 그런것이 생물학적 본성에 의한 행동이란것을 알았어요
    사람이 아무리 교육을 받고 사회가 급격하게 변해도
    몇백만년 동안 진화해오면서 차곡차곡 싸인 유전자지도는 변하지 않는구나...
    남편이 일에 파묻혀 사는거, 아이가 반항하는거....
    백년전 천년전 만년전에도 그랬다는거^^
    오죽했음 소크라테스나 공자도 요즘애들은 참 버릇이 없다고 했을까요 ㅎㅎ
    이해를 하니 비로소 남편도 아이도 나름 사랑스럽고 측은하고 ...
    이제 서운해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겠더라구요
    '남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일회용 남자','소모되는 남자','남자 외롭다'
    진화론적 관점서 쓴 책들인데 전 흥미진진하게 봤어요
    힘 내시구요^^

  • 32. 천천히
    '16.10.6 12:53 PM (121.160.xxx.135)

    다들 사는건 같은 모양입니다.저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걸핏하면 이혼하자고 협박하는 남편에 대책없이 괴롭히는 딸까지..이젠 지쳐서 제가 나가서 살고싶다고 했어요.그동안 밥하고 열심히 살림하고 좋은책 보여주고 좋은곳에 데려가고 내가 모범을 보이면 좋은 아이로 잘자랄꺼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그동안 저는 많이 힘들었나봐요.하루라도 아침밥안먹여 보낸날이 없었는데 밥을 못하겠어요.
    전 저를위해 살려구요.내가있어야 그들도 존재하니까요..답은 내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모두들 인생의 그림을 다시쓰자고요..그렇지만 이렇게 상처입은 내모습이 슬픕니다.

  • 33. 나도
    '16.10.6 2:29 PM (14.52.xxx.3)

    졸혼하고 싶어요. 이런 단어가 어제 처음 등장해서 알게 되었는데... 아무리 내 직업이 있어도 부엌데기 노릇은 졸업이 없네요. 평생 이 남자 밥 지어주고 수발 들어주려고 내가 태어났나 싶어서 욱하는 설움이 ...폐경기가 되어서 인지 저도 비슷한 나이인데 허망하고 남편이 바람을 핀다고 해도 그냥 보내주고 싶은 심정이네요.

  • 34. 화이팅
    '16.10.6 5:39 PM (223.62.xxx.42)

    이 또한 시간이 해결해줄거에요.
    저희 아이들은 사춘기가 일찍 와서 초등때 2년 강하게 겪고 지금 중 2 중 1, 친구들은 사춘기 맞아 부모랑 싸우고 난리들이라는데 저와 아이들의 관계는 너무 좋아요.
    첫애때는 너무 뭘 몰라서 우왕좌왕 하다가 사춘기에 대해 관련 책이며 세미나강의며 공부 많이 했고 아이랑 심리상담도 받으러다녔어요. 그리고 아이가 짜증내고 저를 밀어내는거 마음 깊이 이해했어요. 한걸음씩 독립을 위해 마음이 자라고 있다는 걸어요. 그랬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제자리로 돌아오네요.
    철이든 아이들은 저를 위로해주기까지 한답니다.
    그당시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고 아이가 한 선택을 지지했으며 사소한 잔소리 (방 어질고 안씻고) 일절 안했어요.
    그리고 그 시간동안 제 삶을 열심히 살았어요(직장생활 취미생활 등등)

  • 35. 저도
    '16.10.6 6:55 PM (182.225.xxx.22)

    비슷해요. 이젠 내 인생을 챙기며 살아야겠구나 싶어요.
    각자 자기 삶을 버텨내며 살아야 든든하게 버팀이 될수 있겠구나 싶고.
    품안의 새끼들이 조금씩 날개짓을 하나보다... 그런데 슬프긴 하네요. ㅠ

  • 36. ㅇㅇㅇㅇ
    '16.10.6 10:36 PM (192.228.xxx.151)

    댓글 다 안 일고 남겨보아요
    제가 어디서 들은건데 인생을 계절에 비유하면
    봄-유년기(뭐든 흡수하는 시기...봄은 겨울에 숨었던 새싹이 뿌리로부터 수기를 빨아들여 싹을 내밀죠..유년기의 아이들은 가르쳐서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모든것을 흡수하고 성장해요)
    여름-청년기(열정을 불태우는 시기..여름은 뜨겁고 정열적이죠...사춘기부터 청년기까지에요..밖으로 표출하는 시기)
    가을-중년기(가을은 결실의 계절...중년기에는 직업, 돈, 자식 등등 결실을 맺기 위해 사람마다 집중하는것이 있죠)
    겨울-노년기(이게 결실을 맺고 주변에 베풀시기이죠...그리고 다시 올 봄을 위한 준비...노년기는 다음 세대를 위해 베풀어야 하는 시기래요)
    이렇듯 가족은 서로 다른 계절을 살고 있어 가장 잘 사랑하고 이해할 것 같지만 사실은 각자 살고 있는 거랍니다.여러분들 자신의 삶에 집중해 보세요...나는 어느 계절에 살고 있나 자신을 들여다 봅시다. 다음 계절은 내가 막는다고 안 오는 것이 아니라 봄 지나고 여름 오고 가을 오고 겨울 오는 건 우주의 이치이죠....아름다운 계절을 살아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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