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꽤 오래전에 이혼하셨어요, 저 초등학생 시절에 이혼하셨거든요.
두분 특별히 연락하거나 만나고 계시지 않고, 만나는걸 원하지 않으시지만
두분 다 결혼식 참석은 희망하세요.
아빠는 재혼하셔서 새어머니가 계시고
엄마는 연애는 하셨지만 재혼은 하지 않으시고 쭉 혼자 사셨어요.
저는 엄마 밑에서 쭉 살았지만 제가 고등학생 시절에 어머니께서 연애 하시고 상대 남자분이
집에도 오고 하셔서 제가 여자애라 셋이 있음 불편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으니 저보고
기숙사를 가든 아빠집을 가든 친할머니집에서 살든 나가달라고 하셔서 훗날 취업하자마자 독립했는데요
엄마는 종교생활(기독교)을 열심히 하시고 10년 넘는 시간동안 경제활동은 하지 않고 지내셔서
뭔가 세상과 동떨어진 소리를 종종 하세요. 대학 졸업하고 취업까지 한 상태인데, 갑자기 하버드를 가보려고
노력해 보는게 어떻겠니, 기도원에 들어가보는게 어떻겠니, 하나님이 ㅇㅇ라고 말씀하셨는데..., 성경 말씀에 따르면
ㅇㅇ 하니까 꼭 이대로 해야한다. 등등
저는 엄마랑 같이 살았던 고등학생 때 까지는 같이 교회에 나갔지만 기독교에 적당한 호의가 있을 뿐 신앙이 깊거나 하진
않거든요. 지금도 교회 출석을 하고 있다거나 하지 않고요. 그래서 그럴 때 마다 대화주제를 바꿔보려고 노력해요.
엄마의 일상은 아침에 일어남 -> 교회 감-> 교회 교육 프로그램 수강 -> 교회 모임 -> 집에 와서 티비 시청 ->
컴퓨터로 기독교 관련 방송이나 오디오 들으며 취침 이 대부분이에요.
대화를 10분만 나눠도 기독교 관련 이야기가 안나올 수가 없는데요 ㅠ_ㅠ...
저는 청소년 시절을 거의 엄마랑만 있었기 때문에 아빠보단 엄마랑 훨씬 더 친하고, 엄마랑 있는게 더 편하고 엄마를 사랑해요. 더 자주 연락하고요, 다만 같이 오래 있으면 힘들 때가 많아요... 폭력도 있으셨고...
그래도 속에 있는 이야기 할 수 있고... 제 생각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친엄마에요.
아빠랑 새어머니는 굉장히 실리적인 분들이세요, 아빠는 사업체 운영, 새어머니는 대학교 교수로
사회생활 열심히 하고 말끔하게 사세요.
2~3개월에 한번이상 같이 밥도 먹고 시간도 보내고, 제가 독립할 때도 가구를 새어머니랑 같이 보러다녔고
도움도 주셨었어요. 제가 연락을 자주 하진 않지만 연락하면 늘 잘 받아주시고요.
그치만 아빠와 마음 열고 대화를 하긴 어렵고 아무래도 만나기 전엔 긴장도 하고, 그래서 연락도 잘 안하게 되고
아무래도 어색한게 있어요... 아빠도 다정다감한 성격은 아니기도 하시고요.
엄마랑 있으면 내 집에 간 느낌, 아빠집에 있으면 피가 섞인 직장 상사의 손님이 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ㅎㅎ
ㅠㅠ 여튼 제 생각은 상견레를 아빠 새엄마 그 쪽 부모님 조합으로 하고 , 엄마랑 그 쪽 부모님과 따로 또 식사를
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겠는데... 보통 한번 하죠...?
그리고 결혼식 때 자리 배치는 어떻게 해야되는지가 고민이에요...
두명만 앉아야 된다면 친아빠 친어머니가 부모님석에 앉으셔야 된다고 생각해요.
보통 이혼가정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좋은 점심시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