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6년 9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36
작성일 : 2016-09-30 07:33:11

_:*:_:*:_:*:_:*:_:*:_:*:_:*:_:*:_:*:_:*:_:*:_:*:_:*:_:*:_:*:_:*:_:*:_:*:_:*:_:*:_:*:_:*:_:*:_

이를테면
수양의 늘어진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그건 수양 가지만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얼굴 한번 못 마주친
애먼 뿌리와
잠시 살붙였다 적막히 손을 터는
꽃과 잎이
혼연일체 믿어주지 않았다면
가지 혼자서는
한없이 떨기만 했을 것이다

한 닷새 내리고 내리던
고집센 비가 아니었으면
밤새 정분만 쌓던 도리 없는
폭설이 아니었으면
담을 넘는다는 게
가지에게는
그리 신명나는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지의 마음을 머뭇 세우고
담 밖을 가둬두는
저 금단의 담이 아니었으면
담의 몸을 가로지르고
담의 정수리를 타넘어
담을 열 수 있다는 걸
수양의 늘어진 가지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목련 가지라든가
감나무 가지라든가
줄장미 줄기라든가
담쟁이 줄기라든가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가지에게 담은
무명에 일획을 긋는
도박이자
도반이었을 것이다


                 - 정끝별, ≪가지가 담을 넘을 때≫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9월 30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의 휴가와 출장으로 ‘그림마당’ 10월5일까지 쉽니다.]

2016년 9월 3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9/29/JANG.jpg

2016년 9월 3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63501.html

2016년 9월 30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e075c87099934bdb85d8747e73ebfb3a




阿修羅場




―――――――――――――――――――――――――――――――――――――――――――――――――――――――――――――――――――――――――――――――――――――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가장 뜨거운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은 너무도 많다.

              -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문구 中 -

―――――――――――――――――――――――――――――――――――――――――――――――――――――――――――――――――――――――――――――――――――――

IP : 202.76.xxx.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감사
    '16.9.30 8:17 AM (14.42.xxx.85)

    감사합니다
    잘 보겠습니다

  • 2. 고맙습니다
    '16.9.30 9:01 AM (218.236.xxx.162)

    좋은하루 보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4011 네일관리 다 하시나요? 6 러빙유 2016/10/06 2,099
604010 오바마, "한일 위안부 합의는 정의로운 결과".. 20 악의제국 2016/10/06 1,292
604009 친정엄마 도대체 왜이러는지... ... 2016/10/06 1,267
604008 말기암 투병 동생 간병중인데요 성경구절 좀 읽혀주고 싶은데 .. 37 .. 2016/10/06 6,994
604007 이사해요ㅡ 준비하다가 맘이 ㅡ 1 우리집 2016/10/06 769
604006 감자 냉동해서 써도되나요? 1 ㄹㄹ 2016/10/06 2,114
604005 공연좌석 좀 봐주세요... 어디가 더 나을지 5 공연좌석 2016/10/06 578
604004 저는 양파 보관을 못 하네요 16 오래 2016/10/06 3,781
604003 갑자기 입맛이 떨어졌는데..너무 신기한 경험 2 신기하네 2016/10/06 3,082
604002 조선인 포로 후손으로 청나라 귀비까지 오른 김옥연 1 ㅇㅇ 2016/10/06 2,424
604001 일시적양도세면제 기간을 넘긴경우 1 유투 2016/10/06 626
604000 마린시티 방파제 국비 사용 반대 서명운동 해야겠어요 6 마린시 ㅣ 2016/10/06 1,842
603999 각방 쓰다 별거 아닌 별거를 하는데 결국 이혼으로 가는건가요 34 pp 2016/10/06 17,822
603998 전세집 경매처분 겪어 보신 분 5 세입자 2016/10/06 1,329
603997 친정엄마가 부끄러운데 제가 비정상이겠죠 6 옥토버 2016/10/06 3,512
603996 냉장갈비로 핏물빼나요?(사태도 질문) 6 백만년 2016/10/06 1,121
603995 폐경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6 댓글좀 2016/10/06 3,601
603994 남편이랑 궁합보고 왔어요. 안좋네요ㅡㅡ 6 82쿡스 2016/10/06 3,565
603993 태권도 6세에 시작하기에 적절한가요? 4 ㅇㅇ 2016/10/06 1,548
603992 이지데이 가계부쓰시는 분 있나요? 17년4월에 서비스 종료래요 3 추천바람 2016/10/06 737
603991 놀이터에서 또래들이랑 노는거.. 4 ㅇㅇ 2016/10/06 998
603990 기분나쁜게 이상한가요? 2 남편친구 2016/10/06 753
603989 시험기간에 잠만자는 아들 4 고1 2016/10/06 1,448
603988 집 한채가 있는데 한 채를 더 사면 기존 집을 언제까지 팔아야 .. 8 하나요? 2016/10/06 2,710
603987 아기낳은지 4일 됐는데요 5 원글이 2016/10/06 2,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