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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맘이 아프고 쓸쓸할때

소금한가마니 조회수 : 1,668
작성일 : 2016-09-29 23:15:58

언젠가, 작은 책 한귀퉁이에서 이런 유머를 읽은적이 있어요.

외롭고 쓸쓸함을 잘 느끼는 어떤 신자가 신부님께 그런 고충을 털어놓았더니

신부님은 그 마음 여린 신자분에게 다정히 이렇게 말씀을 해주더래요.

"호빵, 난로, 화로, 붕어빵, 장작불, 군밤, 온수,보일러.."

몇줄되지 않는 그 유머를 읽는동안 저는 정말로 맘이 따듯해지는거에요.

쓸쓸하고 맘 한구석이 아플때가 종종 있었는데

혼자 식탁의자에 앉아 있거나, 부엌한켠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그 책속의 신부님이 하셨을 그 단어들을 하나씩 하나씩 떠올리면 정말 맘이 따뜻해지고 외로움이 덜해지는 거에요.

 

생각보다 효과가 커요^^

누군가로 이해 맘이 아프고 힘들때

내 곁에 아무도 없어 쓸쓸할때

내편이 아무도 없을때

어린이집에서 짤리고 돌아오던 그 날, 손바닥처럼 넓은 낙엽들이 사정없이 떨어지던 그 늦가을날에도

전 보도블럭을 걸어오면서 그 단어들을 한개씩 한개씩 떠올려봤어요.

호빵, 난로,화로, 붕어빵..

정말 따듯해지더라구요.

 

그리고 빈의자를 볼때마다 맘 한구석이 찌르르 허전해지는 분.

누군가를 생각하는것은 빈의자에 앉는 일

이라는 시도 있어요.

그 시 한구절도, 제법 살아가는데 힘이 됩니다.

빈의자는 그저 텅빈 의자가 아니고 누군가가 앉아있던 온기있는 의자였다고 생각하면 되니까요.

이제 밤기운이 썰렁해지는 가을, 외롭지않게 중무장하고 살아요.

 

IP : 220.89.xxx.20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문
    '16.9.29 11:20 PM (223.62.xxx.166)

    이번 가을 겨울 주문처럼 입에 달고 살게요.
    요즘처럼 외롭고 쓸쓸하기 쉽지 않아요
    호빵.붕어빵.군밤.군고구마 ㅋㅋ
    다 먹을걸로
    배고픈 밤입니다

  • 2. 글이 너무 좋아요
    '16.9.29 11:31 PM (49.1.xxx.123)

    좀 있으면 호빵이 나오겠죠. 맛있게 드시고 힘내세요.

  • 3. 맞아요
    '16.9.29 11:39 PM (39.118.xxx.118) - 삭제된댓글

    사운드오브뮤직에서 마리아가 노래했잖아요
    My favorite things
    살아가는 힘이 되죠

  • 4. 원글
    '16.9.29 11:45 PM (220.89.xxx.204)

    제 글에 호응해주시는 분들덕분에 즐거워지네요.
    뜻이 통하고 맘이 통해서 즐거운 수다예요.^^

  • 5. 눈사람
    '16.9.30 12:16 AM (181.167.xxx.85) - 삭제된댓글

    좋으네요.

    옆자리에 아무도 없을 때

    나를 옆 자리에 앉혀보세요.

    나는 나를 절대 혼자 남겨두지도

    슬프게도

    외롭게도

    배신하지도 않아요.

    평생 든든한 내 짝 나를 꼭 안아줘보세요.

  • 6. 까애
    '16.9.30 12:25 AM (122.34.xxx.197)

    호빵 난로 화로 붕어빵 장작불 군밤...
    저도 해볼께요
    따뜻한글 감사합니다^^

  • 7. ...
    '16.9.30 11:33 AM (211.240.xxx.67) - 삭제된댓글

    외워야겠어요

  • 8. 해피 해피
    '16.10.1 5:21 PM (210.178.xxx.202)

    좀만 지나면 툴툴 털때가 올꺼에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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