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조용한 adhd 인것같아요

어려워요 조회수 : 7,235
작성일 : 2016-09-25 22:55:31
결론 10년차입니다
아이도 남편 문제로 없어요

예술하는 사람인데 학구파에요-
머리쓰는거 좋아하고 똑똑한 편이라 학교도 좋은 곳 나왔구요

기본적으로 수줍음이 많고 조용하며 선해요
남이 공격하지 않는 한 본인이 공격하지 않구요
살면서 저에게 뭔저 지적하거나 짜증낸적이 단 한번도 없어요
우울감도 거의 없구요 사람이 그냥 스테이블한 상태라 생각하시면 되요
예술하지만 감성적이지 않구요 논리 이성적이에요


어제 여기서 adhd글도 검색해서 읽어보고 남편과 비슷한 것을 보고 남편에게도 보여줬는데 수긍을해요
워낙 제가 이상하다고 힘들어한 경우가 많았어서
자세한 예를 다 쓰진 못하는데
어이없는 실수들이 너무 많아요
지역명들도 너무 흔하고 다들 아는것도 헷갈리고 모를정도에요


남편이 제일 놀랜건 음악 하나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거였어요
남편은 피아노전공해서 피아노소리가 자주 들린대요
그래서 대화가 오래 길어지면 집중을 못하고 잘 졸고
그러니 이해력도 늦고 책도 읽는데 오래걸려요
석사학위를 두개 받고 유학도 다녀왔지만
정말 시간이 남들의 두세배는 걸려요

단 음악적인 것에만 제외인듯하구요
그걸 너무 사랑하고 그럴때는 집중력이 엄청나고 결과물도 빨리나와요

다만 저러다보니 일상적인 모든 것은 다 제몫이였어요
10년간 유학준비부터 과제도 도와주고; 논문도 좀 도와주는 장도였어요 너무 시간이 오래걸리다보니까요


이제는 어느정도 인정도 되고 장점도 있고
나를 많이 좋아해주지만

전 너무 지친것 같아요
멋진 음악을 만든 남편보다
그냥 일상적인 대화의 쿵짝이 잘 맞는 그런 사람하고 살고싶다기보다는 ( 다른 남자를 만나고싶단 말은 아니란 의미에요)
그냥 그런게 너무 굶주리고
일상의 자잘한 짐들이 너무 저를 지치게했어요

저를 가까이서 본 친구가 저에게
"난 니가 진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최근에 했는ㄷ
그말이 잘 잊혀지지 않아요

이혼생각도 할만큼(아이도 남편때문에 없으니;;)
제가 그냥 지친건지
힘들어서요 ㅠㅠ

조언 부탁드려요
IP : 39.119.xxx.12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9.25 11:02 PM (175.223.xxx.190) - 삭제된댓글

    평범한 샐러리맨 만났어도 또 지치고 그랬을 거예요

    힘내세요

    웬만한 운명 아니곤 부부로 만나서 살기 힘들어요
    힘내세요

  • 2. 혹시
    '16.9.25 11:07 PM (112.152.xxx.18)

    시간개념, 약속도 개념없지 않나요?
    싫운 소리도 못해 와이프에게 다 전가하구요.

  • 3. ..
    '16.9.25 11:09 PM (1.240.xxx.42) - 삭제된댓글

    저희 남편도 ADHD예요.
    증상은 다른데 주의력없고 깊은생각을 안하고 합병증으로 분노조절장애도 있고
    모든걸 남의탓을하니 화살이 항상 저에게로 쏟아져요.
    불행하게도 애도 ADHD라 약도 먹고 치료도 받고 모든 공부를 같이 해야만하고 발달이 늦어서 참 힘들고 고생하며 키웠어요
    육체적인 병처럼 정신적인것도 타고난 병인데 병이 있다고 모르는척 도망갈순 없잖아요.
    그래도 한가족으로 의지하며 살려고 노력을 하고 받아들이고있어요.
    그런데 원글님은 아이도 없다니 저보다 훨씬더 고민되겠어요.

  • 4. ...
    '16.9.25 11:22 PM (118.200.xxx.136)

    헐.. 첫 댓글 대박.
    공감이 필요하고 그것이 힘들다는 10년 이상의 절박한 굶주림의 글에 모두다 그렇다니...ㅠㅠ

    모두 그렇게 살지 않아요.
    자유게시판에 힘든 분들이 익명을 빌어 부부문제를 많이 이야기 하지만
    그리고 모든 인생이 내맘같지 않게 산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결혼생활 10년이 지나가는 시기는
    신혼시절 모난 성격을 싸움으로 이겨내고,
    임신, 출산, 육아의 힘든 부분을 이해와 싸움, 동질감으로 보내고,
    더불어 시댁의 다른 문화까지 많이 부딪히며 다음어지는 시기예요.
    하여 결혼 10년이 넘어가면 쌈닭같던 내 모습이 서서히 둥글어지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이 깊어지기도 하고
    서로 서서히 늙어가는 모습을 보며, 그 중간에 커가는 아이와 함께
    동지의식이 강해지는 시기라는 거죠.

    완벽하지 않은 남녀가 만나 싸우고, 화해하고, 이해하고 안스러운 마음도 들면서
    사랑에서 '정'으로 전환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그 이해의 폭이 점점 넓고 깊어진다는 이야기 이기도 하구요.

    서술이 길었네요.

    사랑은 좋은 것, 좋은 느낌이지 고통이 아니예요.
    결혼도 상호보완적인 관계인 것이지 일방적인 것도 아니구요.
    부부생활에서 필요한 요소를 다른 사람의 답에서 얻지 않길 바래요.
    원글님이 진정한 성인의 관계(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원함에 있어 남편분이 그걸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면 님의 궁핍은 평생 님을 지배할 것이고 정신적으로 피폐해 질 것이 너무 뻔해요.

    님이 제 친구라도 진심을 다해 님이 간절히 원하는 삶을 살라고 하겠어요.
    힘든 삶은 사는 사람에게 인생은 생각보다 빠르지 않아요.
    님의 존재만으로 행복할 사람을 찾으시길 바래요.

  • 5. --
    '16.9.25 11:33 PM (114.204.xxx.4)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사랑하시나요?

  • 6. ...
    '16.9.25 11:39 PM (175.223.xxx.121) - 삭제된댓글

    조용한 adhd가 아니라 add 입니다

  • 7. 원글
    '16.9.25 11:46 PM (39.119.xxx.126)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니 살았던 것 같아요 -짠하고 지켜주고 싶고; 나를 좋아해주고 해맑은 모습에 또 힘이나고
    소소한 일상을 사는 것에는 별 큰 문제가 없어요

    윗분 말처럼 시간개념 약속개념 없진 않구요
    맡겨진 일 했던 일은 잘 해내는 편이에요
    겁이많고 완벽주의라 루틴한 일들은 신경안쓰이게하고
    저에게 요구하는 것도 없어요
    늦잠자고싶으면 정말 까치발로 방에서 나가요 저 안깨고 자도록ㅡ아프다면 졸면서도 주물러주고
    제가 얘기하고싶다면 무릎을꿇으면서도 들어주려고 해요

    그래서 10년을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근데요
    그게 제가 원하는 것 자체는 아니니까요
    이 마음이 횡한 게 심한 권태기인지
    아님 제가 벗어나야할 관계인데 고집스레 버텨온건지 헷갈ㄹ려요.
    일상이 저에게 너무 의존적이고
    본인 음악 말고는 영화축구보는거 정도 좋아하지
    친구도 없어요

  • 8.
    '16.9.25 11:53 PM (112.152.xxx.18)

    님 남편분 add 아닌 것 같은데요

  • 9. ..
    '16.9.26 12:02 AM (60.65.xxx.202)

    주의력결핍장애보다는 고기능자폐이신것 같은데...
    아스퍼거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시죠.
    타인과 감정교류나 교감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분야만 몰두하는 성향이지요.
    아스퍼거가 이제는 자폐스펙트럼이라고 자폐증에 포함시켜 통칭하는걸로 바꼈지만 아스퍼거만의 증상 특성은 반세기에 걸쳐 연구되어 있어요.

  • 10. 그렇군
    '16.9.26 1:41 AM (116.120.xxx.44) - 삭제된댓글

    일상 생활속에 공감을 가지고 서로 대화를 통해 뭔가를 나누고자 한다는게 평범한건데 님에게는 어려운일이 되어버렸네요.
    나누기가 어려운 주제같아요.
    하지만 일상을 공유하면서 감정을 나누는게 어렵다면 저라도 다시 생각해보겠어요.
    누구를 위해 희생하는 삶이 아닌 동등한 인간으로 서로에게 가까이 갈수 있는 삶이 되길 바랄게요.

  • 11. 이제와서 달라질 수가 없죠..
    '16.9.26 1:58 AM (211.178.xxx.206)

    남편에게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니 포기해야 계속 살아져요.

    이제와서 마음맞는 친구를 갑자기 만날 수도 없고

    또 남편과 헤어진다고 다른 잘 맞는 남자가 나타난다는 보장도 없죠.

    남편과 나누고싶은 대화들이 뭘까요?

    아예 취미를 찾아 몰두하시고, 그 분야 사람들과 어울리세요.

  • 12. 일부러 로그인
    '16.9.26 9:43 AM (68.4.xxx.114)

    원글님
    고생하셨어요.
    저와 너무 비슷하네요
    저는 아들이 있어서 참고 참고 참다가
    이제 아들 아이가 대학 졸업 하는 올해
    이 힘들고 외로운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혼자 떠나려고 합니다.
    전 온몸과 마음에 병이 들어 육신도 정신도 너덜거려요.
    25년 동안 남편 뒤치닥거리 하느라
    제 젊음과 시간과 노동력과 제가 벌은 돈 모두 다 쏟았습니다.
    처음에는 그 사람이 모자라는 지도 모르고
    사랑하면 부족한 건 제가 배우자인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모자라도 제가 선택한 사람이고 내 아이에 아버지고
    그러니 내가 하자 라고 했는데....
    이제는 제가 병이 들었어요
    이를 악물고 아들아이 생각해서 버티다 버티다
    너무 너무너무너무너무 힘에 겨워서
    제가 살려고 떠나려고 합니다.

    조심스럽게 조언 드리자면
    10년이나 수고 하셨고 다행이 아이도 없으니 하실 만큼 하신 겁니다.
    떠나세요.
    인생 한번인데 정상인 사람 원글님이 병들어 먼저 죽어갑니다.

    제 병명과 제 상황을 얘기하면 이곳에 들어오는 제 지인들이 다 알아챌까...
    밝힐수는 없구요.
    마음 단단히 잡수시고 1살 이러도 젊었을 새출발 하십시오.
    남편의 인생은 남편이 알아서 해야합니다.
    그 굴래에서 벗어나세요.

    그런 사람인지 모르고 선택했는데
    그래도 내 선택에 치뤄야할 댓가라면
    10년 동안 다 치우신 겁니다.

  • 13. ...
    '16.9.26 4:55 PM (39.119.xxx.126)

    68님 감사해요.
    자세한 이야기를 풀기에도 지친 마음. 아시나요?
    이런 남편들은 보통 \바람\ \주사\ 같이 한 단어로만 배우자들의 노고가 설명되지 않아서 나의 어려움을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기까지 해야하는게 또 힘든 점인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시는 분들은 알아서 공감해주시네요.
    일부러 로그인까지 해주셔서 감사해요

    쌩하거 이혼얘기하는 저에게 어쩌지도 못하고
    대청소에 화장실청소까지 한시간 넘게 하고있는
    남편을 보면서
    양가적 감정이 다 들어요

    난 그걸 원하는게 아니야 // 뭐라고 하려는게 짠하다

    이 두마음들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될수록
    저역시 시들어져 가고있는걸 최근에 발견했어요

    뭔가 남편을 내가 이해하고 있나 생각하다가
    내가 포기하고 나조차도 무미건조하게 살게 된거구나 싶으니 큰 좌절감이 들었어요.

    아직도 잘모르겠어요

    이혼 생각을 진지하게 하면서부터는
    이혼 자체가 겁나진 않지만
    착하고 선한 남편이 아직은 눈에 밟히는걸 보면
    ...
    살만한걸까요 아님 제 인생을 포기하는 걸까요 ㅠㅠㅠ


    저랑 비슷한 분들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ㅠ

  • 14. 다시 들어왔어요
    '16.9.29 1:14 AM (12.168.xxx.194)

    원글님

    원글님 덧글보니
    제 심장이 쿵 합니다.
    넘 똑같아요.
    자기 약점 커버하려고 대청소 땀흘리며 하루종일 하는거 까지요. ㅜㅜㅜ

    확신을 갖고 말씀드릴수 있겠어요.
    헤어지셔야 해요.
    지금도 이미 원글님 병 드셨어요.
    잘 모르고 걸린 이상한돌에 채여 그 돌이 불쌍해서
    움직일수도 있는데 참고 함께 넘어져 있다 말라 죽어갑니다.

    저처럼 25년이 되면 이가 갈려요.
    완전히 망가져서 단순한 남편보다 먼저 죽습니다.
    지금 제가 그런형국이에요.
    친정식구 형제들도 하자 없으니 참으라 했다가
    이제 제가 진짜 죽을거 같으니
    정말 긇케 힘든가??? 합니다.

    그런사람들은 단순해서 또 잘 삽니다.
    이건 제가 이혼준비하며 느낀 거에요.

    떠나셔야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5907 내일 5시에 하야염원 집회 가려면 광화문으로 가나요? 1 ㅇㅇ 2016/11/11 613
615906 기술직 혹은 일용직 아저씨들은 왜 여자에게 센스를 요구할까요? .. 13 궁금 2016/11/11 6,773
615905 발리 왔는데 할게 없어 호텔에 있어요.. 할거 추천좀 해주세요~.. 17 건강요리 2016/11/11 5,884
615904 이 와중에 현대가 결혼식이 뭔 대단한 뉴스라고 5 ........ 2016/11/11 2,445
615903 저는 센 사람이 너무 싫어요. 21 토끼 2016/11/11 8,682
615902 유라가 자퇴서를 낸 이유가 12 .... 2016/11/11 13,679
615901 고독과 외로움이 밀려올때.. 어떡하세요? 19 ㅇㅇ 2016/11/11 6,527
615900 박근혜 하야집회참석 중고생들 사찰논란, 학생들도 뿔났다 4 집배원 2016/11/11 1,241
615899 [영화 자백] 국정원은 교묘했고 최승호는 집요했다 2 ... 2016/11/11 624
615898 워킹맘은 아들 둘이 나은거 같아요 35 lll 2016/11/11 6,663
615897 유투브에 이것저것 올리는 동영상 프로그램 이름이 뭘까요? ... 2016/11/11 336
615896 군인휴가 문제 댓글 좀 주세요. 15 몰라서 2016/11/11 1,609
615895 미우미우백 사용연령이 어떻게 되나요? 4 1ㅇㅇ 2016/11/11 3,896
615894 워싱턴포스트, ‘황제’ 우병우, 이번은 어떻게 빠져나올지 두고 .. 2 light7.. 2016/11/11 1,344
615893 이와중에) 건전지 초 빠른 배송 감사해요 5 건전지 초 2016/11/11 1,036
615892 쯔쯔가무시 13 2016/11/11 1,776
615891 박 지지율 갤럽 5% 부정평가 90% 1 하루정도만 2016/11/11 626
615890 예비고1 국어학원 어떤곳을 골라야할까요? 1 .. 2016/11/11 941
615889 닥하야) 냉동 탕수육 뭐가 좋을까요 7 직장맘 2016/11/11 1,506
615888 세월호941일)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에게 돌아오시기를. . .!.. 12 bluebe.. 2016/11/11 424
615887 뉴스룸 손석의님은 몇시에 하는 거에요? 3 gg 2016/11/11 1,634
615886 죄송)절임배추 김치냉장고 보관은.... 2 2016/11/11 1,084
615885 황교안 저 짐승도 좀 어떻게 안되나요 12 ㅓㅓㅓㅓ 2016/11/11 4,268
615884 부득이하게 참여못하는 사람들 어디 후원할 곳은 없을까요? 7 aa 2016/11/11 1,043
615883 시청 가는 날!!! 약속 지키겠습니다. 13 내일은 2016/11/11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