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 건 고작 3개월인데, 하도 잠자리를 조르고 진상을 떨어서 헤어졌었어요.
4~5년을 잊을만하면 새벽에 술 취해서 걸려오는 전화에 시달렸네요.
그때는 저도 어려서 대처를 제대로 못 하고 살살 달래고 받아주는 식으로 대했었던 게 후회됩니다.
그게 20년 전이네요.
느낌이 쎄 해서 받지 않았는데
열두시에 한 번 더 그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끊기지도 않고 질기게 울리는 벨소리를 들으면서 직감적으로 그 놈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설마 설마 했는데
카톡을 잘 안 보다가 어제 보니까 친구추천에 그 인간 사진이 떡 뜨네요. 소름이 쫙....
제 번호를 갖고 있다는 거죠?
공포스럽네요 진짜.
하도 지고지순한 척, 못 잊는 척 하고 다녀서(멀쩡히 여친도 있으면서 말이죠)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해도 널 진짜 좋아했나보다,
하고 마는데 환장하겠어요.
끈끈하고 찐덕한 기분 정말 기분 나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