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뾰족하고 두상은 작고 굴러갈 것처럼 동글동글한 게
완전 흑인 페이스죠.
크면서 한국인의 유전자가 발현되어서 동남아 얼굴로 변하기는 했는데 ㅋㅋ
어릴 때는 인순이 닮았다 소리 정말 많이 들었어요.
아프리카 추장 딸, 소말리아~ 이런 게 별명이었구요.
참... 서러운 세월이었답니다ㅜㅜ
크면서 사람들의 미의식이 변한 게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아직도 암흑 속에 있었을 거예요.
흑인 인권이 높아져서(아직도 멀었긴 하지만요) 흑인 닮았다는 구실로 대놓고 멸시의 대상이 되지도 않고,
이제 제 입술을 부러워 하는 사람도 가끔 있네요 ㅋㅋ
그런데 자기애인지 설움의 세월에 대한 반발 때문인지
저는 흑인들에 유난히 감정이입하는 편이에요.
흑인 같은 얼굴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린 시절이 암흑기였는데
정말 여성 흑인들은 일상 속에서 얼마나 심한 타자화와 멸시를 겪고 있을까
생각하면 파이터의 피가 끓어오릅니다.
뭐 그렇다구요... 게시판에 흑인 이야기가 있길래 주절주절 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