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 키운지 2년반이 넘었는데 정말 제가 무식했었다고 느낍니다.

뚜벅이 조회수 : 2,404
작성일 : 2016-09-22 11:06:29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라는 프로그램을 최근에 알고 집중시청하는 중이예요.

6살난 강아지 우연히 저희집에 살게되어 무난히 살고 있었다 생각했어요.

열씸히 산책시켜주려고 하고, 수제간식 만들어주고, 이미 배변을 잘 가려서 왔고, 분리불안도 없어 제가 출근한 시기 혼자 잘 집지키고 있는 정말 착한 강쥐여서 난 충분히 사랑을 주고 잘 키우고 있다고 자부해왔어요.

강쥐가 너무 오래 기다릴까봐 저녁약속은 거의 잡지 않고 칼퇴근하여 7시전에 집에 꼬박꼬박 오고 주말에도 왠만하면 늘 같이 있어주려하고.. 퇴근하고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종일 혼자서 기다리고 있었을 얘를 생각해서 산책을 하고 와야 하루 일이 끝났구나... 싶었죠.


다만 산책만 나가면, 나가기 전부터 너무 좋아서 펄쩍 펄쩍 뛰고 나가서도 천방지축 이리저리 그 작은 등치로 저를 끌고 다녔더랬죠. 얼마나 심심했으면, 얼마나 좋으면 저럴까 싶어서 리드줄 풀어도 되는 사람없는 곳으로 데려가서 실컷 뛰게하고 사람들이 보이면 가슴줄을 잡고 끌려다니기를 한 2년 반 한것 같아요. 나도 우아하게 사람들 많은 곳으로 데려가서 천천히 걷고 여유있게 다니다 오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하면서 말이져/


세나개를 보면서, 그게 다 제가 무식해서 그런거였더라구요. 흥분을 감추고 함께 걸으며 냄새도 맡고 차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더라구요.

그제부터 연습중인데 아직은 제가 요령이 부족해서 확 달라지진 않았지만, 일단 줄이 팽팽해지면 가고싶은곳으로 못간다. 천천히 가는 법을 신기하게도 얘가 배우네요. 자동줄을 쓰고 있었는데 일단 오늘 3미터 줄로 바꾸려 주문했고, 꾸준히 강쥐와 소통하며 보내려 합니다. 벌써 9살을 넘어 10살이 되지만 최강 동안과 발랄함을 자랑하는 녀석이 이제부터라도 보다 더 행복하고 민폐 안끼치는 강쥐로 더불어 살아가게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아참, 노즈워크의 중요성도 처음 알았죠. 너무 하루종일 멍때리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아이라 멀 해줄까 고민이고 같이 놀아줘봤자 좋아하는 인형뺏기 놀이 정도 였는데, 종이에 간식 싸서 숨겨 놓으니 얘가 찾아서 먹네요. 처음엔 10분도 넘게 걸리고 고민하는 게 보였는데,.. 이제는 쓱쓱 잘 찾아요. 3일째밖에 안되었는데도,. 출근하면서 종이로 싼 간식 서너개 숨겨놓고 오니 그래도 지루할 틈은 없으려나 싶어 다행이고요. 앞으로는 난이도를 좀더 높여야겠죠.


정말이지, 이렇게나 무식한 제 밑에서 특별히 말썽 안피우고 건강히 여태 있었준 것만으로도 너무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지요.


이프로그램 너무너무 강추해요. 행복한 반려견과 견주, 더불어 민폐도 방지할 수 있는...!!


다같이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좋은 하루 되세요~!!


IP : 183.96.xxx.12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ㄱㄱ
    '16.9.22 11:16 AM (211.105.xxx.48)

    잘하고 계신거예요 누구나 실수도 하고~ 종일 혼자는 넘 가혹하네요 그래도 달리 방법이 없으니 ㅠㅠ

  • 2. ...
    '16.9.22 11:17 AM (222.112.xxx.103)

    저도 세나개 보면서 반성 많이 했어요
    저는 밥 먹을때 쳐다보는 간절한 눈빛때문에 맘이 약해져서 사람음식을 조금씩 줬는데
    점점 사료 거부하고 간식만 먹으려고 해서 힘들었어요
    시중간식 끊고 자연식으로만 먹이기로 결심했는데
    우리 강아지는 간식달라고 3일을 굶었어요
    어느날 밥을 걸신들린 양 먹더니 이제 너무 잘먹고 이뻐요

    저는 갓형욱씨가 원칙과 강아지에 대한 이해로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도 저렇게 키우면 되는데
    순간순간 흔들리는 마음과 약해지는 마음으로
    아이가 제멋대로 된게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합니다

    그 프로 때문에 강아지와 제 아이와 저의 생활이 많이 달라졌어요

  • 3. 뚜벅이
    '16.9.22 11:20 AM (183.96.xxx.129)

    그러니까요. 우리애가 달라졌어요의 반려견판인듯요.. 애들도 부모의 잘못된 훈육태도 때문에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듯이. 사랑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도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서 문제를 키워 왔을 거 같아요.

  • 4. 저도
    '16.9.22 11:54 AM (14.36.xxx.12)

    저도 그프로와 강형욱씨에게 너무 감사해요
    예전에 이웅종소장 가르침과 시저밀란 가르침을 받들어
    산책나가면 줄완전짧게하고 나랑수평으로 붙으라고 소리지르고
    냄새하나도 못맡게 했었는데
    그게 틀린걸 강형욱훈련사때문에 알게됐고
    산책나가면 맘껏 냄새맡게 해주네요..
    또 이웅종과 시저밀란때문에 내가 서열에서 우위에 서야한다고
    마음아파하면서도 걸핏하면 개를 기로 누르느라 힘들었는데
    전혀 그럴필요가 없었다는걸 알고 너무 화도 났구요.
    강형욱때문에 우리나라 수많은개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게 된거같아 너무 감사해요

  • 5. 저도
    '16.9.22 1:37 PM (152.99.xxx.239)

    그 프로 잘 보고 있어요 정말로 좋은 프로

  • 6. .....
    '16.9.22 1:45 PM (121.168.xxx.84)

    강형욱훈련사는 정말 강아지들을 사랑하는게 눈에 보여서 좋아요.모든걸 강아지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해주던데 그동안 몰랐던걸 많이 깨우치게 해주네요.저도 챙겨보고 배워야겠어요.

  • 7. happy
    '16.9.22 2:10 PM (122.45.xxx.129)

    그런데 늘 들으며 왜?라는 드는 생각이...개를 쥐라고
    강쥐라 그런 건 혀짧은 애기들 언어 같이 들리던데 애견카페든 어디든 강쥐라 쓰는 게 유행인가봐요?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다 되는 건 아니죠.
    사람이든 개든...상대가 원하는 방식을 알고 해줄때 진심으로 상대를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봐요.
    화이팅입니다.

  • 8. 이*종
    '16.9.22 3:34 PM (168.126.xxx.112)

    있는 애견학교 보내서
    우리 강아지한테 몹쓸 짓한거 너무 미안하고
    기백만원 헛돈쓴거 아까워 죽겠어요.
    갓형욱 훈련사님 정말 존경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2468 Smeg 과 Kitchenaid 블렌더 중 뭘 살까요? 5 Mixer 2016/10/01 1,437
602467 쿠션 보통 얼마나 쓰시나요? 5 .. 2016/10/01 2,240
602466 여성 승객에 버림받은 택시운전사 숨져 13 자기 아버지.. 2016/10/01 7,190
602465 영화 "남과 여" 봤어요. 16 전도연을 공.. 2016/10/01 4,161
602464 오늘 잠원동얘기 10 ... 2016/10/01 4,583
602463 네일 기포가 잔뜩 올라왔는데 샵에 말할까요? 2 redang.. 2016/10/01 1,527
602462 남편이랑 감성적인 대화가 안되요 21 화가난다 2016/10/01 5,937
602461 초6 생리통... 10 ... 2016/10/01 1,525
602460 경제 가정파탄... 1 아픔 2016/10/01 2,614
602459 미친 여자처럼 악을 쓰고 싸웠어요 39 워킹맘 2016/10/01 24,076
602458 손가락 뿌러져서 엑스레이 찍었는데요.그걸로 뼈나이 물어봐도 될까.. 1 2016/10/01 1,150
602457 향후 아파트 부동산 전망 어떻게 보세요 9 ... 2016/10/01 4,737
602456 i30과 소나타중 8 2016/10/01 1,987
602455 로즈힙.비립종생길까요?? 3 .... 2016/10/01 2,343
602454 자녀와 좋은 사이 되는데 도움되는것좀 2 . 2016/10/01 1,070
602453 아파트 좀 골라주세요. 학군이냐. vs 전세집을 매매하느냐 4 고민 2016/10/01 1,560
602452 질투를 없애는 방법이 있을까요. 9 .. 2016/10/01 2,705
602451 부동산 수수료 부가세 별도로 내는건가요? 5 2016/10/01 1,443
602450 양육권 싸움.. 지치네요.. 용한 점집이나 사주보는 곳 있을까요.. 9 도와주세요 2016/10/01 3,890
602449 82님들은 남자외모 많이 보시네요 12 .. 2016/10/01 2,089
602448 부모님 직업을 적는 숙제에... 18 .... 2016/10/01 5,637
602447 K2 지창욱 대단하네요~ 영화같은 드라마 25 2016/10/01 7,254
602446 우리나라 남자들도 애들좀 적극적으로 봐줫으면좋겠어요 3 .. 2016/10/01 792
602445 여기에 살아봤더니 참좋더라~하는 도시!!!이사 고민...(서울... 28 어딜 선택하.. 2016/10/01 8,154
602444 문재인은 세종 스타일, 지금은 태종스타일 리더가 필요하단말 전 .. 19 .. 2016/10/01 1,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