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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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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대비 어느선까지 하시나요?(재난가방)

//// 조회수 : 2,028
작성일 : 2016-09-21 04:11:50

이번 지진이 왠지 두려워서

동네 엄마들하고 이야기나누다가

재난가방을 꾸려야겠다 생각하고 차근차근 최소한만 싸려고 했는데

돈을 너무 많이 쓴 것 같아요.

 

안전모 최대한 싼걸로 4000원정도 하는 누런 바가지 4개 사고

랜턴 만얼마짜리 두개 사고

빅토리녹스 칼은 캠핑같은거 할때도 왠지 하나 하고 싶어서 좋은거 5만원정도 하나 사고

2개월된 아기가 모유먹어서 사실 필요없는데 혹시나 못먹거나 스트레스상황이라 젖이 안나오면 큰일날까봐

스틱분유 하나 액상분유 24개들이랑 꼭지 사고...

배낭 30리터짜리 사려다가 남편 늦어서 못오면 제가 메야하는데 못멜까봐 20리터로 합의 30000원짜리

큰애랑 저랑 근처사는 친정엄마랑 남편이랑 먹을 비상식량 좀 준비...

(차에다가 생수 한박스 실어놓고...혹시 차가 깔릴까봐 집에도 생수, 배낭에도 생수...초코바 칼로리바란스 햇반 통조림...아침에 샀는데 좀 전에 전투식량 6개들이 저렴이 구입...)

건전지넣는 라디오로 3만원짜리 하나 사고...

은박방수방풍포 4개 사니 3만원...

구급약 세면도구는 집에 있는걸로...

호루라기 가족수대로 구입...

생리안하니까 여성용품은 필요없어도 기저귀 5박스정도 구입...물티슈도 2박스...

 

정말 하나하나 보면 얼마 안하는 가격들인데 모으니 20만원이 훌쩍 넘네요...마트장본것까지 합하면 어휴..

 

제가 괜한짓을 한건지..

남편은 제가 안그러고 의연했던 사람이 집에서 애 키우니 비이성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불안심리 이해는 하고 사서 니 맘이 편하다면 좋은거지만

우리나라는 지진대도 아니고, 지진이 일어나도 우리나라가 무슨 아프리카도 아니고

구조대나 구호물자가 도착할거다......

헬멧쓰고 나가는데만 성공하면 네가 생각하듯 비참한 도시에서의 서바이벌은 없을거고

각지의 피난처 등에서 안전한 대피가 있을거니

현금만 챙겨두었다가 가족이 헬멧쓰고 빨리 나가기만 하면 될텐데

베어그릴스가 되려고 하는거야....하네요...

 

ㅠㅠ

그래요...저 혼자면 앓느니 죽지....싶어서 이렇게 막 쟁이지도 않았을건데

아이가 둘이나 딸리고 남편 퇴근 늦고 하니까 제가 저는 대충 그냥 막 있어도

애를 굶기고 (또 마침 이제 추워도 지네요) 얼릴 순 없다 싶으니

자꾸 쟁이게되고 (사실 이걸 다 들고 나갈수나 있을런지..최대한 미니멀하게 싸고는 있지만요)

이런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 집이 폭삭 주저앉은 상황에 뭘 어쩌겠다는건지-

이게 정답인건지 제가 과민한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82님들은 어느선까지 대비하고 계시나요?

저....가정용소화기....문부수는 빠루...로프...(2층이라 로프탈까 하다가 괜히 떨어져 목부러질까봐 취소했어요)   

도 사려다가 제가 도시의 베어그릴스같아서 이건 취소했어요....ㅠㅠ

아이가 있으니 갑자기 세상 모든 것이 두려워지네요...

저 혼자때는 방사능도 안무서웠고 종말도 안무섭고 전쟁도 안무서웠는데

애가 생기니 모든것이 두렵기만 하네요...;;

 

IP : 14.45.xxx.13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군자란
    '16.9.21 4:23 AM (76.183.xxx.179)

    수고 많으셨어요~!

    어디로 도망 갈 물건들도 아니고,
    집안에서도 쓰임새가 있을 터이니 일거양득인 셈입니다.

  • 2. ..
    '16.9.21 4:43 AM (125.184.xxx.105) - 삭제된댓글

    지진 났을 때 살아 있다면 1. 재빨리 집 밖으로 대피하거나 2. 대피하지 못하고 갇혀 있는 경우 이 두 가지 상황을 가정해 볼 수 있는데요.
    집 밖으로 대피할 때 저는 최대한 빨리 대피하는 데 주안점을 두겠습니다. 그냥 신발 신고(꼭 신어야 함. 발 다칠 수 있어요) 헬멧 쓰고 지갑하고 휴대폰만 챙기고 뛰는 거죠. 남편분 말씀대로 집 밖으로 일단 탈출만 한다면 필요한 물품들은 어찌어찌 제공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대피를 못 하고 집 또는 건물 안에 갇혀 있는 경우엔 구조대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게 이런 저런 물건들이 필요하겠죠.
    윗댓글대로 이미 사두신 건 지진 아니라도 이래저래 쓸 수 있는 거니까 두고두고 쓰시면 되겠네요.

  • 3.
    '16.9.21 5:02 AM (124.80.xxx.148)

    지진나면 이것저것 챙길 시간이 없죠. 게다가 무거운 가방 들고 계단으로 어떻게 이동하실라고요. 대피해야할 정도라면 지진대비용품이 뭔 소용인가 싶어요.

    그리고 저의 느낌으로는 한국은 큰 지진 안와요. 지금처럼 여진 오다가 말듯요. 사람도 잔병치레 많은 사람은 큰 병 안걸리잖아요. 여진이 많은걸 보니 큰 지진은 없을꺼란 생각이 많이 들어서 저는 사실 별로 신경 안쓰여요.

  • 4. 일단..
    '16.9.21 5:03 AM (5.66.xxx.223)

    그정도로 불안하시면 집을 무조건 저층 단독 주택으로 옮기세요

  • 5. 휴지는요
    '16.9.21 7:54 AM (121.108.xxx.27)

    외부가 더 안전하리라는 보장있나요?
    보급품을 제때 제대로 제몫챙겨받을 수 있을거라는 보장 있나요?
    집에서 있어야 할 경우를 대비하는게 최선이고
    밖으로 튀어야할 경우에는 정말 최소한의 물품만 챙기셔야죠

    휴지같은 소모품도, 집에 수도 가스 전기 끊기지 않고 지낼수있다는 전제하에 필요해요
    드라이 샴푸같은것도 필요는 해요
    근데 쓰자면 한도 끝도 없으니..
    화장실대체용 비닐, 체온 보호해 줄 상의(이왕이면 작게 돌돌말수있는것) 이런것도 보충해두셔요
    식료품은 유통기한 긴, 건빵같은것도 좋아요

  • 6. 아니예요
    '16.9.21 8:44 AM (58.125.xxx.152)

    잘 하셨어요. 쓸데없다해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죠. 아기가 있어 짐이 많네요. 어쩔 수 없죠

  • 7. 저걸 쓸 새가 있을련지
    '16.9.21 9:21 AM (223.17.xxx.89)

    정말 투자 많이 하셨네요

    지진나면 어떤 상황으로 무너질지 모르는데 과연 ....

  • 8. 썩는것
    '16.9.21 9:40 AM (59.14.xxx.80)

    썩는것도 아닌데 뭐 어때요. 보험도 다 안아플수도 있는데 드는거잖아요.
    20만원이면 뭐...

    남편분 참 태평하시네요. 그렇게 사건사고 났을때 정부에서 대응 어떻게 하는지 보고도,
    아직 구호물자 구난물자가 제때 도착할거라고 생각하나요.

  • 9. 흠님
    '16.9.21 9:41 AM (59.14.xxx.80)

    흠님...우리나라에 큰지진은 안오겠지만 진도 6.5만 넘어도 무너질 건물 천지에요.
    이번께 5.9였으니...조금만 더 크면 난리난다는 얘기죠.
    일본처럼 9도짜리오면 우리나라는 그냥 멸망일듯..

  • 10. 저도
    '16.9.21 10:42 AM (1.241.xxx.69)

    요새 맘이 불안해서 대충 챙겨두려고하는데
    저걸들고 나갈수는 있을까싶더라구요
    진짜 몸만무사히 빠져나가도 다행이겠죠
    단지 수도전기 끊길경우 대비해 물생수먹을꺼 등등 생활용품은 넉넉히 사두려구요
    글구 사진은 정리해서 네이버랑 구글에 올려뒀어요
    젤 중요한게 사진같아요

  • 11. 일단
    '16.9.21 3:54 PM (112.164.xxx.98) - 삭제된댓글

    액상 분유 너무 오래 시간 끌지 말고 먹이세요
    좀 있으면 못 먹여요
    나머지는 그냥 두고 살지요뭐

    지진나면 차는 못 탄다고 생각하셔야 할겁니다,
    전부 차 끌고 나올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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