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잔스포츠 백팩에 속옷 몇장 스포츠타월 한장 책 두어권 넣어서 공항에 가요
잔스포츠에 넣은 짐으로 5개월 행복하게 살다가 돌아와요
이건 여행지가 더운 나라라서 가능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요.
더운 나라 사람들이 조금 더 삶에 초연한 이유예요
더운 나라 사람들은 자기자신을 잘 관찰해요. 더 나아가 자신을 관찰하는 자신을 관찰해요.
그렇게 관찰을 하다보면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이 저절로 나누어지고요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하나하나 전정
뭣이 중헌지?
저절로 알게 됩니다
집 없는 새가 되라고 했니?
오래 머물 곳 없어야 가벼워지고
가벼워져야 진심에 골몰할 수 있다고.
설레는 피안으로 높이 날아올라
구름이 하는 말도 들을 수 있다고.
이승의 푸른 목마름도 볼 수 있다 했니?
예전에 이 시를 읽고 이건 노숙자를 위한 시라고 생각했어요
요즘은 미니멀리스트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