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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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너무 좋다는 남편
남편집은 친인척이 거의 없어 제사라도 별로 할건 없지만 저는 친정이 명절때면 30명 넘는 친척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종갓집이라 제사라 그럼 아주 치가 떨리거든요.(근데도 장남한테 시집온 나는 천하의 바보천치ㅠㅠ)
그래서 명절이 별로 좋지않아요. 제사상 차릴 생각만해도 스트레스가 쌓이고요. 없어져야할 악습이라 생각하죠.
근데 남편은 설추석 앞두면 어린애처럼 신나서 어쩔줄을 몰라요. 와 추석이 곧이네 설레죽어요. 어릴때라면 저도 이해하죠.
뭐가 그리 좋냐 물으면 늘 하는말이 먹을거많고 (아니 굶고 살았어? 전후세대야? 제사음식 맛있는게 뭐있다고??) 연휴라 푹쉴수있고... 티비 재미난거 많이해주고..이래요.
매번 속이 터져서 말하죠. 그래 놀고먹으니 좋겠지 쎄빠지게 장봐서 상차려야하는(그것도 얼굴한번 안본 남자쪽조상을 위해)사람 입장은 생각안해??
전국의 며느리들이 죽겠다고 난리치는거 본인도 눈과귀가 있음 알 터인데 명절때마다 내잎에거 저러는거 얼마나 얄미운지요.
이번 추석 앞두고 또 신나서 설레발 치길래
명절때마다 무조건 당신더러 집 대청소하고 차손세차 내부세차 소소한 집수리 화분 분갈이 등등(평소에 본인이 젤 하기 싫어하는것들ㅎㅎ)다 해야된다그럼 그래도 참 명절 좋겠지??
그랬더니 눈흘기면서 아무말 안하네요.
남자란 동물은 꼭 짚어 저렇게 역지사지를 해줘야 공감이되는가봐요....
1. jipol
'16.9.19 11:51 PM (216.40.xxx.250)길게 말할것도 없고 그냥 옆에 주구장창 앉히고 전부치게 하고 나물하고 고기 볶고 다 시키시면 돼요. 잠시도 앉지못하게 하고
2. 에휴..
'16.9.19 11:53 PM (119.18.xxx.100)참...진짜 눈치도 없네요...
만화만 보나.....뉴스는 안본데요??3. 여태
'16.9.19 11:56 PM (211.36.xxx.136)청소도 전부치는것도 안시키셨어요? 다음 설엔 장보는것부터 시키세요 기사노릇 머슴노릇부터 하고 카드로 결제까지 시키시구요
4. jipol
'16.9.19 11:58 PM (216.40.xxx.250)그리고 재료 사고 다듬고부터 다 시키셔야지 저런 말을 안하죠
가만히 가서 먹기만 하는데 당연히 좋죠.5. 여지껏
'16.9.20 12:25 AM (114.201.xxx.164) - 삭제된댓글결혼한지 얼마나 되셨는지 모르겠으나 원글님 나열한거 여지껏 안 시켰으니 신난다는 소리거 나오죠
시키세요 안 시키면 모릅니다 당연히 전도 부치고 설거지도 해야죠 음식 못하겠다하명 설거지라도 시키세요
저희 남편은 설거지 하기 싫어 그릇을 와장창 몇 개 한꺼번에 깨길래 돈이 없지 물건이 없냐? 하면서 마트가서 남편 카드로 그릇을 세트로 몇 개 들였죠6. 남편 조상
'16.9.20 12:34 AM (42.147.xxx.246)남편조상이 내 아들의 조상이고
나도 내 아들에게 조상이 되고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조상이라고 해도 내 남편에게 피를 물려줬으니 내가 만났고......
제사 지내기 힘드시면 부부가 합의하여 과일 만으로 제사를 지내세요.
부부가 화평하면 조상도 그 제삿밥 과일로 배를 채워도 좋아하실 겁니다.7. 그사람
'16.9.20 2:27 AM (61.74.xxx.209) - 삭제된댓글제가 신혼 때부터 십여년을
4 시간 거리의 시집에 한달에 두번씩 갔습니다.
신생아도 안고 갔고. 만삭 때도 가고. 애들 둘이 미친듯 울면서도 갔어요.
남편이 가자는대로 미칠것 같았지만 그래도 갔지요.
갖난 아이 안고 도착하면 늘 같은 시어머니 말씀
우리아들 고생하고 왔으니
냉동실에서 갈치. 또는 조기. 언젠가는 병어.꺼내서
우리 ㅇㅈ이 밥해줘라.
저는 단한번도 방에 앉아 본 적도 없었습니다.
50대 시어머니 건강한데도 쌀 한번 씻어 놓거나 반찬 하나 만들지 않고 제게 시키고
모든 명절 음식 저혼자서 해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미쳤지요, 제가요.
그런 미련한 짓을 했어요. 10년 넘게 20년 못 되게요.
아....결혼할 때 남편이 대출 2500만원으로 .순 빚으로만 결혼했고
저는 친정에서 도움 많이 받았지요.썩을....
이런 정신나간 여자가 어떻게 제정신으로 돌아왔냐면요.
우리 엄마가 사준 차를 타고 시집 근처에 가까워 오니
남편이 그러더군요.
여보 너무 설레지않아?
집에 가까워지니 너무 좋지? 하더군요.
저는 그때 속으로
차야 막혀라.제발 많이 막혀서 늦게늦게 도착하고 싶어.
종년 노릇 하러 가기 삻어. 제발 차좀 막혀줘?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내가 시부모한테 어떤취급을 받는지도 전혀 신경 안쓰는 어떤 남의 편이
저렇게미친 듯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
제가 미친 ㄴ 이었더라구요.저사람은 내고통을 신경도 안쓰고
전혀 모르더군요. 저들에게 며느리는 사람이 아니였어요.
시어머니한테 상상도 못할 막말도 많이 들었지만
그때 남편에 시댁 가까이 오니 너무 좋아서
들뜨고 즐거운 목소리로 좋지? 기쁘지? 하던게 잊혀지지 않아요.
이혼하자고 하니 남편이 펄쩍 뛰더군요.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요.
자기네처럼 좋은 시댁이 어디있냐구요. 정말 미친.....
이혼하자니까 그때서야 내말에 귀기울이던 남의 편.
딸 둘 어떡해서든지 잘 키우고 싶어서 참고참은건데....
남의 편은요 절대로 며느리 마음 모릅니다.
말하고 싸우고
또 말하고 또 싸우고...
아마 100번은 싸워야 한번 귀 기울여 줄까요......8. ...
'16.9.20 8:46 AM (203.251.xxx.170) - 삭제된댓글말 만 해서는 못알아듣죠
직접 움직이게 해야죠
직접 하라고 하면 남자들 제사고 뭐고 다 없앨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