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엄마는 평소에 사느라 바쁘셔서 평소에 여행다니기도 힘드신데,
요번에 모처럼 중국에 여행을 다녀오셨어요.
용돈이랑 중국화폐 챙겨서 남편이랑 가서 드리고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했고요.
근데 오늘 친정에 갈 일이 있었는데
엄마가 다이소에서나 팔 듯한 조잡한 물건들 잔뜩 사오시고 아빠 선물, 제 선물까지 챙겼는데
사위 껄 아무것도 못샀네~하고 말로만 때우더라고요.
그 순간 제 얼굴이 화끈 *_*
저희 친정에서 받는 거 하나 없이 퍼드리기만 해야하는데 평소에 남편이 저보다 처가 더 챙기고요.
시어른들은 여행가서 남편꺼는 안 사오셔도 다들 제 위주로 챙겨주시고
평소에도 제가 피곤할까, 아플까 걱정하시고 온갖 좋은거, 제가 좋아하는거 사다 날라주시는 분들이세요.
그런데 장모님은 성의 표시 한번 안 하는 거 보곤 속으로 서운하거나 속상했을 것 같아요. 티는 안 냈지만 ㅠ
중국 여행가서 사올만한 거 없는 거 저도 알아요.
그래도 면세점이라는 것도 있고 (제 선물도 엄마가 면세점에서 립스틱 몇개 사시면서 너 하나 골라가져라 한거)
마음 표시하는게 중요한 거잖아요.
제가 남편 앞에서 민망하고 부끄럽고 미안해서 정말 혼났는데요.
저희 엄마는 센스도 없고 벽창호같은 분이라 제가 지적해도 '살게 없었는데 그럼 어떡하냐'고 우길 분이세요.
제가 뭘 좋아하는지도 시부모님보다 잘 모르는 분이고요.
근데 저야 뭐 친엄마니 어쩔 수 없고 익숙하고 그러려니 한다 해도 평소 잘하는 사위 입장에선 분명 좀 그럴텐데
중간에서 저만 난처하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현명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