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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육아 조언 부탁드립니다

Sk 조회수 : 890
작성일 : 2016-09-19 22:28:19

돌지난 딸아이 키우고 있어요
저는 육아에 정말 소실도 없고
육아가 너무 힘들고 지칩니다
아이가 이쁜건 잠시뿐이고
아기가 징징되는건 당연한건데
징징 소리만 나도 심장이 벌렁거리고
짜증나거 애한테 소리지르고
이 아이는 나를 괴롭히려고
태어난 아이 같아요
제가 외출했을땐 엄마를 찾기는 커녕
그렇게 잘논다고 하는데 왜 저만 보면
애 성격도 달라지는지 모르겠어요
애가 징징거리는게 저한테는 너무너무
큰 스트레스 입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친정 엄마가 저희 키우실때
자식에게 희생하기 보단 본인이
우선이셨던거 같아요 ..
전 그런 엄마가 다르칭구들의 엄마처럼
가정적이거나 잘 챙겨주지 못함에 항상
불만이 많았었던거 같아요 .
근데 ..
저의 모습에서 친정엄마의 그런 모습이
보이는거 같아서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육아 우울증인가요 ?
일주일에 세번 베이비시터도 와서
독박육아도 아니고 일부러 칭구도 만나
쇼핑이며 맛집이며 코구멍에 바람도 쇠며
다니는데도 맘이 이러네요
그리고 요즘 또 드는생각이
베이비시터 월급보다 못한 생활비 받음서
내가 지금 이고생을 하고 있단생각이 자꾸들고
자존감도 바닥을 치네요
지금 이시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해쳐나갈수
있을까요?


IP : 223.62.xxx.8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둘맘
    '16.9.19 10:36 PM (112.140.xxx.149)

    원글님 따끔하게 혼내주고싶지만 ..
    아이와 소통이안된거같아요.
    아이가 징징징 되는것은 말을못하니 울음으로표현하는거예요.아이가운다고 같이 짜증내지 말고사랑한다며꼭 안아주세요.그리고시간금방갑니다.돌~두돌 까지 자아형성 표현할시기라 힘들어요.

  • 2. .............
    '16.9.19 10:40 PM (216.40.xxx.250)

    당연히 애보기가 힘들죠... 저도 세상에 태어나서 해본일중에 제일 힘든- 정신적 육체적- 일 꼽으라면 만3세미만 육아가 제일..
    제 친구들도 다들 절레절레. 멋모르고 하나는 낳았다가 둘째 안낳는 친구도 몇 있어요.
    애가 만으로 3살 되면 지금보단 나으실건데 앞으로 한 2년은 지옥을 맛보실거에요.

    애볼래 밭맬래 하면 밭맨다고 하잖아요. 거지한테 반나절 애보라고 하니 동냥자루 도로 달라고 하더라고.
    애보는거 힘들어요.

  • 3. ..
    '16.9.19 10:42 PM (39.7.xxx.227)

    아기들은 엄마로부터 충족되어야 하는 사랑의 양이 있는 것 같아요..저희 아기도 저 없음 크게 울지도 웃지도 않고 조용하게 노는데 저 오면 웃기도 하고 징징대기도 하고 자기 표현을 하고..제가 좀바쁜 일이 있어서 며칠 제대로 못 놀아주면 다른 가족들이랑 놀긴해도 풀 죽어 있거나 저만 보면 안아달라 징징대고 그래요...지치고 힘들 때도 있긴한데 엄마를 제일로 사랑하는 아기 보며 힘내려고 해요...돌 지나면 고집도 생기고 떼도 늘지만 소통도 잘되고 예쁜행공도 많이하더라고요..원글님도 힘내고 아기랑 행복하시길..

  • 4. //
    '16.9.20 1:14 AM (14.45.xxx.134)

    저도 그랬는데 지금 정말 후회하고 있어요.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그러지 마세요. 저처럼 후회해요.
    저는 경제적으로 여유도 있고
    제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쑤는 남편도 있고
    헌신적인 양가 부모님도 있었어요.
    전 아이 낳기전엔 저도 아이를 잘 키울줄 알고 준비해서 낳았어요.
    사회생활도 잘해왔고 나름 건전하고 평범한 시민이라 생각했었죠.
    그런데 시련이 온거였고...아이를 보기가 두렵고 싫고 그랬어요.
    다행히 산후 육아 우울증이구나 하고 모두가 절 이해해줘서
    베이비시터에 양가부모님에 남편에 다 동원되어서 저 대신 아이 케어했고
    저는 제 욱하는 성질머리와 우울의 악영향을 아이에게 끼치느니 돈이나 열심히 벌어주는게 좋겠다 싶어서
    의도적으로 아이를 피했어요.
    천만 다행히도 아이는 남편의 긍정적 성품을 닮아 별 다른 결핍 없이 잘 자라주었어요.
    지금 저도 많이 좋아져서 평범한 엄마처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좋은 엄마이기도 해요) 애를 대해요.
    하지만 아이가 저를 아직도 본능적으로 조금 두려워해요.
    그리고 저는 애 볼때마다 가슴 구석에 죄책감이 들어요.

    초보엄마가 육아가 서투른건 당연하고 애가 떼쓰고 말안듣고 울고 고집부리면 화나는건 누구나 그런건데
    저는 '좋은 엄마' 상을 지나치게 너무 높게 잡고
    내가 거기 미달되는 느낌을 못참고 다른엄마는 안그런데 나는 육아열등생이야 그래서 애가 이모양이겠지
    그런 느낌으로 자포자기해서 더 화내고 짜증내고 싫다 생각하고 도망가려한 것 같아요.
    저도 콧바람 많이 쐬러다녔고 일도 일부러 더 열심히 찾아서 하고 놀러도 다녔어요.
    근데 그러면 안되는거였어요.
    숙제 미루고 노는 아이가 나중에라고 그 숙제를 잘 하게 되는건 아닌데
    저는 숙제 하기싫은 아이처럼 친구, 쇼핑, 일로 스트레스를 풀면 기분이 좋아져 아이와 잘 지낼거라 생각하며
    도망만 다녔어요.
    힘들어도 무식하게 온몸으로 참아야했고 울어도 이도 지나가리라 하며 참아야했었어요.
    아이와의 시간은 정말 지금은 믿기 어렵겠지만 짧아요.
    이르면 네살, 늦으면 6세 유치원 보내고 나면 아침에 갔다가 저녁가까울때 와요.
    씻기고 먹이고 입히고 숙제 봐주고 나면 잘시간이라 얼굴보기도 힘들어요.
    전 지금 제 무지와 게으름에도 불구하고 잘 자란 아이(그나마 해피엔딩이지만, 전 평생의 행운을 여기 다 쓴 것 같아요) 보면서 매일 바늘로 가슴찌르는 것 같은 죄책감을 느껴요.
    부디 저처럼 살지 마시고 아이 많이 안아주세요.
    그때 정말 죽도록 힘들지만 그게 다 잊어질만큼 아이 다 크고나서의 공백기가 다가와요.

  • 5. //
    '16.9.20 1:22 AM (14.45.xxx.134) - 삭제된댓글

    저는 그걸 깨닫고 너무너무 공허하고 두려운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둘째를 낳았어요.
    82에선 비난받겠지만요..하나도 제대로 못키운 주제에 하면서...
    하지만 둘째를 키우면서 제가 비로소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째도 다행히 기억의 왜곡? 을 일으키며 제가 아이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나도 이렇게 해 줬지? 이렇게 내가 동생처럼 울때 힘들었겠다. 고마워 이렇게 키워줘서...
    그런 이야기 하고 저도 거짓말은 나쁜거지만 하얀거짓말인셈치고
    그래 너도 이렇게 사랑받았던 예쁜아이야 넌 더 예뻤어 하면서 키우고 있어요.
    (큰애랑 동생은 나이차이가 많이 납니다.)
    집안일이랑 육아를 병행하기 힘들면 집안일은 도우미나 남편에게 맡기고, 반찬도 사드시고 청소도 놓으세요. 하지만 아이는 온전히 몸으로 부대끼며 키워주세요. 너무너무 소중하고 아까운 시간이에요..정말...
    자격도 없는 사람이 이렇게 길게도 하는 말이 우스우시겠지만
    저같이 후회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 6. //
    '16.9.20 1:26 AM (14.45.xxx.134)

    육아서 많이 읽으세요. 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오은영 선생님 책도 좋고(신간이죠. 제가 첫애 키울때 나왔으면 제 인생이 달라졌을거라 생각합니다.)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책도 좋습니다. 해이해질때마다 꼭 육아서 읽으며 마음 다잡으세요. 너무 귀하고 아까운 시간들입니다.

  • 7. ......
    '16.9.20 6:49 A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

    14.45님 말씀 저에게도 큰 위안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원글님 20개월 아들 키우고 있는 저도 같은 기분이랍니다
    아침에 눈뜨는게 무섭고 저 혼자 커피라도 조용히 마시고 있으면 징징거리며 어느새 나타나 팔벌리는 아기가 원망스러워요
    .저희 엄마는 어린 저희 남매를 입주도우미에게 맡겨놓고 아침에 나가 밤에 들어왔어요. 저희를 부담스러워 하는게 눈에 생생히 보였죠
    단한번도 품에 저희를 안아준적도 없고 오히려 너희들만 없었다면... 이런 속내를 비친 적도 몇번 있었구요

    저나 언니나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해요.

    저도 제가 육아하면서 엄마의 모습을 저 자신에게 느껴요
    폭발할 것 같고 애가 미울때도 있구요
    그런데 나만 힘든거 아니다. 다들 힘들다
    그리고 애가 나처럼 크길 원치않기에 화가 나면 잠시 표정연기라도 하고 엄마 잠깐 화장실 갔다올께 하고 심호흡이라도 해요

    너무 힘드시죠 우리 힘내요

  • 8. 이세
    '16.9.20 9:30 AM (119.192.xxx.224)

    솔직한 원글에 좋은 댓글들이 있네요.

    첫 3년 잘 투자하면 평생이 편합니다.
    그런데 그것 잘 못하면 평생이 고달파요.

    혼자서 잘 하려고 하지마시고 ..
    자기 성향 잘 알았으니 적당히 자신을 잘 다독여가면서 잘 달래가면서 해보세요.

    아이와 눈 마주치는 시간 많이 늘리시고
    다른 일들은 다른 사람에게 좀 맡기시고
    눈 맞춤, 스킨쉽 많이 하시고
    잘 못하는 자신은 좋은 상담사..또는 나를 격려해주는 사람 만들어서 자신을 좀 추스리세요.

    내가 이 첫3년 잘 투자하는 시간이니
    나와 아이의 나머지 인생에 좋은 씨앗을 뿌리는 중이다..
    하고 자신을 다독이세요.

    님이 주는 눈길 하나, 손길 하나가
    아이의 미래와 아이와 연결된 자신의 미래를 만드는 겁니다.

    평생 투자해야할 씨드머니를 만드는 결정적인 순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말고.
    이 첫3년에 공을 들이세요. 도 닦는다 ...생각하시고..

    그리고 나면 나중에
    훨씬 편해집니다.

    지금 사랑과 관심의 씨드머니를 잘 뿌려놓으면 평생 이자가 생기는데
    아니면 아님 평생 마이너스 통장 이자 갚아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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