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의 공군 호크 미사일 포대(성주포대)는 당초 한미 양국의 발표와 달리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배치할 최적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공간이 좁아 사드 발사대 6기를 한꺼번에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국방부는 20일쯤 성주골프장을 대체부지로 발표할 예정이지만, 소유주인 롯데 측이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난색을 표하면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빈센트 브룩스 한미 연합사령관은 지난달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기간 동안 우리측 이순진 합참의장에게 “성주골프장이 유력 후보지로 한국 언론에 자꾸 오르내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치를 취해달라”고 수 차례 요청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장으로 사드 부지를 바꾸는 과정에서 자칫 일이 틀어질까 우려하며 표정관리에 들어간 셈이다.
국방부는 20일쯤 사드를 배치할 최종 부지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일찌감치 일정을 정해놓고 골프장 소유주인 롯데 측과 물밑 협의를 벌여왔다. 다만 롯데가 정부의 토지수용 제안에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발표일자는 아직 유동적이다. 사드 배치에 강력 반대하는 중국 탓이 크다. 롯데의 지난해 중국 관련 매출은 6조원 규모로, 사드를 골프장에 배치할 경우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