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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기 키울때 내성적인 분들 어떠셨어요?

.. 조회수 : 1,304
작성일 : 2016-09-19 18:41:29
결혼하고 애기 갖기전엔 친구들 자주 안만나도
그렇게 외롭진않았던거같아요. 자유가 있어서 그랬는지
저 하고싶은쪽 일 하고...공부도 하고 가고싶은곳 훌훌 가고
그러다 남편하고 데이트도 하고
혼자 있을땐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혼자 잘 노는 성격이라서요.
근데 아기가 15개월쯤 됐는데 왜이렇게 외로운지 모르겠네요 일단 아기한테 잘 반응해주고 케어해줘야하고..
남편하고 둘이 데이트는 꿈도 못꿔요 맡길데도 없고..
셋이 나가면 칭얼거리고 보채니 달래고 걷고싶어하니
끊임없이 신경써야하고...
낯선곳에 이사와서 애기엄마들도 몇 사귀었지만
애기엄마라는 공통점 하나로만 사귀게 된거니
만나도 모래알같은 느낌이 있네요. 찐득찐득하게
사귀게되지도 않고~이사가거나 복직하거나 원에 가거나
각자 스케줄대로 변수가 많으니 혼자 아기랑 다니는게 더 편한것같기도 하구요.
일단 자아가 사라지는 느낌이 참 외로운것같아요
성격이 내성적이라 그런가..내면도 채워지지않은 상황에서 그럼에도 아기 발달에 충실히
더 도움되게 잘해주지못하는것같고-
제책이라도 몇장 볼라치면 아기가 와서 헤집고 방해하고
낮잠잘때도 곁에 꼭 붙어있어야해요. 물론 아기는 참 사랑스럽고 잘해주고싶고 노력은 하지만..어떻게 하면 내면에 충실하면서도 아기한테도 더 잘할수있을지 모르겠어요.
저랑 비슷한 성격이신분들은 어떻게 키우셨나 궁금해지네요.
IP : 211.246.xxx.9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랑 비슷
    '16.9.19 6:49 PM (116.39.xxx.32) - 삭제된댓글

    저도 그월령 즈음에 그런 느낌 많이 받았네요.
    정말 외로워서 일부러 동네엄마들하고 억지로 어울리기도해보고요.
    결론은 그냥 지나가는 시기고요. 점점 애가 커가면서 둘이 같이 다니는게 너무 좋아지고 문제는 점점 좋아진다는거에요 ㅋ
    제가 책 좋아해니 아이도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되더라구요. 두돌즈음부터는 하루종일 책읽어주다가ㅡ하루가 다 갈정도였고요 ㅎ
    저는 기관 안보내고 계속 제가 키웠고요. 세살즈음부터는 둘이 밖으로 많이 놀러다녔어요. 하다못해 마트라도 가고.
    지금 다섯살이고 아직 데리고있는데, 내년에 정말 유치원보내기 싫네요 ㅠㅠ 조금 더 같이 있고싶어요.
    이젠 말도 통하고, 같이 뭔가도 할수있어서 점점 재밌어지는데말이죠.
    전 그맘때 애기랑 같이 동요부르고 누워서 뒹굴거리고 낮잠도 많이자고 그랬어요. 혼자 놀거리주면 잘 노는 시기라 쌀이나 무독성유아용 물감등으로 혼자놀게도하고. 심심하면 자기가 책도 꺼내보고 그러더라구요.
    지금 다섯살인데 착하고 똘똘한 편이에요

  • 2. 성격상관없이 원래 힘든 시기
    '16.9.19 6:53 PM (218.209.xxx.47)

    내성적인 엄마든 와향적인 엄마든 그 월령때면 엄마가 아무것도 못할때죠.
    저도 혼자 진짜 잘 놀고, 사교적인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아이에게 매여있다보니 소통의 절실함을 느끼겠더라구요.
    소통하고 진정으로 교감하고 공감하고...그런 대화들이요.
    전 비슷한 연령의 아이가 있는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동생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네요.
    서로의 고충을 나눠가면서...
    동네엄마들과 잘 될까요? 기존 관계에서 찾아보세요.

  • 3.
    '16.9.19 6:58 PM (211.246.xxx.92)

    낯선곳에 이사왔고 비슷한 월령 자녀있는 기존친구는 없다시피해요..저랑 잘맞는 친구들은 거의 아직 사회생활하는 미혼이에요 ㅎ 첫째글님 남겨주신 글이 따뜻하고 많은힘이 됩니다..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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