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출신의 주인공 산드라블록이 범죄를 막으려고 미스 USA대회에 출전하는하는 얘기라 재밌게 봤는데요.
저는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의 동료 역할로 나오는 로드 아일랜드 출신의 쉐릴이라는 아가씨...
그 아가씨의 관점에 주목해서 봤어요.
쉐릴이 하는 얘기중에 자긴 본 대회에 참가해서 곤봉을 돌리며 섹시댄스를 추고 싶은데
부모님이 그걸 싫어하셔서 못하겠다고 ..그러니까 주인공이 너도 자신감이 있고 가능성이 있으니
해보라고 밀어주죠. 그리고 영화 중반부쯤에 주인공과 술을 마시면서 자기 비밀을 털어놓는데
백화점에서 빨간색 팬티를 살려고 했다가, 엄마가 그걸 악마의 팬티라고 하고 사주지 않아서
몰래 훔치고 말았다고 .......그리고 또 한 가지 비밀은 그녀가 대학때 학점을 빌미로 남 교수에게 불려가서
일방적으로 성폭행 당하고도 신고하지 못했던 그런 얘기를 하기도 해요. 그러면서 주인공이 놀라 신고를
했느냐? 고 물으니 흔히 있는 일이라면서,,자기방어를 못하고도 별것아닌 걸로 무마시켜버리는 모습에서
씁쓸함을 느꼈어요. 저도 부모에게 의존적이고 순종적인 타입이라 감정이입이 됐나봐요;;
그리고 그다음 장면에서 각여러 지역의 참가자들이 어울려 함께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누던 중에,
쉐릴이 자기가 원하는 데이트는 로맨틱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맨발로 바닷가를 거닐면서
책, 영화, 음악 등의 얘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다른 참가자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일제히 야유를 퍼부으면서 우~~~~ 하고
'그러니까 니가 아직 처녀인거야' 이런식으로 말하며 다들 웃더라구요.
주관적으로는 제가 쉐릴과 비슷하게 순진하고 물정 모르는 면이 있어서 그런지
이런 데이트를 꿈꾸는게 본인 취향이고,, 나쁘다고는 생각않는데요..
한편으로는 그 장면에서 일정한 나이가 됐음에도 독립적이지 못하고, 자기 주장과 결정을 내세우지 못하는
여성을 보는 미국인들의 보편적인 시선이 좀 드러나는 듯 했어요.
순진하고 해맑은...아이같고 순종적인 이미지면서 위에서 말한 장면을 로맨틱한 데이트라고 꿈꾸는 여자에 대해,,
남녀관계의 실체를 모르고 환상만 가득한 어린아이???로 보는 것 같은....
좀 오버해서 나쁘게 말하면 찌질이, 찐따까지로도 볼수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하긴.. 우리나라에서도 자기가 의사결정을 못하고,,독립적,,주체적이지 못한 성인은
세상의 실체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어리게 보는 기류가 다분히 있지요.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가벼운 오락물, 즐길거리 처럼 보였지만,, 대개 어떤 영화라도 한편 한편마다
사람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볼수있고,, 한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가 뭔지 짐작할수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결론적으로 제 개인적으로,, 변화를 하지못하고 옹크리고 있는 아이같은 어른...인지라
한편으로는 생각해볼 거리가 있더라구요. 두서없는 얘기지만,,,주관적인 세계에서 내가 아는 만큼만 살아가다가
어떻게 사는것이 보편적이고 공감이 가며 어른다운 것일까 생각하던 중에..세상의 관점에서 볼수 있게 되어서
깨달음을 얻는 것 같았어요. 완전히 주관적인.. 일기 한편같아서 쓰고 나니 좀 웃기지만요...
이영화 보신 분이 있다면 의견을 나누는 것도 재밌을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