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늙으신 편부모와 사는데 명절 전후라고 십몇년전에 결혼하고 자식들도 있는 여자 동생형제간이 왔다.
될수 있으면 말로 서로 상처받을 테라 말을 별로 주고 받지 않는데
튀김 몇개 튀겨놓고 방청소까지 해준다. 내 방은 귀찮을테니 청소하지 말라고 했더니 그래도 꾸역꾸역 청소해준다.
그러면서 누구네 자식이 마흔 몇살인데 백수로 지낸지 1~2년 된다고 그래가지고 결혼하겠냐고 다른 형제간과 죽이 맞아 흉을본다.
옆에서 듣자니 거북하여 슬그머니 내 방으로 꽁무니를 뺐다. 결혼이 뭔 대수라고 남의 인생까지 당치 않는 기준으로 남을 평가하는지....
누구는 모진 말 못해서 안하냐? 니 서방이 좋은 살림 다 망해먹고,애들도 주렁주렁한데 니 사는거나 걱정하지 남걱정까지 하고...
남이 장가를 가든 말든, 남이 결혼을 하든 말든, 남의 살림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고 뭔말이 그리 많냐?
늙어서 기운 떨어질 나이에 언제나 처럼 30대의 팔팔한 그런 결혼관으로 머무는게 아니란다. 애야....결혼 생각도 한물갈 나이고...
그리고 말 좀 줄이고 조심하렴. 너도 이제 마흔이 훌쩍 넘지 않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