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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시어머니 어떠세요?

,,, 조회수 : 2,386
작성일 : 2016-09-15 23:57:23

저희는 고부 관계가 그냥 데면데면해요..

사실 결혼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는데 시어머니가

결혼을 심하게 반대하셨고 저한테 너무 싸늘하게 대하셨드랬어요.

(남편보다 한살이 많고 남편은 전문직이거든요.)

열쇠 세개정도 되는 며느리를 아무래도 원하셨겠죠.

워낙 가난한 집안이었거든요.  결혼당시엔 저도 가진 게 없었지만

그래도 결혼몇년후 저희 친정 큰 도움으로 기반을 잘 잡았습니다.

어떻게 해서 결혼은 했는데 아이 낳고 잘 사는 저희 한테

어느날 갑자기 전화를 하셔 그때 너희 왜 내 허락없이 결혼했느냐

(친정에서 도움받기 전이에요)

이년 저년 하면서 신랑없을 때 저한테 퍼부셔서

전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고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죠.

별 이유도 없었고 단지 그 시기에 시누 한분이 이혼을 하셔

심기가 안좋으셨던 탓에 저한테 유탄이 떨어졌던 거였어요.

그 일이 있기전엔 시댁에 꼬박꼬박 전화도 잘드리고

쌀떨어지면 쌀도 사다 드리고 그당시 저흰 17평짜리 전세에

살았는데 꼭꼭 45만원씩 드렸었죠. 돈이 없어 결혼 예물반지까지

팔 시기였거든요. 그런데 그런 정성이 무색하게 저한테 폭격을

퍼부셔서 전 정나미가 싹 떨어져버렸어요 그때..

한 일년을 시댁에 안갔는데 그 놈의 망각 때문에 다시 왕래하게 되었어요.

그동안 받아온 설움은 말도 못하지만 그래도 하나뿐인 남편의

엄마기 때문에 그래 내가 만약 아들 가진 엄마라면 나같아도 반대할지 몰라

하고 자위하며 용서를 했어요. 그런데 제가 잘할려고 하던 그 맘은 싹 사라지고

내가 잘한들 또 욕이나 먹을텐데 하는 생각 때문에 데면데면하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할 도리는 다 하고 살았어요. 두번 수술하셨을 때 병원도 모시고 다니며

저희집에서 몸조리도 하셨구요. 

명절 땐 저희 집에 오시는데 몇박며칠을 주무시며 tv만 보시고 꼼작을 하세요.

그냥 그러려니 오히려 도움준다고 살림 참견하시는 것보단 낫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명절엔 제가 심하게 장염이 걸려 아무 일도 못하겠는 거에요.

정말 죽는 것처럼 아프고 오한나고 몸살끼까지 겹치고 폭풍설사에 힘들어 죽겠는데

병원 갔다오니 제가 밥상 차려줄 때까지 밥도 안차려 드시고

제가 겨우 차려드리면 드시고 설거지 통에 넣어놓기만 하시는 거에요.

딸아이가 주무시는 할머니 깨워 밥상차려 드린 적도 있구요.

설거지는 애들이랑 남편이랑 번갈아가며 하드라구요.

평소엔 그러려니 한 일들이 아프니까 전부다 가시처럼 아프게 파고 드는 것 같아요.

그래도 노인네 병들면 제가 병수발 할려고 했는데 저렇게 냉혈한이니

과연 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다 부질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IP : 124.50.xxx.21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6.9.16 12:12 AM (218.157.xxx.87)

    그래도 결국 결혼하도록 놔뒀으니 완전 막장 시어머니는 아닌 거 같기도 하고요. 워낙 없는 집에서 아들 전문직 만들었으면 바랄만도 하잖아요. 이해해야죠 뭐. 그리고 원글님도 참 좋은 분 같아요. 시어머니한테 잘하시네요.

  • 2. ..
    '16.9.16 12:16 AM (124.111.xxx.125)

    못난 할망구네요
    원글님 인격이 훌륭하십니다. 진짜 살림참견하는것보다 나으려니 하고 견디셔야겠어요. 이제와서 가르칠 수도 없고..

  • 3. 사람욕심
    '16.9.16 12:25 AM (216.40.xxx.250)

    솔직히.. 그시엄니 용심부리는거야 할수없어요
    없는집에서 아들하나 보고 살았는데 며느리감이 성에 안찬걸 어쩌겠어요.
    저도 그런 결혼 할뻔했는데 결국 못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안하길 잘한게 그 원망 거의 평생 갈거 같아서요
    그냥 님이 할수있는만큼만 하세요. 그거 안바뀌어요.

  • 4. 원글님 위로해주고 싶네요..
    '16.9.16 12:32 AM (122.46.xxx.101)

    참 무던하고 무던하신 원글님이시네요.
    시어미 욕해주고 싶네요.
    이해니 뭐니 하는 댓글도 보기 싫어

  • 5. 요즘은
    '16.9.16 12:39 AM (175.209.xxx.57)

    딸들도 병수발 안 해요. 다 요양병원 가요.

  • 6.
    '16.9.16 1:33 AM (175.211.xxx.218)

    그 정도면, 나중에 시어머니 병수발은 안해도 되요. 하지마세요. 할 필요가 없어요.
    원글님이 뭐 받은게 있어야 시어머니께도 뭘 해드리죠.
    나 아파죽겠는데 그래도 내 밥상 받겠다는 시어머니.. 나중엔 국물도 없는거죠.

  • 7. 없는 집에서
    '16.9.16 4:28 AM (222.101.xxx.228)

    아들하나에 온갖 정성을 다해 뒷바라지하면
    기대가 클수밖에 없는건 당연해요
    하지만 현실을 인지하고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를 받아들여야하는데
    그간의 고생이 자꾸 떠오르시나봅니다.
    그래도 할도리 하고 착한 며느리이니 어머니가 빨리 마음을 돌리셨음 좋겠네요
    특히 부부간의 행복한 시간이 없던 어머니들은 아들을 남편이라 여기며
    살아왔기에 이런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 8. ..
    '16.9.16 7:54 AM (211.208.xxx.144) - 삭제된댓글

    다 부질없는것 맞아요.
    데면데면한 상태로 지내는게 낫습니다.
    아마도 시어머니도 바라지 않을 겁니다. 바랄처지도 아니겠지만...

  • 9. 워낙 악랄한 시어머니가
    '16.9.16 11:09 AM (14.40.xxx.187)

    많아서 그런지 이 정도 시어머니쯤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남편이 전문직이잖아요.

    명함도 못내밀 직업에 웃기지도 않는 아들부심 부리는 미친 시엄니도 있다니까요.
    원글님 아마 바로 이혼도장 찾으실걸요.ㅠㅠ

  • 10. ㄱㄴ
    '16.9.16 11:38 AM (112.161.xxx.17)

    그 시어머님 인복도 많으시네요
    원글님같은 분을 며느리로 맞으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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