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형님 그냥 싫네요

기가차서 조회수 : 4,042
작성일 : 2016-09-15 11:52:43
결혼할 때 이미 시어머니 돌아가신 후였고
4살 위 형님이 맞며느리이고 저는 둘째이자 막내 며느리인데요

제가 결혼한지 20년이 다 되어가는데...형님과 참 미묘해요.

형님은 겉으로는 사람 좋아 보이지만 다른 사람, 특히 제 실수나 약점이 보이면 반드시 다른 식구들 앞에서 은근슬쩍..
아니 대놓고 콕 집어 드러내고 꼭 지적질해야 하는 사람이에요.

제가 결혼할 때 형님은 이미 결혼 10년차 가까이 되었구요.
시댁과 같은 지방에서 나고 자랐고
식구 많은 농가에서 친정어머니에게 배운 살림이니
당연히 저하고는 비교가 안되게 살림에 능숙해요

반면 저는 졸업 후 계속 직장생활하고 있는데다 기본적으로 살림 못하고요.
특히 요리는 그닥 자신 없어요. 그냥 저희 식구 밥상 차리는 정도지...
시골 시댁 식구 입에 맞는 음식은 정말 자신 없네요.

시어머니 없는 부엌에서 당연히 형님이 왕이죠.
늘 본인은 솜씨 좋고 저는 못해도 너무 못해서 뭐 하나 못맡기겠다는 투예요.

나서서 해봤자 짜네 싱겁네 맛없네... 늘 지적질..
저 이제는 설겆이 외에는 안나서요. 뭐하러 하겠어요.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속으론 저 무시하며 바람 휘날리며 혼자 다 하고
저는 꿔다놓은 보릿자루 만들어 놓고
들어가지도 앉아 있지도 못하고
자기 등 뒤에서 쩔쩔매는 저에게
사람 좋은 척 하느라 .. 들어가 쉬라네요.
단 한번도 찬찬히 가르쳐 주거나 밑고 맡기는 건 없죠.

어제 오늘도 다시 한번 느껴요. 내가 뭐 하는 거 참 싫어 하는구나.
안 오는 거, 늦게 오는 거, 와서 노는 건 꼴 보기 싫은데
부엌에서 설치는 꼴은 더 못봐주겠다는 거구나.

정말 이런 시댁 안오고 싶네요.

IP : 211.36.xxx.11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9.15 12:01 PM (211.237.xxx.105)

    그냥요. 하라는대로 하세요. 들어가쉬어라? 하면 네 하고 들어가 쉬고요.
    그 사람은 님 불편하게 하느라고 그러는건데 거기에 맞춰 님이 룰루랄라 하면 되는겁니다.
    지팔자 지가 꼬는거죠 뭐
    내버려두세요.
    남이 나를 찔러도 내가 안받아들이면 되는겁니다. 뭐 님의 실수를 누구앞에서 고대로 말한다 해도 그깟게
    뭐냐 대수냐 하면 말한사람만 벌쭘해지는거죠.

  • 2. ...
    '16.9.15 12:02 PM (219.240.xxx.107)

    맞며느리 ->맏며느리

  • 3. ...
    '16.9.15 12:04 PM (183.98.xxx.95)

    그래요
    시어머니 안계시면 맏며느리가 시어머니래요
    싫은 사람은 그냥 싫더라구요

  • 4.
    '16.9.15 12:05 PM (121.128.xxx.51)

    시어머니 시집살이보다 동서 시집살이가 더 힘들어요
    시어머니는 며느리는 미워도 아들은 예쁘잖아요 형님은 시동생도 아랫 동서도 다 미워해요
    남편 때문에 시댁 가니 될수있으면 기분 덜 상하고 돌아 오세요
    교회 안 다녀도 형님네 대문 들어 가기전에 절 위해서 짧게 기도하고 들어 가요
    기분 덜 상하게 별일없이 지나게 해 달라고요
    이젠 시어머니도 돌아 가시고 각자 며느리 사위 보고 형제간 사이도 예전 같지 않아서 환갑 지나고 나서 안가요
    저도 30년 넘게 형님 꼴 보느라고 힘들었어요

  • 5. ...
    '16.9.15 12:05 PM (211.36.xxx.158)

    얼마나 좋아요
    부양의무 없고 안봐도 살 수 있는 시어머니라고 생각하세요

  • 6. ..
    '16.9.15 12:48 PM (115.161.xxx.23)

    저도 시어머니 돌아가시면 님 입장이 되거든요.
    제가 형님집으로 명절에 가야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ㅠ

    저희 형님이란 사람은 무슨 열등감으로 그러는지
    질투와 욕심이 끝이 없어요.
    낼모레 50 되는데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아주버님하고 사이 안 좋은걸 왜 저한테
    화풀이 하는지..
    저희남편이 저한테 잘해주면 아주버님 막 잡고
    소리지르고 당신은 뭐하냐고~~어휴..
    시어머니한테도 툭하면 대들고 싸우고..
    아버님 제사상 앞에서도 싸우고..

    동네사람들과도 엄청 싸우고
    싸움닭 같아요.
    근데 자기 아들들한테는 천사가 따로없어요.

    그래서 거의 명절에만 보는데 정말 스트레스가
    장난 아닙니다.

  • 7. 쥬쥬903
    '16.9.15 3:22 PM (223.62.xxx.102)

    좋네요.뭐
    난 못해요~ 님이 다해요.잘한대매요?
    이 자세로 나가면되죠.
    네가 다해라 보다 나아요.
    쉬라면 슈ㅣ어요.
    ㄱ 럼 담엔 절대 그소리 안합니다.

  • 8. ..
    '16.9.15 5:52 PM (211.208.xxx.144) - 삭제된댓글

    말을 액면 그대로 받으세요.
    들어가 쉬라면 고마워요 형님 하고 바로 들어가 싑니다.
    식구들 다있는데서 쉬었다고 뭐라 하면 형님이 할것 없다고 들어가 쉬라고 해서 쉬었다 하세요.
    무에 어려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나요?

  • 9. 울 형님이랑 비슷하네요
    '16.9.16 12:31 AM (116.39.xxx.32) - 삭제된댓글

    전 가만히 안있어요.
    말 다 받아치고요. 수틀리면 안가요. 니가 맏며느리지 내가 맏며느리냐? 아쉬운사람은 맏며느리에요.
    나이는 어디로 먹었는지 유치하기가 초딩5학년 수준이라 저도 이렇게 변했네요... 나름 교양있는 여자인데;;;
    시어머니 시집살이는 참을수있지만 형님시집살이는 못참습니다. 그런 형님들이 꼭 형제지간 나눠서 공평하게 뭐든 하길바라더라구요. 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6977 저 지금 진짜 웃겼네요. 꿈 속에서까지 현실고민이 이어진ㅋㅋㅋ 3 히히 2016/09/15 1,008
596976 노래좀 찾아주세요~ 3 플리즈 2016/09/15 382
596975 유투브 운동좀 공유해주세요. 7 ........ 2016/09/15 1,180
596974 40대 재취업, 만족하세요? 5 어쩔까요 2016/09/15 3,662
596973 외식하고 싶은데 땡기는게 없네요 5 입맛 2016/09/15 1,732
596972 내년추석계획 의논해보아요. 3 .. 2016/09/15 1,061
596971 말린 생선 팔기... 6 삼천포 2016/09/15 2,203
596970 급)속초회집 추천해주세요! 7 다시시작1 2016/09/15 1,931
596969 제삿상을 얼마나 차리세요? 48 ㅗㅗ 2016/09/15 5,418
596968 고향집 안간 싱글들 있으신가요? 3 ,,,,, 2016/09/15 755
596967 지긋지긋 명절과 제사 7 제길 2016/09/15 1,936
596966 식탁 유리 안깔고 써도 될까요? 11 행복 2016/09/15 3,136
596965 놀이공원 말고 중딩 바람칠곳 ..좀 알려주세요 1 콧바람 2016/09/15 441
596964 친정엄마랑 싸우고 집에 가네요 12 ㅜㅜ 2016/09/15 6,350
596963 오늘 떡집 문 열까요? 1 ... 2016/09/15 1,173
596962 미쉘 오비마는 남자다?!!ㅋㅋㅋ 8 ㅎㅎㅎ 2016/09/15 3,907
596961 도둑일까요? 2 .. 2016/09/15 982
596960 바람피는거 애들 알면 어때서 . . 하네요 8 J 2016/09/15 4,091
596959 스토커랑 결혼 해주실수 있어요? 사람하나 살린다치고 38 박애주의자?.. 2016/09/15 15,130
596958 안동 신시장 2016/09/15 646
596957 몸이 장작타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2 ?? 2016/09/15 3,053
596956 60년대는 피임을 하지 않았나요? 7 ??? 2016/09/15 3,678
596955 주방 대청소 시키는 언니. 12 Tt 2016/09/15 5,426
596954 황우슬혜 완전 매력 캐릭터네요 19 ㅇㅇ 2016/09/15 6,220
596953 박근혜 정부 4년, 나라 빚은 왜 급증했나 2 zz 2016/09/15 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