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키우기 힘들어요ㅠㅠ

... 조회수 : 4,740
작성일 : 2016-09-14 17:45:56
고등.중등 남아 둘.

혼자 애 키운지 3년. 영어과외가 제 직업입니다.
조상님이 도우시는지 수업은 풀로 다 차서 저녁안먹고 10시반까지 수업합니다. 그룹아니라서 수입은 엄청 많은 건 아니예요.
토욜에도 하고. 중등 시험에는 일욜도 합니다.
정말 요즘 그냥 콱 죽고 싶게 힘드네요..

언제는 집에 운전하고 오는데 이대로 그냥 죽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요즘 계속 듭니다.
아이들은 착하고 공부도 연고서성 정도 쯤은 가지 않을까..내신 나온거만 보면요. 그런데 너무 보람이 없네요.

엄마 힘내시라고 말하는 자식도 없고. 엄마 밥 챙겨주는 이도 없고. 날 걱정해주고 나에게 힘이 되주는 사람이 없다는게 요즘 너무 서글퍼요. 자식은 늘 제가 퍼줘야하고...퍼줘도 엄마가 뭘 줬냐고..
엄만 내게 칭찬이나 용기도 준적 없고 그저 채찍질만 한다고..
난 그 애들에게 간식도 늘 손으로 만들어 멕였고 지금도 만들어놓고 출근. 저녁까지 해놓고 다니는데. 얼마전엔 수업도 빼고 지 발표회도 다녀와서 팅찬도 이빠이 해줬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내손을 거치지 않은게 없이 전 지쳐가는데 아이들은 엄마가 지들에게 뭘 안채워줬다고 하네요.
저도 그렇게 따뜻한 편은 아니지만요.

반성이 되는게 아니라 이제 그만하고 싶고 다 버리고 싶어요.
엄마로서 입으로 해야하는 응원이 부족했던걸까요.
저도 아이도 결국 원하는게 같은 걸까요.
그렇다면 누굴통해 채워야 이 삶이 충만해질까요?

IP : 125.177.xxx.17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9.14 5:49 PM (116.39.xxx.133)

    조정래 신간 풀꽃도 꽃이다 꼭 읽어보세요. 그런 고민들 많습니다.

  • 2. 아이들이
    '16.9.14 5:54 PM (119.194.xxx.100)

    철없이 그러다가도 또 무슨 일 생기면 똘똘 뭉쳐서 도와주고 할꺼에요. 속깊이 엄마가 자신들 위해서 온 힘을 다하는거 알고 있고 고마워해요. 단지 평상시에는 애기들같이 아무생각없이 행동하고 그래요.

    열심히 멋지게 사시는데 며칠 푹 쉬시고 또 기운내세요.
    건강이 최고니 좋은거 많이 드시구요.

    가끔 자식들이 펑펑울면서 진심 내비칠때보면 속들은 깊어요. 엄마한테 자녀분들이 많이들 감사하고 사랑하고 있을꺼에요...

  • 3. ㅠㅠ 에휴
    '16.9.14 5:59 PM (122.36.xxx.91)

    저도 중딩 키우고 있는데 혼자서 절대 못키우겠더라구요...정말 싸가지 없이 행동 할때는 아빠의 회초리나 큰 목소리가 딱 먹혀요 기지배라서 그런지...
    정말 아빠 없이 쟤를 키운다고 생각하면 저도 딱 죽었을거에요... 아까도 군것질 한다고 돈 달라는거 딱 거절 햇어요... 정말 이제 부모 도리만 딱 하고 싶어요 밥 세끼 교육 옷도 예전처럼 절대 안사줘요

    원글님 제가 쓰는 방법인데요... 점점 자식에게 드는 마음을 아주아주 차갑게 바꾸세요... 자식 앞에서는 웃는척 연기 하시구요... 나는 마음을 다해 자식에게 퍼주는데 이것들 정말 눈꼽만큼도 고마운줄 몰라요.
    제 자식도 지능높고 공부도 지 수준보다 훨씬 높게 잘합니다. 하지만 진짜 의무교육 끝나고 자식에게 뒤도 돌아보지 않을거에요.. 진짜 저도 진이 빠졌네요.

  • 4. 버드나무
    '16.9.14 6:04 PM (182.216.xxx.154) - 삭제된댓글

    제마음이 그마음이랍니다.

    어제는 숨이 막혀 계단을 두번 오르락 내리락하다..

    너무너무 분하고 원통해서 . 다 패버리고 싶더라구요

    이건 참아서 되는게 아니라서.. 가족회의 억지로 불러들이고.. 열받아서 서로 소리지르고..

    남편이 내일 아침에 다시하자고 너무 감정이 깊다고..하길래


    분해 자다가 아침에 다시 한번..!!!

    차라리 한두번 터트리고 나야 내가 살겠더라구요

    애들한테 눈부아리고 .. 나중에 할말 안했다 하지말고 나한테 불만있는거 다 말하라고

    나도 너한테 할테니까...

    싸운다는게 참 좋습니다....

    참는거 안좋아요...

  • 5. ..
    '16.9.14 6:06 PM (220.88.xxx.215)

    이 타이밍에 목사가 한명 등장해줘야..

  • 6. ...
    '16.9.14 6:09 PM (183.98.xxx.95)

    칭찬만 받고 인정만 받고 잘했다는 소리만 듣고 싶어요
    나도 애쓰고 있어요
    엄마 기대치는 높아요
    잘하고 싶은데 잘안돼요
    제가 그랬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못해준거만 말했네요
    나이 50닌데 울아들이 저처럼 얘기할때 확 정신이 들었어요
    울 딸은 엄마 잘못했어 이런 소리 참 잘하는데
    전 그소리가 안나오고 나도 하느라 했어..이래요
    부모님이 아직도 힘이 있으셔서 온갖 간섭과 잔소리를 아직도 하시는데
    이제서야 조용히 말 할 수 있어요
    힘내세요
    아이들도 엄마가 수고 하는거 잘 알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다 알기 때문에 잘하려고 하는데
    전 빈 말이라도 잘했다 소리 못들었어요
    아무 말도 안한게 잘했다는 말이었대요
    잘못된건 고쳐줘야하니 말했고..
    잘한거 눈에 불을 켜고 말하세요
    할수 있더라구요
    그래야 힘이납니다 좋은 말 듣고 서로 해주고 이것도 습관처럼 해야하더라구요
    기운내세요

  • 7. 에휴
    '16.9.14 6:32 PM (222.119.xxx.148)

    자식이 그만큼 커도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나 보네요.
    에휴.. 우리딸은 언제 그만큼 큰 나이가 될지..
    저도 사춘기때 엄마 속 뒤짚는 말 많이 했는데
    요즘 어린 딸 키우면서 반성중입니다.

    저도 자식 키우면서 알았네요. 엄마라는 자리가 희생하는게 당연한게 아니라
    엄마도 사람이라 희생하고 참으면서 열 받을수도 있고
    섭섭할수도 있다는것을요..

    어머니 힘내세요..

  • 8. ......
    '16.9.14 6:38 PM (59.11.xxx.168) - 삭제된댓글

    따뜻하게 대해 주세요.
    따뜻한 말.긍정적인 말. 사랑한다는 말과 스킨쉽.
    원글님 최선다하시지만 아이들은 엄마의 수고보다 따뜻함을 더 고맙게 느껴요. 그맘때 아이들은 속으로 불안하고 걱정이 많을 때죠.. 엄마의 격려와 위로가 필요해요.
    원글님이 먼저 변하면 아이들도 변해요. 원글님이 하는 그대로 아이들도 원글님을 위로하는 때가 옵니다.

  • 9.
    '16.9.14 6:44 PM (211.244.xxx.156)

    그래도 지 할 공부 적당히 해서 엄마 걱정 안 시키는 거 그거나마 다행이잖아요 말도 안 듣고 공부도 못해서 이래저래 걱정인 아이에 비함 다행이라 스스로 맘 다독이세요 크면서 좀 나아지지 않을까오

  • 10. 윗님 글보고 한가지 여쭤요
    '16.9.14 6:48 PM (122.36.xxx.91)

    오히려 공부 잘 못하는 애들이 성격은 순둥순둥하니
    더 좋지않나요? 또 눈치도 빨리 부모 눈치도 잘 살피고...
    오히려 공부 좀 하는 것들이 밖에서는 모범생 코스프레 하면서 엄마에게 막 대하는 못된 자식들이 많은거 같아서요...제 아이 보니 지능 지능적으로 사람을 힘들게 할때 있어요 정말 정 뚝 떨어져요. 얼른 커서 나가길 바랍니다.

  • 11. 동병상련
    '16.9.14 7:22 PM (175.223.xxx.205)

    글쓴님 아이들은 공부라도 잘하네요..그리고 공부 못하는 애들이 순둥순둥 할꺼라는 윗님은..편견이셔요..ㅠ.ㅠ
    공부도 못하면서 성격도 지랄맞은 중2 하나 집에 있네요..
    어디까지 참아야 할지 매일매일 고민입니다.

  • 12. 힘드시겠어요..
    '16.9.14 7:37 PM (121.162.xxx.212)

    죄송한데.
    입시영어 하시나요?
    고등부?

  • 13. ..
    '16.9.14 7:38 PM (1.216.xxx.106)

    에고 ..그래도 자제분 공부 잘하네요...공부못한 자식둔 죄가 제일 큽니다...집집마다..승질머리 더러워도 ..다들 공부에 ..

  • 14. ...
    '16.9.14 9:16 PM (211.36.xxx.173) - 삭제된댓글

    그래도 지금까지 잘 이끌어오셨네요
    부럽습니다

  • 15.
    '16.9.14 9:57 PM (49.174.xxx.211)

    그런생각 마시고 힘내세요

    좋은날 옵니다

  • 16. 눈사람
    '16.9.15 9:04 AM (181.167.xxx.85) - 삭제된댓글

    혼자 희생 마시구요.
    아이들에게 공부는 너희들 일.
    집안일도 같이.
    엄마 힘들어 말씀하시구요.
    너무 애쓰지마세요.
    간식 먹거리 대충 힘들지않게
    사서 먹이기도 하고
    사먹거나 저녁은 너희가 해봐라고도 하세요.

    히루 한가지 자기만을 위한 일을 해보세요.
    우아하게 차마시기
    좋은 노래듣기
    영화보기
    가까운 들녘으로 드라이브
    친구랑 수다

    아이들과 이제 슬슬 서로 독립하실때 됐어요.
    화이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2247 잘못된 선택을해 죽고싶을때 어떻할까요 5 결정장애 2016/10/01 2,390
602246 토요일 세시반 예식이면 밥은 언제 먹는걸까요? 3 , 2016/10/01 1,794
602245 교토 하루 코스 도움 주세요~ 12 Dd 2016/10/01 1,692
602244 정말 천벌을 받아서 병이 나는걸까요?? 12 ㅁㄴㅇㄹ 2016/10/01 3,183
602243 도마 얼마만에 교체 하시나요? 2 도마 2016/10/01 1,445
602242 인생이 맘먹은대로 되시는분 있나요? 9 ,,,,, 2016/10/01 2,803
602241 샴푸 비누 칫솔 한가방주는 친정엄마.. 7 ..... 2016/10/01 2,748
602240 딸이 있어 좋은점은 뭘까요? 38 궁금 2016/10/01 5,430
602239 집에 현금을 얼마나 보관(?)하시는지요...? 19 궁금 2016/10/01 8,484
602238 영지버섯을 썰어야 하는데 어디가면 될까요?(분당쪽) 3 이제야아 2016/10/01 678
602237 초 5, 초 1이랑 해외로 간다면 어디로 가시겠어요? 8 떠나고프다 2016/10/01 950
602236 예쁜 천을 파는 인터넷쇼핑몰 있을까요? 1 ... 2016/10/01 1,174
602235 아 몰랑~~~~~난 어쩔수 없었다니까, 뒤에 탔던 여성승객은 그.. 1 요사이 2016/10/01 1,123
602234 대학병원 근무하시는 분(김영란법) 6 .. 2016/10/01 2,117
602233 흑설탕팩 2달이상 써보셨어요? 10 ^^ 2016/10/01 3,908
602232 죽전이랑 분당 경계에 아파트를 가지고있어요 11 ***** 2016/10/01 4,043
602231 백남기씨 빈소 기둥 뒤에 숨어 울던 세월호 어머니 5 꼭기억해주세.. 2016/10/01 1,274
602230 혹시 야채다지기 쓰시는님계세요? 6 야채다지기 2016/10/01 1,350
602229 깻잎을 소금에 삭힌후 ..씻어야 하나요? 12 깻잎김치 2016/10/01 2,258
602228 혹시 서울시청역에서 경복궁 10분안에 택시로 가능한가요? 4 ^^ 2016/10/01 854
602227 계피탈취제 쓰시는분 질문있어요 ㅇㅇ 2016/10/01 883
602226 아주 휼륭하게 사는데도 안 풀리는 사람도 있나요?? 11 asdr 2016/10/01 3,340
602225 고장난 선풍기 어떻게 버리나요? 10 버림 2016/10/01 10,075
602224 그러고보니 지금 우리집에 16 세상에 2016/10/01 4,301
602223 주님 저의기도를 들어주소서 10 이정현단식 2016/10/01 2,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