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헤르만 헤세 '데미안' 서문이 너무 좋네요.

사월의비 조회수 : 5,952
작성일 : 2016-09-14 13:58:04
헤르만 헤세 '데미안' 서문이 이렇게나 좋았었나 싶네요.
인간을 물질화된 대상이나 타자가 아니라 고유의 거룩한 개체로 볼 수 있다면.
나 역시 그런 존재이니 나 자신을 귀하게 여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왜 이 글을 읽는데 울컥 눈물이 나는지.
내가 특별한 만큼 당신도 특별하고 우리 모두 반짝이는 존재들인데 왜 그리 밀어내고 미워하고 살았던가.
지금은 사정 상 부모님과 연락을 안 하고 지내느라 추석 연휴 혼자 보내요.
82님들 혼자 계시든 가족들과 함께이든 행복한 명절되세요.



인간은 누구나 저 자신일 뿐만 아니라
세상의 현상들이 교차하는 지점,
단 한 번 뿐이고 아주 특별한,
어떤 경우에도 중요하고 특이한 한 지점이다.
단 한번만 그렇게 존재하는,
두 번 다시는 없는 지점이다.
그래서 각자의 이야기는
소중하고, 영원하고, 거룩하며,
그래서 어쨌든 아직 살아서 자연의 의지를 충족시키는 인간은
누구라도 극히 주목할 만한
경이로운 존재인 것이다.
그 모든 인간 각자에게서 정신이 형상이 되고,
각자에게서 피조물이 고통받고,
각자에게서 구세주가 십자가에 못 박힌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서문 중

Every man is more than just himself;
he also represents the unique, the very special and always significant and remarkable point at which the world's phenomena intersect, only once in this way and never again.
That is why every man's story is important, eternal, sacred;
that is why every man, as long as he lives and fulfills the will of nature, is wondrous, and worthy of every consideration.
In each individual the spirit has become flesh, in each man the creation suffers, within each one a redeemer is nailed to the cross.
IP : 14.58.xxx.19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ACT
    '16.9.14 2:05 PM (110.9.xxx.55) - 삭제된댓글

    학창시절의 필독서였죠

  • 2. 사월의비
    '16.9.14 2:06 PM (14.58.xxx.198)

    네 예전에는 필독서라고 그냥 읽었는데 나이 들어 다시 보니 보석 같은 구절이 많아요.

  • 3. 청춘은 아름다워
    '16.9.14 2:16 PM (221.139.xxx.78)

    가장 뜨겁고 아름다운 청춘이길
    커다란 감정에도 함부로 흔들리지 않는 청춘이길 --
    한때 좋아했던 귀절인데 생각나서 써보네요.
    작년에 전시회 다녀와서 시집만 읽고 책 다시 읽어보기 하자해놓고 시간만 훌쩍 보냈네요.
    원글님 감사합니다.

  • 4. ....
    '16.9.14 2:18 PM (211.36.xxx.27)

    철없고 한계많은 10대 20대때 읽기엔 벅찬 글이네요
    그때는 뭣도모르고 읽었는데
    줄거리위주로만 이해했어요

  • 5. 헤르만 헷세
    '16.9.14 2:22 PM (218.50.xxx.151)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어요.

  • 6. ....
    '16.9.14 2:25 PM (58.227.xxx.50)

    좋은글 감사합니다.

  • 7. 20대
    '16.9.14 2:28 PM (221.155.xxx.109)

    대학때 읽었는데 동이훤히 틀때 다읽었네요
    후에 헤르만헤세 책 닥치는데로 다 찾아읽었어요
    정말 좋았죠

  • 8. 고교시절
    '16.9.14 2:28 PM (121.154.xxx.40) - 삭제된댓글

    데미안 앍고 신비의 세계에 빠져든적 있어요
    지금은 다 잊었지만

  • 9. ..
    '16.9.14 2:39 PM (74.87.xxx.45)

    학창시절 필독도서로 읽었을때는 그냥 큰 느낌없이 읽었었는데 막상 내 딸이 이책을 읽을 나이가되고 내가 40이 훌쩍넘으니 한마디 한마디가 참 좋네요 명작이라 하는 책들은 나이가들수록 그 진가를 더 느끼게 되나 봅니다 원글님 감사해요~~

  • 10. ...
    '16.9.14 2:44 PM (211.186.xxx.176) - 삭제된댓글

    어렸을때 멋모르고읽었을때랑 많은경험뒤에 나이들어 읽은책이 참다르게 느껴짐을 느낌니다.관계에대해서 경험하고 느끼는 그런것아닐까요.싱클레어같은 자식을 키운뒤라서겠죠

  • 11. ...
    '16.9.14 3:34 PM (223.62.xxx.7)

    초6부터 고2까지 3번 읽었어요.
    나이들어 읽으면 어떤 느낌일지. 이룬 거 없는 생이라 슬플거 같아요

  • 12. 아름답네요
    '16.9.14 3:43 PM (49.1.xxx.124)

    정말 좋아요

  • 13. 제가 가장 발랄하던때의
    '16.9.14 4:09 PM (121.147.xxx.27)

    인생에 대한 반짝이는 지혜를 헤세에게서 많이 배웠죠.

    릴케와 헤세 보드레르가 제 삶의 불빛같은 존재였던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때 함께 읽었던 제 친구가 생각나네요.
    제 인생의 첫번째 값진 사랑과 우정 고뇌를 준 친구죠

  • 14. ....
    '16.9.14 4:11 PM (126.244.xxx.59)

    서문 내용보니...불교 교리가 보이네요..
    인연법...연기론...화엄사상 ..
    천상천하 유아독존...보통 사람들은
    이 귀절만 알고 있는데...뒤에 내용이 더 있어요..
    내가 소중한만큼 타인도 소중하다라는...
    원글님께 현암사에서 나온 마쓰타니 후미오가
    쓴 아함경 이야기 읽어 보시라고 권합니다..
    원글님 느낀 점..서문에 나온 내용..더 자세히
    읽을 수 있어요..헤르만 헤세가 싯다르타 부처님
    일대기도 썼죠..

  • 15. 모리모리양
    '16.9.14 4:57 PM (110.70.xxx.150)

    너무 좋아요^^
    저도 서문 때문에 데미안 좋아합니다
    제 인생의 책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16. 사월의비
    '16.9.14 6:27 PM (14.58.xxx.198) - 삭제된댓글

    꼬마 싱클레어가 내면의 나를 찾기까지...
    데미안이 한 번 더 필요해지겠지만 달려오지 못할 데미안을 부르는 대신 내면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싱클레어는 자라겠지요.
    데미안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셔서 기쁩니다:)
    위에 추천해주신 책도 찾아볼께요.
    다른 구절 하나 더 얹고 갑니다~

  • 17. ..
    '16.9.15 11:33 AM (181.233.xxx.61)

    눈물나게 아름답네요

  • 18. ...
    '16.9.16 8:36 PM (121.142.xxx.215)

    감사 감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9279 영화 자백 시사회 보고 왔습니다 6 2016/09/21 1,193
599278 옴마~납득이 차 돌릴때 박력터짐 2 2016/09/21 1,648
599277 경주시 국회의원이 용산참사 김석기 네요 10 맙소사 2016/09/21 1,847
599276 자기 부모 형제라면 눈이 뒤집어지는 남편 또 있나요. 14 정떨어진다 2016/09/21 3,607
599275 공항 가는길 22 서도우를 2016/09/21 6,114
599274 자녀가 공부잘하는분~ 어떻게 키우셨어요? 25 초등맘 2016/09/21 7,156
599273 지진후 집상태 괜찮나요? .. 2016/09/21 758
599272 표나리 엉터리... 흑흑흑.. 12 대사좋아요 2016/09/21 6,377
599271 이건뭐 발리에서 생긴일2 1 2016/09/21 3,157
599270 쇼핑왕 루이 재밌어요 13 오오나 2016/09/21 4,979
599269 영어 잘하시는 분 5 행복 2016/09/21 1,524
599268 어제 티비 보니 다국적 요리사들이 요리 대회를 하던데.. 2 ..... 2016/09/21 756
599267 개꿈일까요 아닐까요? 집매매 2016/09/21 538
599266 여행갈때 수화물 규정 깐깐한가요? 6 궁금 2016/09/21 1,158
599265 세상과 달리 품어주고 따뜻함을 나누는 그런 종교는 없을까요? 9 ㅇㅇ 2016/09/21 1,173
599264 영재교육원이 뭔가요.. 21 ... 2016/09/21 4,815
599263 남편이 주식으로 1억 5천 잃었다는 사람이에요 39 홧병 2016/09/21 23,296
599262 어버이 연합 뒷돈에 이어 미르재단 설립주도 했다 3 전경련 2016/09/21 1,333
599261 대학원보다 학부를 인정해 주는건 10 ㅇㅇ 2016/09/21 3,732
599260 지진대비 준비할일 간접경험 2016/09/21 1,435
599259 돌잔치 후 숙박? 4 돌잔치 2016/09/21 1,454
599258 프렌치즈 맛 원래 이런가요? 2016/09/21 461
599257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할수있는 카드 추천 부탁드려요 3 뚱띵이맘 2016/09/21 1,354
599256 제발 제 고민 좀 들어주세요~~ 5 0행복한엄마.. 2016/09/21 1,208
599255 신호위반사고 문의드립니다 9 벌금 2016/09/21 1,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