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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편의점 갔다 오는 길에 큰일 날 뻔 한 거 같아요

... 조회수 : 7,262
작성일 : 2016-09-12 02:44:02
라면과 커피가 땡겨서 집에서 3분 거리 편의점에 갔어요.
들어갈 때 야구모자를 쓰고 허리에 빨간 복대를 맨 아저씨가 계산 중이었던 걸 봤어요. 
저는 라면과 커피를 고르고 간식을 고르고 계산을 하는 데 2~3분은 걸렸던 것 같아요. 
편의점은 큰길에 있고 집에 가려면 큰길에서 골목으로 들어가고
그 골목에서 다시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가야 됩니다.
그런데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가기 전에 뒤에서 인기척이 있어서 보니까
두 사람이 걸어오는데
한 사람은 통화하는 젊은 남자고
한 사람은 아까 편의점에서 제 앞에서 계산한 아저씨였어요.
순간 이상하다! 고 생각해서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어요.
젊은 남자는 그대로 지나치고
모자 쓴 새끼가 제가 들어가려던 골목으로 들어가더군요.
위에서 지켜보니 골목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면 건물 주차장이 있는데
그 주자창 어둠 속으로 들어가더라구요.  
직감적으로 이상해서 어떻게 할까 생각했어요. 
골목을 저 아랫쪽으로 도는 길로 가서 집으로 갈까,
아니면 아까 그 편의점에 가서 신고 좀 해달라고 할까(핸드폰을 갖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려볼까 등등 몇 분 망설이고 있는데
그 새끼가 다시 골목을 나오더니 저 아래 다른 골목으로 들어가 걸어가더라구요. 
저는 다시 집으로 걸음을 몇 발자국 옮기려고 하다가 골목으로 들어가기 전에 뒤를 돌아보니, 
그 새끼가 또 제 쪽으로 따라오고 있었어요!
빤히 쳐다봤더니 뒤 돌아서 슬금슬금 도망치듯 멀어져가더군요.
아주 멀리 간 다음에 뛰어서 집으로 돌아온 뒤에 112에 신고했습니다.
경찰분들이 설명을 듣고서 수상하긴 하다고,  
신고 잘 하셨다며 순찰 돌아보겠다고 하고 가셨네요.  
인상착의도 제가 본 건 자세히 알려드렸고 편의점 얘기도 했구요.
정말... 후덜덜합니다.  
IP : 210.91.xxx.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9.12 2:47 AM (117.111.xxx.64)

    아주 잘 하셨어요.
    먹이감 노리는 놈 툴림 없어요,

  • 2. ..
    '16.9.12 3:01 AM (180.230.xxx.34)

    다행이네요
    미리 알아채서
    신고도 잘하셨구요

  • 3. .....
    '16.9.12 3:12 AM (117.111.xxx.64)

    쇠 호르라기와 까스총 준비하세요
    최류약 분사기라도요
    그런데 이런 호신용품 준비하는 사람들이
    0.1%도 안돨꺼예요

  • 4. ...
    '16.9.12 3:38 AM (110.70.xxx.74) - 삭제된댓글

    밤에 외출하면 최소 핸드폰은 들고 다녀야지 무방비하시네요.

  • 5. ㅡㅡ
    '16.9.12 4:18 AM (183.99.xxx.190)

    무섭네요!

  • 6. ....
    '16.9.12 4:33 AM (39.121.xxx.103)

    정말 조심하세요 ㅠㅠ
    전 예전에 출근을 새벽에 해야해서 새벽 4시 30분쯤 나섰어요.
    거기도 골목..사람 전혀 없었구요..
    어떤 놈이 갑자기 저한테와서 아이스깨끼해서 진짜 기절할뻔했어요.
    제가 비명비명지르고 욕하면서 끌고있던 케리어가방으로 그 새끼 막 치고 때리고
    생 난리를 다 쳤답니다. 다행히 그 놈 도망갔는데 그때 생각하면 진짜 소름끼쳐요.

  • 7. ..
    '16.9.12 4:38 AM (223.62.xxx.87)

    큰일날뻔하셨네요 ‥
    글고 밤늦게 돌아다니지마세요
    막차시간부터 첫차 다니는 시간이 범죄율 높다고 방송에서 나왔어요

  • 8. 빨간복대
    '16.9.12 6:31 AM (14.37.xxx.183)

    야구모자를 쓰고 허리에 빨간 복대를 맨 아저씨

    아주 특징적인 차림새인데...
    일을 저지를 사람이
    빨간복대를 하고 다닌다...

    괜히 지레짐작으로 애먼 사람 잡는 것 아니예요...

  • 9. 디프
    '16.9.12 7:27 AM (121.153.xxx.236)

    "빤히 쳐다봤더니 뒤 돌아서 슬금슬금 도망치듯 멀어져가더군요. "


    그 아저씨 많이 놀랐겠네요.

  • 10. 소름이..
    '16.9.12 7:45 AM (117.111.xxx.249)

    신고 잘하셨어요

    조심해서 나쁠것 없어요
    골목에서 성추행 경혐있어서 그런지 읽으면서 심장 떨렸어요 ㅜㅡㄴ

  • 11. ㅇㅇ
    '16.9.12 7:46 AM (121.168.xxx.41)

    3분 거리라 해도 으슥한 골목을 지나야 한다면
    밤늦게는 다니지 말아야겠어요

  • 12. 소름이..
    '16.9.12 7:46 AM (117.111.xxx.249)

    지인 가게에서 알바하던 여대생은 골목에서 잡혀서 성폭행당했어요

  • 13. 나쁜짓
    '16.9.12 7:48 AM (116.41.xxx.186) - 삭제된댓글

    나쁜짓할 마음으로 편의점 온 것은 아니겠지만, 한밤중에 혼자 온 여성을 보고 순간적으로 나쁜마음이 들어서 행동으로 옮길 수는 있지요. 이후의 과정이 괜한 오해라고만은 할 수 없네요. 원글님 아주 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의심없이 다니다 당할 수 있고요 ~~ 이후를 대비해서 신고하신것도 훌륭한 시민의식이네요.

  • 14. 조심이 최고
    '16.9.12 8:04 AM (138.87.xxx.161)

    신고 잘하셨어요
    2222222222222222

  • 15. ..:
    '16.9.12 8:56 AM (223.62.xxx.192)

    잘하셨어요 여자의 쎄한 직감은 거의 틀리는 법이 없지요.
    핸드폰은 꼭 가지고 다니세요~

  • 16. ...
    '16.9.12 8:57 AM (211.36.xxx.46)

    그 남자는 나쁜사람 아니라면 의심받아서 기분나쁘면 그만이지만 원글님은 생명의 위협을 느낀건데 비꼬는 사람들은 ....

  • 17. ....
    '16.9.12 9:33 AM (112.220.xxx.102)

    글 올린 시간대에 편의점 다녀왔단 얘긴가요...;;;
    라면이 아무리 땡겨도 무서워서라도 못나갔을듯..

  • 18. 이제 조심하세요
    '16.9.12 10:41 AM (1.234.xxx.187)

    야구모자를 쓰고 허리에 빨간 복대를 맨 아저씨

    아주 특징적인 차림새인데...
    일을 저지를 사람이
    빨간복대를 하고 다닌다...

    괜히 지레짐작으로 애먼 사람 잡는 것 아니예요...


    그리고 이댓글 다신 분도 심정은 이해하는데요. 성범죄가 계획범죄만 있는 거 아니예요. 생각 없다가 무방비 상태 여자를 보거나 도와줄 사람이 없는 곳에서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일어나는 경우도 많아요.

    원글님 조심하세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멈춰 서신 거 정말 잘하셨어요. 편의점에서 님 보고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따라온 거 맞고요. 그리고 남편이 이런 관련직종이라 케이스를 정말 많이 아는데 그러다가 몇달뒤에 혼자 술마시다가 그 때 그 여자한테 한 번 가볼까? 한다고...

    혼자 배달음식도 아지간하면 시키지 말라 하더라고요. 그 당시엔 괜찮은데 몇달뒤에 혼자 술마시다가 201호 여자 혼자인거 같던데 한 번 가볼까? 이러고 범죄 한다고요. 혼자 사시는 분들은 남자 신발도 좀 두고 그렇게 하세요 ㅠㅠ
    원글님 큰일 날 뻔한 거 맞고요. 새벽에 골목 다니지 마세요. 생각외로 범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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