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2년 동안 정말 출산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 중인데요
제가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환경은 더 오염되고, 빈부의 격차는 더 심해지고 ,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일자리는 더 적어지고 등등
아이 키우는데 있어 제 노력이나 부모의 의지로는 어쩔 수가 없는 문제들이 있잖아요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우리 세대 보다 더 고생하고 힘들 것 같거든요
물론 아주 여유가 많아서 뭐든 돈으로 해결해 줄 수 있다면야 이런 고민은 안 하겠지만
저는 자꾸 걱정이 되네요
예전에 82글에서 사랑만으로는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댓글을 읽었는데 그 댓글을 본 순간
가장 좋은 건 여유있고 화목한 집에서 태어나는 것이지만 왠지 그것 보다 더 좋은 건
아예 안 태어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방 출신 친구가 양가 부모님 도움 없이 서울 생활을 하는데 집 문제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많이 힘들어 해요
그 와 중에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가 태어나니 얘는 꼭 부잣집에 시집 보낼거라고 매일 다짐하듯 그러네요
친구 아이를 보니 참 예쁘고 귀여웠지만
한편으로는 나중에 학교도 가야하고, 시험도 쳐야하고, 취직도 해야하고....
험난한 인생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또 걱정이 앞서더라구요
주변에 아이 낳은 사람들에게 아이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거나 걱정하지 않냐고 물어보니
지금 하루하루가 벅차서 미래까지 걱정할 여유가 없다고 하네요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도 별 고민 없이 낳아서 씩씩하게 잘 키우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 친구들과는 다르게 혹시라도 제가 낳은 자식이 나중에 힘들어 할까봐 자신이 없어요
저만 유독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유별난건지
아이 낳기 전에 이런 현실적인 고민을 한번쯤 안해 보시는지가 너무 궁금해요
물론 아이를 지금 당장 낳겠다고 마음 먹어도 생기지 않을 수는 있지만
난임이나 임신에 관한 고민 글은 아니구요
제 주변에 결혼을 해도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82에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