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요양원에 대한 글을 읽어보고 생각이 많아졌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60도 안되어서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셔서
너무너무 슬프고 애통했는데
요즘들어서는 갑자기
아 나도 아빠처럼 젊고 활기찬 몸을 갖고 내 생각 내 맘대로 다 하고 하다가
내가 죽는 줄 모르고 죽는게 나을 수도 있겠다.
나는 겁도 많고 잔생각 잔걱정도 많은데...결단력이 강하지도 않은데....
점점 나이들어 돌아가신 아버지보다 늙은 딸이 되어가는걸 견디려나 싶고 그래요...
그래도 치매가 와도 스스로 죽을 용기도 없을 것 같구요...
아버지는 제게 너무나 그립고 사무친 존재인데
제가 너무 오래 살아서 치매라도 걸리면 제 자식에게 저는 짐덩어리가 될까봐도 무서워요.
그러나 제 스스로 제 삶을 깨끗이 끝낼 용기가 제 안에 내재되어 있으면
지금 이렇게 그저그런 평범한 삶을 사는 평범한 인간일까 싶어요.
하긴 의지의 문제 결단력의 문제가 아니라
마가렛 대처 로널드 레이건 둘 다 치매였죠.....
그들이 못배워먹고 결단력이 없어서 자신의 추한 모습을 스스로 결단성있게 끝내지 못했을까요?
그들의 마지막 모습은 어땠을까요? 언론에도 나오지 않던데....
요양원에 계신 분들 너무너무 고생이 많으시고....제가 다 감사드리고....
같은 인간으로서...처우도 좋아지고 간호법도 점점 더 좋아지고...했음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살아있을 때, 혹여나 엄청 망가진 정신을 갖기 전에
하나도 안아픈 안락사....가 나와서
만에 하나 치매 초기인걸 인지하게 되면...제가 알고 선택할 용기까지도 있었음 좋겠다 싶어요....
이런건 유언장을 써놔야하나...어째야하나...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