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하지 않을 남자와는 헤어지는게 맞는거죠?

... 조회수 : 4,962
작성일 : 2016-09-05 10:58:14
3개월 조금 넘게 사귀고 헤어진지 일주일 지나가네요
순간순간 넘 울컥하고 그립고 힘들어 생각정리 할려고 여쭤봅니다..


타지에서 혼자 살면서 직장을 다니고
직장에서도 별로 잘 어울리지 못해 참 외롭고 힘든때가 많았습니다.
술모임도 자주 참석하고 소개도 받다보니 아는 남자들은 있었지만
그리고 호감을 보내오던 사람들도 종종 있었으나 늘 맺어지는건 잘 안되더라구요
지방이다 보니 괜찮은 사람들도 적어서..

그러다 알고지내는 사이였던 사이였던 이 사람과 어느날 술마시다 적극적으로 대쉬해서 만나게 되었는데
시작할때만 해도 만나도 될까...싶던 사람이였으나
만나다보니 생각보다 너무 좋더라구요
왜 만나도 될까 싶었냐 하면..
외모도 잘생긴건 아니였고, 좋은 직장도 아니였고.. 고졸에..모아놓은 돈도 없었고..월세에 살고, 차 하나 있고, 나중에 말해줘서 알게되었지만 빚이 1300가량 있다네요. 그리고 출생도 배다른 아빠로 태어난..
저는 지방에선 나름 괜찮은 직장, 집있고 차 있고 모아놓은 현금과 부동산 재산이 2억정도..물려받은 땅이 몇천평..물려받을 재산도 좀 있고..학력은 서울 중위권 대학졸.. 저도 스팩에 비해 잘 안풀린 경우라 맘 고생 많아 하며 살다보니 가진 배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물론 이런건 그사람은 잘 몰라요)

그래도 결혼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과 하는게 안정적이라 여기기도 하고..

그럼에도 이 남자와 사귀었던 이유는 너무 잘해줘서에요. 정말 애틋하게 잘해주더군요. 사랑에 빠진 남자의 눈.. 모든게 제가 최우선이였고 저에게만 맞춰주던..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너무 행복했어요

세달을 만나면서 매일같이 만났고.. 9-6시 주5일인 저에 반해 남친은 10-10주말에 못 쉬는 주6일근무.. 저를 만날시간이 많이 없자
두달째 되는날 회사도 그만두었어요. 저에게 맞춰 주5일을 구할려구요

사실 위에도 적었듯이 나이 30대 중반에 모아놓은 돈도 없고 빚도 있고 정상적인 가정에서 태어나지도 않아기에 결혼을 포기하고 사는 남자였는데 저를 사랑하면서 넘 행복해했고 이런 안정적인 관계에 안정감을 느끼며 저와 결혼하고 싶은데 자기가 너무 준비안된 남자라 미안해했고, 결혼할수 없음에 속상해했고 빨리 헤어져줘야하는데 너무 미안하다며 울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너무 사랑했기에 행복했는데..
아침에 출근준비하며 제가 화장때마다 늘 머리 말려주고
일하는 중간중간 어렵게 나와서 제가 좋아하는 케익, 꽃 사들고 직장으로 와서 연락할때도 있었고.. 하고싶다는거 다 해줬던..그리고 되게 정열이 많아서 정말 잘해줬었어요 아껴주고 아껴준다는걸 느낄수 있았죠

그치만 저도 나이 30이 훨 넘고.. 주변 사람들은 결혼할 남자와 미래도 구상하며 결혼 날짜도 잡고 그러는걸 볼때
저는 결혼 준비도 안되어있는 이 남자와 시간낭비 하고 있는건 아닌가 불안함 생각도 한편으로 들었구요

그래서 저 때문에 주5일 직장 그만두던날 제가 헤어지자고 했는데
저도 참 못됐었죠.. 제 맘도 정리 안된 상태에서... 그렇게 얘기했으나 몇일만에 너무 힘들어 제가 다시 잡았어요

그리곤 힘의 관계가 좀 무너져서.. 그 이후론 예전처럼 제게 안달복달하고 올인 하지는 않더라구요. 예전엔 온통 제생각만 하고 제가 우선순위 였는데.. 제가 기붐 상할까 늘 노심초사 하고..

근데 저도 그 후로 많이 참고 노력했으나 예전같은 사랑은 못느껴서
요즘 우리 문제있지 않냐 물었고 남친도 생각해보더니 예전만큼 봏지는 않는것 같다고 헤어지자 해서 저도 알았다 하고
각자 물건 돌려주고 정리하고 끝났습니다

저도 먼저 헤어지자고 했던것도 잘못이였지만, 그렇게 사랑해줬는데 마음이 변했을까 싶은 아쉬운 맘도 들고
아직 숨결이 그립기도 하고
우리가 왜 헤어졌을까 싶지만..

결론은 결혼할 사람이 아니였다면 얼른 헤어지는게 맞는거죠?
자리를 비워놔야 새로운 사람도 들어올수 있으니까요..

너무 외롭고 허전해도 운동 열심히 하고 이쁘게 관리하며 살다보면
그만큼 저를 사랑해줄 남자를 또 만날수 있겠죠?
왜 헤어졌을까..하는 의문이 자꾸 듭니다
잘 헤어졌다고 해주세요 ㅠㅠ
IP : 117.111.xxx.20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있잖아요
    '16.9.5 11:00 AM (14.138.xxx.96)

    결혼해도 끝 아니에요 이혼도 있고 사별도 있구요
    여기 수시로 상간이야기 올라오죠
    그나마 좋게 헤어진 건 미화나 되죠 결혼은 생활이니까요
    언젠가 헤어질거라면 잘 헤어진거죠

  • 2. jipol
    '16.9.5 11:01 AM (216.40.xxx.250)

    님 객지생활에 너무 외로워서 그런 말도 안되게 안좋은 조건의 남자에게 빠진거에요.
    이런경우 님이 원래 궤도대로 올라가면 그런남잔 눈에도 안들어오거든요. 사람이 운대가 나쁠땐 꼬여도 늘 나보다 못한남자가 꼬여요.
    잘되서 결혼까지 갔으면 님 팔자 셀프 트위스팅 하시는것만 아세요 ..

  • 3. jipol
    '16.9.5 11:03 AM (216.40.xxx.250)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주워먹으면 배탈나듯이 남자도 마찬가지.
    .. 얼른 제대로 된 짝 찾으세요. 그남잔 설명만 들어도 아닌데...

  • 4. ....
    '16.9.5 11:05 AM (203.228.xxx.3) - 삭제된댓글

    직장생활 몇년을했는데 그 나이에 빝이 1300인가요. 최저임금으로 생활하는 남자인가요

  • 5. ....
    '16.9.5 11:06 AM (203.228.xxx.3)

    직장생활 몇년을했는데 그 나이에 빚이 1300인가요. 최저임금으로 생활하는 남자인가요

  • 6. ...
    '16.9.5 11:10 AM (117.111.xxx.204)

    직장생활 하기 전에 자영업을 했었고 그게 잘되다가 망해서..빚이 생겼더라구요 망한 후에 세금 못낸거랑..

    조건은 안좋았지만 그것만 빼면 좋은 사람이였어요. 찌질하지 않은 성격이니 다시 연락오진 않을 것 같아요..

  • 7. jipol
    '16.9.5 11:13 AM (216.40.xxx.250)

    그것만 빼면 좋다니요 . 그게 젤 중요한건데. 남자나이 어리지도 않은데 빚에 불안한 직장에.. 성장과정도 중요한거에요.
    그리고 님이 말안해도 님조건이 자기보다 좋다는거 다 알수있거든요. 얼마든지 입안의 혀처럼 잘할수 있어요 남자들이 여자보다 더 계산 빨라요.
    얼른 추스리고 님조건과 비슷한 사람 만나세요.
    그남자랑 잘되면 같이 빚갚고 그남자 뒷바라지 해야 하는데 그정도로 사랑하면 뭐 해야죠

  • 8. 아니
    '16.9.5 11:23 AM (223.17.xxx.89)

    직장 그만둔게 아니라 잘린거네요 왤케 순진
    새 직장 구하고 직장을 그만 두는 법이지...
    빚도 그리 많은 주제에...
    봉 잡았나 싶었을지도... 그 사람도 의지할 누군가가 필요했을지도 몰라요
    헤어진건 잘했어요 어자피 평생 그리 입에 혀차럼 해주고는 못살죠... 그런 사람이 오히려 맘이 더 잘 변하더라고요
    그냥 묵묵해도 한결같은 사람이 낫지요
    님. 시간이 약. 아시죠?
    결혼은 삶이고 실전... 녹녹치 않아요

  • 9. ….
    '16.9.5 11:31 AM (116.39.xxx.42) - 삭제된댓글

    급히 먹으면 체한다는 말이 절실히 와닿네요..
    외로워서 그랬던 거예요. 그래도 정신 빨리 잘 차렸네요.

    백번 잘했어요. 결혼은 정말 현실이죠.. 사랑? 얼마 안 가요. 님도 그 남자도 그 좋던 사랑 몇 달 만에 끝난 거 보세요.
    돈 없으면, 정말 아무 소용없어요.
    특히 능력없는 남자 데리고 살면 님이 더 힘들어요. 결국 살림육아가장노릇까지 님이 다 떠맡는 꼴 났을 거예요.
    백번 천번 잘했어요.
    나중에 평범남이랑 결혼하고 지금 떠올리면 아이고 하늘이 도와서 빠져나왔네 하실 거예요..

  • 10. .....
    '16.9.5 11:34 AM (74.74.xxx.231)

    "어느날 술마시다 적극적으로 대쉬해서 만나게 되었는데 "

    술마시며 대쉬하는 게 한국 표준인가요?

    궁금해요.

  • 11.
    '16.9.5 11:45 AM (175.209.xxx.98)

    사랑이 오고감 없이 일방적인 건...부모자식 간 내리사랑 밖에 없어요. 그 외에는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고.. 밖에는. 잘 헤어졌네요. 자기 앞가림 할 생각에 바쁠 나이에 여자 머리 말려주고 케잌 사다 바치는 것에 헌신하는 남자에게 시간낭비 하지 마세요.

  • 12.
    '16.9.5 11:46 AM (211.114.xxx.137)

    다 떠나서 이것 저것 따져보고 헤어지기로 결정했고 헤어지신거잖아요.
    그럼 그냥 잊으세요.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지금 생각하는거 다 극복할 자신 있는거 아님.
    그 분도 님이 그런 생각 가지고 있는거 알텐데. 그 전처럼 순수하게 마음이 와질까요? 아니라고 봐요.
    인연이 아닌거죠. 그냥 잊으시오.

  • 13.
    '16.9.5 12:40 PM (223.62.xxx.43) - 삭제된댓글

    정신차리시구요
    안좋은 그 조건이 가장 큰 문제죠
    게다가 님이랑 만나기 위해 직장 그만뒀다는 어이없는 부분에서 그 남자 왜 망했는지 알겠네요
    저라도 님 잡으려고 노력할 듯

  • 14. 조건도 최악의 조건이지만
    '16.9.5 12:51 PM (223.62.xxx.32)

    여자친구랑 휴무일 맞는 회사 구할려고 직장
    그만둔다는것이 정신상태가
    비상식적인 사람같아보이네요..
    원글님은 본인한테 모든걸 맞춰준다는
    생각에 판단이 흐려졌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점만 봐도 인생의 목표도 없는
    사람같아보여.요...윗댓글들처럼 마음 정리
    잘하셔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남자를 보시면
    헤어진건 하늘의 도움이란걸 아실거예요.
    좋은사람 만나시길 바랄께요^^

  • 15. 한가지 더..
    '16.9.5 12:59 PM (168.126.xxx.74)

    요즘 남자들 정말 계산적이고 약았다는
    위에 댓글처럼요..
    여자 조건 너무 잘알고 있으면서 모른척
    연애하는 남자들 엄청 많아요. 결혼얘기
    오가며 조건 알게되면 놀라는 연기며..
    약은 여자들 뺨친대요.더군다나 조건이
    최악인 남자는 원글님 정도의 조건의
    여자 놓치고 싶지 않을듯..

  • 16. ㅇㅇ
    '16.9.5 3:33 PM (14.34.xxx.159)

    냉정하게 말해서 짧게 온 일탈같은 사랑이에요.
    이런 경우 오래 못가요.
    오래가기엔 차이가 너무 나고 제가 보기에도 남자가 너무~~~별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3926 하...댓글 달기 싫어지는군요. 11 무슨영화를보.. 2016/09/07 1,392
593925 김종인과 추미애 2 ,,,,,,.. 2016/09/07 814
593924 초6 남자아이 2차성징 23 thvkf 2016/09/07 18,157
593923 정말 ㅈㄹ들 하네요 설대출신 스폰 부장검사 12 ... 2016/09/07 3,998
593922 9월 6일자 jtbc 손석희뉴스 브리핑 & 비하인드뉴스.. 2 개돼지도 .. 2016/09/07 364
593921 여자가 10살이 많은 경우 47 나이차이 2016/09/07 6,638
593920 구르미 호위무사 6 ㅇㅇㅇ 2016/09/07 2,208
593919 미국인아저씨들 서울갈만한곳 4 추천부탁드려.. 2016/09/07 630
593918 과부 여승의 병이란.. 7 헐~~ 2016/09/07 4,299
593917 김치좀 사먹으려고 여기저기 고객게시판을 보는데... .... 2016/09/07 633
593916 나한테 시비 거는사람 어떻게 응대 할까요? 5 2016/09/07 2,989
593915 제가 좀 예민한건지 좀 봐주시겠어요.좀 웃길수도 89 Jj 2016/09/07 16,537
593914 솔직히 미세먼지 때문에라도 애 낳고 싶겠나요...????? 19 출산육 2016/09/07 2,592
593913 이사갈 집 도배 문제.. 7 노리스 2016/09/07 1,687
593912 월세도 이게 맞는건가요? 4 ooo 2016/09/07 1,205
593911 2016년 9월 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6/09/07 344
593910 경기북부인데요 49 이런된장 2016/09/07 1,363
593909 이런 매물 어떨까요? 1 the 2016/09/07 1,136
593908 이사견적을 냈는데요 4 ... 2016/09/07 1,081
593907 전병욱 목사 설교 중 '청년들 가난하게 하면 애가 쏟아져 나올 .. 20 설교 2016/09/07 4,667
593906 중국발 미세먼지 이거 다큐로 찍어 세계에 알려야하는거 아녜요? 1 이민가고싶다.. 2016/09/07 828
593905 IS, 딸 강간·고문하고 사지절단 후 가방에 담아 비디오와 함께.. 31 ... 2016/09/07 22,213
593904 환기 언제해야되는 건가요? 저 미세먼지 농도 높은 줄도 몰랐어요.. 5 저기 2016/09/07 1,739
593903 부모가 가진 자녀에 대한 비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29 새삼 2016/09/07 5,818
593902 그냥 하소연이에요 .. 2016/09/07 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