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글 중 '형님이'라는 글 보고 저도 한번 올려봐요.
21세기에 정말 제사, 차례가 필요할까요?
저도 아들 둘 있는 집 둘째 며느리인데요.
위로 누님들만 세 분 계세요.
누님들 연세도 많으시고(막내 누님이 50대 중반, 큰 누님은 60대 중반)
너무 옛날 사고방식이세요.
당신들은 출가외인, 홀시아버님 봉양은 당연히 며느리 의무인 분들이에요.
아버님 생활비, 의료비 당연히 아들( 며느리)들 몫이죠.
시아버님 장기 입원하셔서 간병인 써야 하는 상황에
한 누님은 그 간병비 자기 주면 자기가 와서 간병하겠다고 하세요.
아버님 댁 인근에 사시는 형님(남편 형수님)은 당연히 아니 될 말이라고 하셨고
서울 사는 저 역시 그건 아닌 것 같다. 차라리 간병인을 쓰는게 나을 것 같다 했죠.
그럼 그동안 형님이 간병하신 건 뭔가요?
며느리는 무보수로 간병하는 게 당연하고 딸은 돈 안받으면 간병 못한다는 거잖아요.
당연히 누님들 그동안 병원비, 간병비 보태신 적 없는데요.
그게 섭섭하다고 명절에도, 시어머님 제사에도,
심지어 아버님이 다시 입원하셨을 때도안와보셨어요.
워낙 위중하시다 하니 연락받고 몇시간 쯤 후에 오시긴 했지만
처음엔 저녁 모임 다녀와서 오겠다며, 자기가 그동안 너무 섭섭했다고 하셨다네요.
도대체 올케들한테 섭섭한 거하고 당신 아버님 위중하신데 딸이 해야 할 도리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 건가요?
제사, 차례 얘기로 돌아가보면
누님들은 당연하다는 듯 당신들 어머님 제사, 조부모님 제사 안 오시고
명절도 내키는 대로 왔다 안왔다 하세요.
누님들이 이러는 건 사실 아무리 어렵던 시절이라지만
딸들은 전혀 돌보지 않은 시아버님 탓이 크죠.
아들들이 최고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딸들도 아끼셨던 시어머님이 계셨다면 좀 달라졌겠지만
저 시집 오기도 전에 돌아가셨거든요.
상황이 이러니, 또 저는 서울 살며 직장 다니다 보니
큰 며느리인 형님의 부담이 엄청나죠.
근데 여기서 반전, 전 형님, 아주버님도 싫어요.
형님의 텃세, 유세 정말 만만치 않구요.
아주버님은 정말 장남 의식이 쩔어서 누나들도 두 손 두 발 들 정도예요.
제수씨인 제가 자기 여동생쯤으로 보이는지 반말 찍찍 해대고
뺀질대는 자기 동생(제 남편) 잡을 생각은 안하고
제가 뒤에서 조종한다고 생각하는지 저한테 함부로 대하는데
정말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아요.
아주버님 마인드가 어떤 건지 단적인 예를 들자면
한 10년전쯤 고향 인근으로 자원해서 전출가시면서
저한테 전화해서 "내가 아버님 때문에 내려가는거다, 알고 있냐"며
헐 자기 아버지께 하는 도리를 왜 저한테 생색을 내는 건지
남편과 아주버님은 "나름" 효자들이라 명절은 칼 같이 아버님 댁에서 보내지만
제사에는 회사 일 바쁘다고 빠지기 일쑤예요.
언젠가는 저랑 형님, 아버님 셋이 제사 지낸 적도 있구요.
제가 혼자 평일에 휴가 내고 차 몰고 4시간 거리를 내려가서 지내고 온 적도 여러번이구요.
이런 제사, 차례 정말 계속 지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