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믿는게 아니었어요
저는 미취학 아이 둘을 키우고있는 전업이에요
주변에 아이를 맡길곳이 없어서 일은 못하고 자격증이라도 딴다고
실습하는 한달동안, 남편은 딱 아이들 등하원만 해주네요
힘드니까 도와준다고 해놓고서는...
아이들 하원만 시키고는 아이들 티비틀어주고 핸드폰만 보고있데요
남편은 시간적 여유가 많은 직업이에요
하루종일 실습하고 와서 미친듯이 저녁하고 종종거리는건 저 뿐이에요
하다못해 밥이 있는지 확인이라도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해도..잊어버렸다는 말뿐..
배달음식도 시켜먹고 반찬도 사먹었지만 한달내내 그럴수는 없어서
역시 아쉬운 사람인 저 혼자서만 미친듯이 이리뛰고 저리뛰었어요
그후.. 이번에 제가 공부를 하려고하는데..그건 남편이 더 필요한 일이었어요
사실 강요아닌 강요로 시작하게 되었구요
저번엔 자기가 몰라서 그랬으니, 이번엔 꼭 꼭 도와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왜? 당신이 필요한 일이라서?? 라고했더니 절대 아니라고 하면서요
이번에도 도와주기는 커녕
일하는 날은 일때문에, 쉬는 날은 술먹으러 나가네요
두발로 오는지, 네발로 오는지 모를만큼.....
술먹고 길에 누워서 잔적도 있고, 주사와 막장 시집 일을 말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지요
아이들 크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면 진짜 버려버리고 싶은데
혼자서 미친것처럼 이리뛰고 저리뛰고...정말 지치고 힘드네요
포기하자니 평생 이렇게 살 것 같고.. 지금 건강에 자꾸 이상이 생겨요
지금은 하고싶은거 포기하고 건강 좀 챙기고 다시하려니, 자꾸 불안한 마음이 들어요
내가 이렇게 포기하면 더 등신같이 보고, 더 우습게 보이겠지..
그러니까 저렇게 자기 마음대로 다 하고 사는거겠지..
저러는거 화내면서도 다 보고 사는 나도 내 자신이 등신같고 우스운데
내가 아무리 화를낸들. 알아듣게 얘기한들.귓등으로라도 들리려나 싶어요..
남편이 도와준다는 그 말을 믿는게 아닌데..나 혼자서 감당할 수 있을때 하는건데..
죄송해요..저보다 결혼생활 오래하신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하고
친정언니한테 털어놓듯 횡설수설 넑두리만 늘어놓았어요....